네편에 걸쳐 살펴봤던 KT에서 나온 교육용 로봇인 키봇. 오늘은 그 마지막 이야기로 키봇으로 상상해 보는, 미래의 키봇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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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놀기


키봇을 처음 봤을 때 처음 느꼈던 것은 귀여운 디자인이긴 한데, 너무 심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데 정작 제 한살 아기와 만나게 하니 난리가 났습니다.

움직이지 않았을 때는 물론이고 소리를 내며 움직이자 엄청난 열광에 빠졌죠. 아직 그런 장난감을 많이 접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상대가 움직이는 모습에 무척 즐거워 했습니다.
키봇이 기본적으로 교육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나오긴 했지만 교육이라고 해서 꼭 딱딱하게 선생님과 학생이 자리를 잡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놀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키봇의 '놀아주는' 기능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키봇의 캐치 프레이즈 가운데 '내 친구 키봇'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함께 논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부분이죠.



현재는 이 자동 주행 상태에서 나오는 노래와 모션이 한가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좀 더 다양한 음악과 모션이 나오고 터치 센서나 근접 센서를 이용하여 누군가 앞에 있다면 더 많은 리액션을 보여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입니다. 아예 자신이나 아빠, 엄마 등 가족의 목소리나 노래를 들려주는 것도 좋겠죠.

뺨이 색색으로 빛나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키봇의 후속 기종이 나온다면 이러한 감정의 외부 표현 방법[각주:1]에 대해서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해졌으면 합니다.

키봇이 보여준 '움직임'이 가진 가능성은 이어서 이야기할 '가르치기'에도 연결됩니다.


■ 가르치기


키봇의 콘텐츠는 KT의 올레 사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이용하는 방식인데, 비록 키봇 자체에서 구입할 수는 없고 PC를 통해서만 가능하지만 키봇의 출시 시기를 생각하면 양적인 면에서도 적은 건 아니라고 봐요.



하지만 교육 콘텐츠가 아직은 너무 정형화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키봇이라는 교육용 로봇이 가진 가능성이 100이라 하면 아직 콘텐츠가 20~30% 밖에는 못 살리고 있는 느낌이죠.
단순히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존 매체를 위한 콘텐츠를 키봇 용으로 단순 변환한 것이 많아서 키봇만의 특별한 요소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키봇이 내는 퀴즈를 틀렸을 때 아쉽다는 목소리와 함께 고개를 흔들어준다거나, 정답을 맞췄을 때 답을 보여주지 않고 뒤돌아서 도망가는 경우도 재미있겠죠. 반대로 도망가다가 정답을 들어야 멈추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키봇이라는 로봇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그 응용 사례는 무궁무진하거든요.


키봇만이 가진 RFID 센서 또한 그 응용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아직까지는 카드를 들이대서 키봇에게 뭔가 명령을 시키는 방식으로만 하고 있지만, 저는 그 카드를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 칭찬받을 일을 해서 할머니한테 전화할 수 있는 권리를 그 카드를 통해 주는 거죠. 아이는 복잡한 전화번호를 몰라도 카드만 들이대면 할머니와 화상 통화를 즐길 수 있고 말이죠.


전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키봇에 화상 전화를 넣는다는 생각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화상 전화에만 머물러 있지만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키봇을 통해 함께 공부하는 방법도 가능할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키봇의 디스플레이가 좀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가 3.5인치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걸 보면 시력이 좀 걱정되더군요. 디스플레이가 커지면 시력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키봇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많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에 있어서 미래의 키봇에게 빠지지 말아야 할 부분은 바로 '맞춤교육'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맞춰서 무리하지 않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멋진 선생님의 모습이 키봇에 담기길 바랍니다.



■ 보호하기

이건 어쩌면 키봇의 기본 개념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키봇에는 현재 카메라가 있고 몇가지 센서도 있죠.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하는지라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좋습니다. 요즘도 아파트 앞 놀이터나 공원, 어린이집 등에 CCTV를 달아놓고 부모가 언제든 볼 수 있게 인터넷 상으로 개방시켜놓는 경우가 있는데요, 키봇 또한 마찬가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원격으로 키봇의 카메라를 켜서 아이들의 상황을 볼 수 있다면 안심할 수 있겠죠. 반대로 아이들 입장에서도 어떤 위급한 사태가 생겼을 때 키봇의 비상 버튼 같은 것을 마련해 둔다면 미리 정해진 연락처로 연결되는 방식도 생각해 봄직 합니다. 특히 키봇은 화상 통화가 되니 더 효과적일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라도 차세대의 키봇에는 더 많은 카메라를 달아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키봇은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용 로봇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키봇의 미래 모습 가운데에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완하는 것으로 상당 부분 달성할 수 있는 사례도 많이 있고요.

그리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제가 가장 바라는 키봇은 역시 제일 처음 말한 같이 놀아주는 친구로서의 키봇입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누군가와의 접촉에 의한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키봇이 2세대, 3세대로 나아갈수록 아이들에게 더 좋은 친구로 남는 키봇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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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봇의 표정이 바뀌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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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20 11:14

    요 키봇,
    아이들이 엄청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