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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

MID의 자존심, 빌립 N5 리뷰 - 2부.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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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테크놀로지스의 MID인 빌립 N5의 참으로 늦어진 리뷰, 두번째 시간이다.



■ 입력 도구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빌립 N5는 기본적으로는 유경테크놀로지스 최초의 MID인 빌립 S5의 발전형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터치스크린을 통한 입력은 물론, 윈도 기반 제품으로 마우스와 키보드를 기본으로 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있어야 편하게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여 키보드와 함께 광터치 마우스와 마우스 버튼 두개를 제품 양 끝에 배치하였다.


광터치 마우스에서 클릭이 안 되서 아쉽긴 하지만 양손으로 들고 쓸 때는 무척 편안하다. 지하철 등에서 서있는 상태에서 원하는 내용을 보고자 할 때 특히 좋다. 책상 같은 곳에 내려놓고 쓸 때도 숙달된 다음에는 충분히 쓸만하다.


그러나 역시 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 N5에서의 바로 키보드 타이핑 문제일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본 전제를 깔고 가자. N5의 키보드를 잘 쓰려면 처음부터 되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익숙해지고 나면 꽤 쓸만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키보드 배치도 이 크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생각[각주:1]이다.

앞에서 본 사진처럼 들고 엄지손 타이핑도 가능하고,


내려놓고 모든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늑돌이야 두꺼운 손가락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기에 익숙하니 잘 쓸 수 있었지만 여성의 경우에도 무리없이 가능했다. 남성 가운데에서도 손가락이 얇거나 이런 종류의 기기를 써본 분들이라면 익숙해질만 하다. 풀 사이즈 키보드만은 못하겠지만 스마트폰 등에서 화상 키보드로 대신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웹캠은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지만 그렇다고 영상을 못 잡지는 않고 금방 익숙해진다.


터치스크린을 통한 입력은 평범한 수준. 멀티터치가 아닌 일반적인 터치 패널이다. 화면 또한 빌립 S5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에서 써온 삼성 4.8인치 1024x600 해상도의 패널로 품질은 여전히 좋은 편.


■ 성능

빌립 N5에는 아톰 Z520 1.33GHz와 메모리 1GB, 그리고 샌디스크의 SSD가 들어있다. MID에서 굳이 고성능을 찾을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번 짚고는 넘어가보자.


늑돌이가 즐겨쓰는 크리스탈마크의 결과다. 22907점으로 같은 CPU를 쓰는 빌립 S5보다 더 나은 결과를 보이고 아톰 Z530 1.6GHz을 쓰는 빌립 S10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점수다. 모든 일을 할 수는 없겠지만 웹서핑이나 오피스로 간단한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는 충분한 성능이라 할 수 있겠다.


빌립 제품에 주로 들어가는 샌디스크의 SSD인 pSSD-P2 32GB 모델의 성능은 이 정도다. 보급형 SSD에 속하지만 모바일 제품에 주로 들어가는 1.8인치 HDD에 비하면 훨씬 나으니 쓸만하다.


■ 배터리


빌립 N5와 같은 MID에서 어쩌면 제품의 성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배터리의 수명일 것이다. 키보드까지 탑재한 상태에서 겨우 397g의 무게인 탓에 배터리의 용량도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지만 다행히 착탈식 배터리이며 15.725Wh의 용량(3.7V에 4250mAh)을 갖고 있다.

자, 늘 배터리에서 압도적인 사용시간을 보였던 빌립 시리즈, N5는 과연 어떨까.


1. SETI@HOME

이번에 처음 진행하는 건데, 코리아앳홈이 더 이상 업그레이드되지 않아 프로그램을 바꾸게 되었다. CPU의 최대 성능을 뽑아내고 무선 통신을 지속적으로 주고받기 때문에 상당히 부하가 큰 시험이기 때문에 원래 배터리 사용시간의 반도 안 되는 결과를 보이는게 보통이다.

- 조건 : 화면 밝기 중간, 소리 끄고 무선랜-블루투스 켜고 1분 후 BOINC 스크린 세이버 작동
- 결과 : 2시간 38분


2.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PC, UMPC, MID, 스마트폰, PMP, 게임기 등 가리지 않고 쓰이는 시험 방식이다. 의외로 폭넓게 적용된다.

- 조건 : 화면밝기 50% - 볼륨 3/15(20%) 블루투스/무선랜은 끈 상태에서 다음 팟플레이어에서 640x360 해상도의 초당 1.64Mb 비트레이트의 XVID/AC3로 인코딩 된 동영상 파일 반복 재생
- 결과 : 5시간 16분


3. 대기 모드

윈도의 부팅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쓸 때마다 매번 리부팅 하거나 최대절전모드로 돌아갔다가 나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그래서 빌립 시리즈는 윈도의 대기 모드를 이용, 전원 버튼을 누르고 몇초만에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해 놨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른 제품들과 달리 대기 모드에서의 전력 소모 또한 최소화시켜놓았다. 늑돌이가 시험해 본 바로는 대기 모드에서 15시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켜보면 겨우 1~2% 정도의 소모 밖에 없을 정도. 더 자세한 결과를 알려면 더 오랫동안 시험해봐야 하겠지만 이 정도도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종합하면 배터리의 유경테크놀로지스라는 명성에 걸맞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수준이 아닐까 한다. 만일 모자란 분들이 있다면 추가로 배터리를 하나 더 구매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 발열과 소음

별로 할말이 없다. 소음은 팬리스 제품이므로 아예 없고 발열 면에서도 무척 양호한 편이다.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노하우가 돋보이는 부분.



■ 무선의 자유 : 빌립 N5와 T데이터세어링의 만남

3G 데이터 모뎀과 연동하여 쓰는 상태. 잘 된다.


현재 SK텔레콤용 3G 데이터 모듈이 탑재된 빌립 N5가 판매 중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되고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OPMD(One Person Multi Device)가 가능해 짐에 따라 하나의 회선에 할당된 데이터 용량을 함께 쓸 수 있는 방안이 나왔다.

굳이 3G 모듈이 내장되지 않다 하더라도 TLOGIN용 모뎀과 OPMD용 USIM만 있다면 그동안 무선랜만 찾아다녔던 문제에서 확 자유로워질 수 있다. SK텔레콤 와이브로 또한 OPMD로 이용할 수 있다[각주:2].


■ 빌립 N5,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대에 MID가 가지는 의미


확실히 MID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는 태풍에서 예전보다 많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 만큼 현 시점에서 빌립 N5가 가지는 의미는 더더욱 명확해진다. 바로 PC에서만 되는 작업을 돌아다니면서도 거의 그대로 할 수 있다는 것.

13인치 노트북과 굳이 비교를 해보시겠다면.


아직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PC만큼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리소스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PC용 리소스를 활용할 수도 없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윈도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용하는 PC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적어도 휴대성이 좋고 기능 면에서도 PC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MID는 유일한 대안일 것이다. PC에서만 되는 간단한 몇가지 작업을 위해 2kg에 가까운 노트북을 갖고 다니는 건 너무나도 고생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문제로 빌립 N5의 리뷰가 너무 늦어졌다. 기다려주신 라지온 방문자 여러분 및 유경테크놀로지스 관계자분들께 사과드린다.


  1. 이 정도 크기의 제품에서 오른쪽 쉬프트 키가 작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제발 그만하자. [본문으로]
  2. 대도시에서는 의외로 잘 잡히고 속도도 잘 나온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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