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터치 태블릿 빌립 S10 블레이드 리뷰 - 2부. 멀티터치, 기능과 성능

늑돌이의 사정으로 인해 늦어졌던 S10 블레이드 리뷰 두번째 시간이다. 기다리셨던 분들께 사과드리며 바로 본문으로 들어가겠다.

S10 블레이드의 정체성을 정의하려면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태블릿과 미니노트북이다.
아톰 Z530 CPU와 US15W 칩셋, 노트북과 같은 키보드와 터치패드에 스위블 가능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채용함으로써 그 두가지 성격을 다 가지게 된 이 제품, 속은 어떤지 그러한 특성을 되새기며 지금부터 살펴보자.

2010/07/30 - 멀티터치 태블릿 빌립 S10 블레이드 리뷰 - 1부. 겉(개봉기와 외형)

■ OS와 소프트웨어

S10 블레이드에는 윈도7 홈 프리미엄과 기존의 빌립 시리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들이 모두 함께 들어있다.

동영상을 담당하는 빌립플레이어와 위 화면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들어있는 사이버링크 코덱, 곰플레이어, 음악을 담당하는 뮤직플레이어 등은 물론, myDesk, FastWeb도 여전하다.
데이터 전송을 위한 EasySuite도 기본 내장하여 윈도7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늑돌이의 윈도7 64비트에서도 잘 작동한다.

그리고 국내에 출시한 빌립의 MID로는 최초로 OS를 윈도7 홈 프리미엄으로 탑재하였는데, 이는 새로운 버전으로 더 좋아진 OS를 이용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의미를 넘어서 윈도7 홈 프리미엄부터 멀티터치를 기본 제공한다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 화면과 멀티터치

빌립 S10 블레이드의 화면이 가지는 특징은 크게 세가지다. 하나는 스위블 가능하다는 점, 또 하나는 터치스크린, 그것도 멀티터치가 가능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10.1인치의 크기지만 1366x768 해상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S10 블레이드의 1366x768 해상도는 와이드 화면비율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실용적인 해상도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세로 768픽셀 이하에서 구동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넷북이 채용하는 1024x600 해상도는 세로 해상도에 대해 불만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눈에 보이는 글자 크기만 봤을 때는 10.1인치 크기에 해상도가 높아져서 작아진 셈이다. 기존에 7인치 크기에 1024x600 해상도로 나온 빌립 S7은 약 117 DPI(Dot Per Inch)지만, S10 블레이드는 155 DPI로 글자가 작아진 셈이다.

하지만 글자 크기 조정을 통해 그 약점은 보완하면서도 해상도는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해상도가 높은 것 자체는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125%

100%

S10 블레이드가 가진 여러가지 모습 가운데 하나인 태블릿으로서의 쓰임새에 있어서 터치스크린, 특히 멀티터치라는 특징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터치 패널을 구현하기 위해 S10 블레이드에는 무광의 약간 뿌연 막이 있으며, 소프트웨어 적인 면에서도 S10 블레이드에는 OS로 윈도7 홈 프리미엄을 채용함으로써 터치스크린에 대한 대응이 확실히 달라졌다.

아래는 S10 블레이드에서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활용한 몇가지 작업을 하는 동영상이다.

OS 차원에서 기본으로 터치패널에 대한 지원을 해줌으로써 상당히 편해졌다.

동시에 3개까지의 포인트까지 인식 가능한 S10 블레이드의 멀티터치는 분명한 장점이지만, 문제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PC용으로는 멀티터치를 제대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는 것. 그래서 윈도7 터치팩의 힘을 빌려봤다. 윈도7을 위한 터치팩은 터치스크린을 가진 윈도7 PC를 위해 특별히 나온 일종의 보너스 팩인데, 이 주소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터치팩에는 터치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그 가운데 몇가지를 활용한 멀티터치 시범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보시다시피 S10 블레이드에 탑재된 아톰 Z530 프로세서로는 팍팍 돌아가는 빠른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간단하게 활용하는 측면으로는 의미가 있을 듯 하다.

위에서

아래에서

옆에서

화면의 시야각은 이 정도. 제약이 적은 IPS 패널은 아니지만 1366x768 해상도에 10.1인치 터치스크린 패널이라는 한정된 조건 아래에서는 아무래도 여기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 키보드와 터치패드

지난번에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S10 블레이드의 키보드와 터치패드는 매우 쓸만하다. 넷북 제품군이 인기를 얻으면서 10인치 미니노트북에서의 키보드에 대한 평가 기준도 높아졌지만 S10 블레이드의 키보드는 충분히 합격할만한 수준이 아닐까 한다. 많은 이들이 신경쓰는 오른쪽 시프트나 방향키의 위치도 적당하고 키감도 키 스트로크가 약간 얕다는 느낌 빼고는 충분히 이용할 만 하다.


■ 성능

S10 블레이드는 인텔 아톰 Z530 1.6GHz 프로세서가 들어 있으며 메모리는 1GB, 저장장치는 모델에 따라 SSD 64GB까지 제공된다. 리뷰용 제품은 SSD 32GB 모델이다.

아톰 프로세서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간단하게 짚고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적어본다.

우선 윈도7 체험 지수다. 의외로 메모리, 그래픽, 하드디스크(SSD)의 점수는 높은 편이지만 아톰 프로세서의 낮은 성능은 여전하다. 절전이냐 성능이냐에서 절전을 선택한 아톰이니 어쩔 수 없다. 나중에 듀얼코어 아톰이라도 내장하면 좀 더 나아지겠지만.

S10에 내장된 SSD는 PATA 방식의 샌디스크의 pSSD-P2 모델로, 성능은 이 정도다.

보급형 SSD 수준이라 보면 좋을 듯 하다.



■ 배터리

유경의 빌립 시리즈들은 대대로 배터리 성능이 대단했다. S10 블레이드의 배터리 성능은 과연 어떨지 두가지 방법으로 시험해 봤다.

1. SETI@HOME
이번에 처음 진행하는 건데, 코리아앳홈이 더 이상 업그레이드되지 않아 프로그램을 바꾸게 되었다. CPU의 최대 성능을 뽑아내고 무선 통신을 지속적으로 주고받기 때문에 상당히 부하가 큰 시험이다.

- 조건 : 화면 밝기 중간, 소리 끄고 무선랜-블루투스 켜고 1분 후 BOINC 스크린 세이버 작동
- 결과 : 4시간 53분

2.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PC, UMPC, MID, 스마트폰, PMP, 게임기 등 가리지 않고 쓰이는 시험 방식이다. 의외로 폭넓게 적용된다.

- 조건 : 화면밝기 50% - 볼륨 3/15(20%) 블루투스/무선랜은 끈 상태에서 다음 팟플레이어에서 640x360 해상도의 초당 1.64Mb 비트레이트의 XVID/AC3로 인코딩 된 동영상 파일 반복 재생
- 결과 : 6시간 17분


위 두가지 시험 다 일반적인 상황보다 훨씬 부하가 많이 걸리는 것임을 고려하면 결과는 역시 우수하다. 이 정도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S10 블레이드의 경우 두번째 배터리가 아예 필요없을 수도 있겠다.


■ 소음과 발열

빌립 S10 블레이드에는 팬이 없다. 덕분에 소음도 없다. 소음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그대신 냉각을 위한 팬이 없어서 발열이 걱정될 수 있을 것이다.

늑돌이가 한시간 이상 동영상을 재생한 상태에서 이곳저곳 만져본 결과 본체에서 주로 발열이 발생되는 곳은  왼쪽에서 화면에 가까운 부분의 밑쪽이었다. 이곳은 꽤 뜨거운 편으로 여름에 반바지를 입고 맨살을 대기에는 곤란할 듯 하다. 물론 오랜 시간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진행해도 발열로 인해서 다운되는 현상은 만나지 못했다.



자, 이것으로 빌립 S10 블레이드 리뷰 두번째 시간을 마친다. 다음에는 S10 블레이드를 실생활이나 업무에서 응용하는 방법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