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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앱#서비스

안드로이드는 무료 앱을 먹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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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어 버린 다음,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등장은 수많은 휴대폰 제조사는 옛 윈도 모바일이 아닌, 애플의 아이폰 OS에 필적할 수준의 새 OS를 손에 넣을 수 있게 하였다. 그런데 이 제조사들 말고도 안드로이드의 등장을 환영한 존재들이 있었다. 바로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사들.

아이폰의 앱스토어가 성공하면서 전세계에 수없이 존재하는 개인 개발자, 또는 소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스스로 만든 스마트폰 소프트웨어를 별다른 제약없이 전세계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으며 이들 가운데에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경우도 생겼다.
안드로이드 OS의 스마트폰 또한 안드로이드 마켓이라 불리는 앱 장터가 준비되어 있으며 특히 여기에 소프트웨어를 올리는 것은 애플 앱스토어의 깐깐한 인증 절차도 필요없는 곳이어서 개발사들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개방성 덕분에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니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등장하고도 한참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안드로이드 앱 시장의 비중은 애플 아이폰 앱스토어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는 편이다. 특히 유료 앱의 경우에는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는 70% 정도인데 반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겨우 40%만 해당된다. 왜 그럴까?


모바일 앱의 중심에는 아이폰이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의 등장은 모바일 개발자들에게 있어서 말 그대로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정해진 나라와 정해진 이동통신사에 묶인 상태로 콘텐츠를 제조해서 팔아야 했고 그 장벽을 넘어서려면 엄청난 추가 비용을 물어야 했던 상황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모든 나라에서 별다른 장벽없이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일일히 현지 이동통신사와 계약하여 맞출 필요도 없이 아이폰을 기준으로 만든 콘텐츠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개발사는 더구나 애플하고만 7대 3으로 수익을 나누지, 이동통신사나 현지 대행사 등과 수익을 더 나눌 필요도 없다.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구조를 통해 적지 않은 앱 콘텐츠들이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으며 이러한 성공은 '앱'이라는 엘도라도로 수많은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는 효과적인 기폭제 역할을 했다. 덕분에 2010년 11월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무려 30만개[각주:1]나 되는 앱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앱스토어에도 단점이 있으니 그것은 애플의 폐쇄적인 관리 정책이다. 애플의 정책에 맞지 않는 앱은 아무리 열심히 개발하여 제출한다 해도 앱스토어에 등록되지 않는다. 2009년의 구글 보이스 거부 사태 등에서 보이는 애플의 정책들은 확실히 개발자들한테 불편함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여전히 아이폰 앱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돈이 되는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은?


안드로이드 앱 개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는 역시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했을 때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가 걸리기 때문일 것이다. 이 부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괜히 개발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 비용을 날리는 셈이다. 역시나 안드로이드 앱 판매에는 중요한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복제 방지.

아이폰의 경우 복제된 앱을 이용하려면 이른 바 탈옥(jailbreak)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탈옥된 아이폰의 경우 AS에서 제외되므로 일반 사용자의 경우 쉽게 시행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apk라는 확장자로 된 앱 설치파일만 구한다면 옵션 설정만으로 마음대로 설치 가능하다.
심지어는 블랙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불법 복제된 상용 앱들을 쉽게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뿐만 아니라 업데이트도 가능한 앱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측에서는 복제를 막기 위한 DRM 모듈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각주:2].


구글은 무료 광고 앱을 좋아하는가


이 상황에서 지난 10월 15일, 이미 아이폰에서 1천만카피가 팔릴[각주:3]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가 안드로이드로 출시되는 사건이 있었다. 대부분은 아이폰 앱과 거의 동일하지만 가격은 달랐다. 광고를 내장한 애드웨어의 형태로 나오면서 무료를 표방한 것이다.


물론 이 시도는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 이틀만에 무려 200만 카피가 다운로드 되었는데, 여기서 안드로이드에서의 게임 또한 전망이 밝구나... 라고 좋아하고 있으면 안 된다.
오히려 앵그리버드같은 유명 게임마저도 안드로이드에서는 유료로 판매하는 것보다 무료 앱으로 내보내서 광고로 돈을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라면 그 이하의 유명세를 가진 앱들 또한 안드로이드에서는 유료 판매가 힘들다는 것이다.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익모델에 제한을 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다양한 앱을 기획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무료 앱, 유료 앱은 아이폰과 윈도폰7으로

구글이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내놓았을 때 그 수익 모델에 대해서 궁금해 하던 분들이 많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오는 바람에 조만간 세계 1위 점유율의 모바일 플랫폼이 될 날도 멀지 않다고 하지만 여전히 안드로이드를 이용해 구글이 내는 실질적인 수익은 얼마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구글이 갖고 있는 복안 가운데 하나는 바로 모바일 웹이나 무료 앱에서의 광고 모델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을 고려해 보면 구글이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는 무료 앱 또한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저런 이유 덕분에 안드로이드 등장시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도 이제 마음을 접고 기존에 하던 아이폰이나 신천지인 다름없는 윈도폰7 쪽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는 구글이 앱 복제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확실한 대책을 세우기 전까지는 여전히 지속될 문제다. 아니, 앱보다는 웹에 더 관심이 많은 구글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제대로 된 대책을 아예 안 세울 수도 있고.




  1.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모두 포함 [본문으로]
  2. SK텔레콤의 티스토어에 올라가는 앱은 DRM이 달려서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제에서 안전하다. [본문으로]
  3. 이런 저런 거 다 합치면 무려 3천만 카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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