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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스카이의 베가, 강력함보다는 편안함을 향해가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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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좋은 성적을 올렸던 시리우스에 이어 스카이가 두번째, 세번째 스마트폰을 연속으로 발표했습니다. 여성용으로 다소 낮은 제원의 이자르(Izar)와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베가(Vega)입니다.

비교적 조용히 발표된 이자르와는 달리 베가는 기자와 블로거를 대상으로 각각 별도로 행사를 진행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시리우스의 성공에 고무된 바가 클까요?
특히 팬택 스카이 측은 갤럭시S, 아이폰4와 베가를 한꺼번에 묶어 4세대라고 부르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내용들을 발표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죠.

하지만 제조사는 역시 제품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잠깐이나마 만져본 느낌을 정리해 봅니다.


1. 베가, 뭐가 달라졌나?


아마도 시리우스를 사용하고 있거나 시리우스를 만져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가장 궁금해 하실 사항이겠습니다.

일단 보시다시피 디자인 테마가 전혀 다릅니다. 시리우스가 좀 나이드신 남성 분들에게 어필하는 중후한 디자인이었다면 베가의 디자인은 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부담없는 디자인을 택한 것 같습니다. 특히 제품 전체를 둘러 싸는 금속 재질 테두리가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네요.

현장에서 들어본 색상에 대한 선호도는 역시 하양.


화면은 여전히 3.7인치 AMOLED, CPU는 스냅드래곤 1GHz로 시리우스와 같습니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채택했고, 멀티터치도 잘 됩니다. 다만 한번에 2 포인트만 인식 가능하답니다. 반응성 또한 중요할텐데요, 꽤 마음에 드는 수준이었습니다. 좀 뒤에서 보여드릴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색상은 까망이 먼저, 8월에 하양, 그리고 나중에 골드브라운과 핑크가 나온다는군요. 요즘은 어딜가나 하양이 늦습니다. 하얀색 재질을 예쁘게 만들기가 까다로운가 봅니다.


딱 보시기에도 가벼운 느낌이고, 실제로 쥐어봐도 꽤 가볍습니다. 제원표에 보면 113g이라니 시리우스보다 10~20g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일반적인 풀터치스크린 폰과 비슷하죠. 대신 DMB 안테나는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시리우스가 나왔을 때 그렇게 많은 분들이 요구하던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드디어 포함되었습니다. 그런데 확장 단자는 통합 20핀입니다. 해외에서는 사실상 표준이 되었고 덕분에 수출로 먹고사는 삼성이나 LG가 모두 마이크로USB를 채택한 것과는 다르네요.
통합 20핀은 다 좋은데 충전과 데이터 전송이 동시에 안 되는게 마음에 안 들더군요. 팬택 스카이 관계자 분께 물어봤더니 이 부분은 이자르에서는 해결되었는데 베가에는 적용이 안 됐답니다.


보급형으로 나온 이자르와의 비교입니다. 디자인 테마는 비슷하지만 화면 크기가 더 작고 CPU가 좀 더 느립니다. 하지만 직접 만져본 이자르의 체감 속도 또한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저 아이콘 디자인들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알록달록한 색상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여성분들은 좋아하시더군요.


베가와 이자르의 옆면입니다.


2. 스냅드래곤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반응 속도

베가에 대해서 현장에 있던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부분은 바로 반응 속도였습니다. 같은 스냅드래곤 스마트폰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쾌적한 느낌을 줬죠.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국내에 나온 다른 어떤 고급형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팬택 스카이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합니다.


3. 튀지 않지만 갖출 건 다 갖추다?

3.7인치 AMOLED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정전식 터치스크린 등은 이제 와서 큰 장점이 되기는 힘듭니다만, 기본기로서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삼성전자처럼 직접 만들지 않는 한 현재의 업계에서 이 이상의 조합을 찾기는 힘들거든요. DMB나 3.5파이 단자는 편의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고,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 또한 특색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얼떨결에 끼어든 4.3인치 화면의 HD2와 비교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SNS인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함께 지원하는 SNS 매니저를 갖췄고, 웹 검색엔진도 쉽게 고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720p까지도 재생 가능한 동영상 플레이어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블로그노트나 RSS 리더 등도 여전히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와서 부쩍 중요해진 업그레이드 문제 또한 2.2까지는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종합하면, 팬택 스카이의 베가는 완전히 새롭다기 보다는 잘 다듬어진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입니다.

제원 면에서는 이제는 평범(?)해진 스냅드래곤과 AMOLED 화면 등으로 이제 와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기는 힘들죠.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3.5파이 이어폰 단자는 많이 늦은 거고요.

대신 베가는 더 가볍고 슬립하게 만들고 그 안의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나 편의성 개선에 상당한 힘을 쏟은 것 같습니다. 베가의 빠른 반응 속도를 느껴보면 전에는 스마트폰을 거의 만들지 않았던 팬택 스카이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서 짧은 시간동안 상당히 노력한 느낌이 듭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스마트폰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가벼워졌고, 실제 무게 또한 가벼워졌습니다.

'강한' 스마트폰 보다는 '편안한' 스마트폰을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요소들은 분명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아쉬운 건 4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새로운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단순히 제원에서 드러나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뭐가 다음 세대를 상징할만한 그 무엇까지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 마음을 끌어올만한 카리스마있는 요소가 부족했다고나 할까요? 당시 행사에서 잠깐 만져보고서는 알아챌 수 없는 '무엇'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숨가쁘게 달려온 팬택 스카이의 세번째 스마트폰 베가가 여러분께 선보였습니다. 베가가 시리우스처럼 성공할지 아니면 수많은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묻혀버릴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달려온 그대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열심히 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최전선에서 살짝 밀려나버린 시리우스 사용자들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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