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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억에 남는 모바일 기기 10선 - 늑돌이네 라지온 선정

늑돌이 200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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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제 며칠 안 남았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던 2009년이지만 그래도 한번 정도 뒤는 돌아보는게 어떨까 해서 한번 적어봤다. 제목은 2009년 기억에 남는 모바일 기기 10선 이다.

눈치채셨겠지만 최고의 기기를 순서대로 말하는게 아니라 기억에 남는, 늑돌이 생각에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 제품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물론 이 글에 나오지 않은 제품들도 있긴 한데 어쩔 수 없는 것이 늑돌이가 써본 적이 없거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안 갔기 때문이니 양해 바란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순서는 없다.


■ 이 정도 시간은 써야 모바일 기기 - 유경 빌립 S7


유경의 두번째 MID 제품인 빌립 S7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다른 무엇보다도 바로 배터리였다. 동영상 기준으로 가볍게 7시간 30분을 넘겨버리는 빌립 S7의 멋진 배터리는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충전기가 필요없게 만들었다.


전체적인 사용성 면에서 만족도가 나쁘지 않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애매한 크기와 성능으로는 본격적인 저가 공세로 들어오는 넷북의 파도에는 저항하기 힘들어 판매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제작사인 유경테크놀로지스는 후속작인 멀티터치 10인치 태블릿인 빌립 S10 블레이드와 4.8인치의 키보드 달린 MID인 빌립 N5를 무기로 그동안의 부진을 설욕하려고 준비 중이다.


물론 늑돌이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와이브로라도 내장하고 나오길.
그리고 국내에는 나오지 않은 7인치 태블릿 MID인 빌립 X70 EX가 UMPCPortal.com에서 2009 베스트 UMPC에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있다.




■ MID, 접속을 하다 - 엠북 와이브로


엠북이라는 제품은 나온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의 모델 체인지를 거쳐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특히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와이브로 내장형 제품인 엠북 와이브로(M1D-1C1KWA)는 역시 MID라는 존재는 통신이라는 날개를 가져야만 제대로 된 MID라는 교훈을 주는 제품이다. 아톰 Z510 1.1GHz와 메모리 512MB, 16GB의 SSD를 가졌지만 와이브로가 접속되는 순간 그 활용도는 더 높은 제원의 엠북을 능가한다.

와이브로의 특성상 아직도 수신 지역에 제약이 있긴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SKT 와이브로 망이 생각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으며 어서 와이브로 망의 전국 서비스가 시작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엠북 후속작도 최소한 와이브로 정도는 달고 나오길 바란다.




■ 드디어 한국 상륙! - 애플 아이폰


스마트폰 답지 않은 스마트폰으로 등장하여 전세계 휴대폰 제조사 및 이동통신사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아이폰이 드디어 한국에 출시되었다.
출시 한달 만에 16만대라는 기념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는 아이폰의 단순하면서도 멋진 UI와 방대한 앱스토어의 활용성은 몇가지 단점이나 다소 폐쇄적인 애플사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애플 팬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아이폰 악세사리 판매상들에게 즐거운 비명을 올리게 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폐쇄적인 것은 우리나라 이통사도 마찬가지였지. 오히려 더한 부분도 있고. 흠.




■ 국산 스마트폰의 현주소 - 옴니아2


어쩌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아이폰의 대척점에 선 것은 삼성전자의 가장 최신 기술이 탑재된 옴니아2 형제들.
하드웨어 제원에 있어서는 아이폰에 비교하여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직 밀리는 곳이 많다. 이러한 부분은 비단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재벌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세계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꼭 넘어야 하는 벽이 돈, 인원과 시간을 투입하면 어떻게든 나오는 대량생산형의 무엇이 아니라 창의성과 실용성이 결합한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교훈으로 주고 있다.
하지만 OZ 요금제와의 결합이나 세계 최초의 3W 스마트폰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가지고 있는 옴니아2 형제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은 확실하다.





■ 안드로이드에 대한 우리나라 개발자들의 사랑 - 오드로이드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에서 약한 이유는 개발자들이 제대로 힘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고 개발자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것은 그 처우에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의 꼭대기에는 소프트웨어가 뭔지 이해하지 못하는 정부와 대기업이 자리잡고 있으며 여전히 변화를 바라보기는 힘들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런 암담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아이폰 앱스토어에 자작 프로그램을 올려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는 아이폰 OS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애플이 관장하고 있는 앱스토어에 비해 다소 느슨한 만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하드커널이란 기업에서 만든 오드로이드는 그러한 관심을 반영한 제품으로 원래 프로토타입에 가까운 오드로이드가 순식간에 300세트 넘게 팔려나가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킷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직 안드로이드 상용 제품이 하나도 출시 안 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상황이니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또한 규모면에서의 성장은 따놓은 당상이라 보이지만 문제는 많아진 앱들의 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일 것이다.


또한 내년에 나올 수많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도 품게 한다.



■ 심비안이 스마트폰 OS 점유율 1위인 이유 -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 5800


노키아가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사라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이야기로 노키아가 대체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노키아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1등이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 특히 노키아의 심비안이란 OS는 스마트폰 OS 점유율 1위다. 뒤늦게나마 우리나라에 들어온 5800 익스프레스뮤직은 이러한 명성이 명불허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요리 블로거(가끔 IT도 다루는) 브루스님의 말대로 우리나라 이통사의 손을 많이 타지 않고 들어온 5800은 다소 아쉬운 디자인과 낮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편리한 사용성과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며 진정 편안한 스마트폰이 뭔지 알려준다.



■ 쿼티 키패드가 들어가도 잘 빠진 스마트폰 -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쿼티(QWERTY) 키패드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쿼티 키패드가 들어온 제품(휴대폰과 스마트폰을 망라해서) 가운데 대박이 난 경우는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은 괜찮은 키감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업그레이드된 SPB 모바일 쉘 3.01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또한 소니에릭슨이 칭찬받을만한 이유.

천지인이나 이지한글로 정도면 충분히 입력 가능한 과학적인 한글의 구조 덕분에(세종대왕 만세! 한글날을 공휴일로!)  우리나라 사람들로부터 쿼티 키패드가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겠지만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 '@', '.' 등의 기호와 영문 입력까지 겸해야 하는지라 쿼티 키패드가 있으면 확실히 더 편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쿼티 키패드 휴대폰이 각광받지 못하는 것은 쿼티 키패드 존재 여부 자체가 아니라 제대로 된 쿼티 키패드 휴대폰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하는 제품이다.

OS가 윈도우 모바일인 탓에 답답한 반응이 아쉬웠던 이 스마트폰은 반응만 빨랐다면 아직도 늑돌이 손에 있었을 것이다. 우울하게도 후속작은 쿼티 키패드가 없이 들어오고 기대했던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도 안 들어온다고 하니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은 내년에도 거의 없을 듯 하다.




■ 얇고 비싼 노트북 - 소니 VAIO X


두께에서 델 아다모 XPS에 뒤진다고 해도, 그래도 소니 VAIO X의 날씬한 옆모습에서 나오는 빛이 바래지는 않는다. 더구나 그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긴 배터리 수명은 그렇지 못한 델 제품보다 훨씬 실용적으로 느껴진다. CPU로 아톰이 아니라 코어 2 듀오 정도만 들어갔거나, 기존에 최고가 넷북 타이틀을 차지했던 VAIO P 시리즈를 저렴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높은 가격만 아니었어도 훨씬 더 많이 팔렸을 거다.




■ 와이브로와 무선랜을 이어준다 - KT 와이브로 에그

KT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한 이동형 AP로 발표한 제품으로 에그(달걀)라기 보다는 비누에 가깝게 생겼지만, 그 유용성은 많은 이들이 증명한 바 있다. 와이브로의 전국망 서비스가 빨리 시작되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며 아이폰이 없는 동안 아이팟 터치의 인터넷 사용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물론 무선랜 내장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온 요즘에는 더더욱 애용된다. 내년에는 또 다른 에그가 나올 것 같은데.




■ 안녕 에버런, 안녕 B1



UMPC/MID 업계에서 한국, 아니 세계에서도 선두주자였던 라온디지털과 와이브레인이 실질적으로 기업 활동을 중단하거나 매우 미미한 상태다. 베가, 에버런, 에버런 노트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UMPC 역사의 산 증인 라온디지털과 B1 시리즈라는 다소 투박하지만 명확한 개념으로 나온 와이브레인 모두 이런 상태가 된 것에는 무척 아쉬움이 있다. 현재 나오지 않는 제품이라 하나로 묶었지만 이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늑돌이가 정해본 2009년 기억에 남는 모바일 기기 10선 을 살펴봤다.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취향으로 골랐기 때문에 읽는 입장에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혹시 여러분 스스로 느꼈던 2009년의 모바일 기기는 무엇이 있을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라지온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 성원에 감사드리고 연말 잘 보내시고 활기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2010년에는 더 멋진 모바일 기기들을 갖고 찾아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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