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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고속 웹서핑을 위한 오페라 미니,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늑돌이 2009.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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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나 휴대폰에서 더 빠르고 쾌적한 웹 서핑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에 대한 리뷰 두번째 시간이다.


전편에서 오페라 미니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와 간단한 소개를 했는데, 이번 편에는 실제로 사용하면서 겪는 부분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빠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쓰는 PC를 기준으로 봐도 웹 서핑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다. 우선,

1. 웹 페이지를 이루는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읽어와야 하고

2. 그 데이터를 분석/해석하고 실행해야 한다.

특히 요즘에는 HTML과 이미지 파일 뿐만 아니라 플래시 등의 멀티미디어 개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부하는 만만치 않다. 예전의 저사양 PC로 웹 서핑을 하면 생각보다 느리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 저사양 PC보다 훨씬 성능이 떨어지는 휴대폰 쪽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오페라 미니는,

1. 중간 서버에서 웹 페이지 데이터를 미리 해석하여 오페라 미니에 맞게 정리하고 압축, 전송한다.
최대한 단순화해서 말하면 웹페이지의 겉 모습을 사진찍는다고 표현해주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그 사진과 웹페이지 조작에 필요한 최소한의 데이터를 같이 보내는 것이다.

2. 휴대폰(스마트폰)에서는 그 최소한의 데이터만으로 별다른 추가 부담없이 사진을 받아보는 것처럼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변경하기 때문에 다른 웹 브라우저에 비해 속도가 빠른 것이다.

실제로 T옴니아2에 내장된 다른 웹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6 모바일과 오페라에서 다음과 네이버 첫 페이지를 읽어들이는 속도를 오페라 미니와 비교해 보았다. 3G 데이터 망에 접속하여 페이지를 읽을 때 생기는 바가 완전히 다 사라질 때까지 기다린 시간을 3회 측정하여 평균을 냈며 매회 캐시를 지운 상태에서 읽어들였다.



이 정도 차이가 난다. 오페라 미니는 잠깐 눈돌렸다 다시 보면 다 읽어주는 수준이며 일반 웹브라우저와는 사실상 비교하기조차 불가능하다.

참고로 오페라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6 모바일의 성능 차이에 대해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오페라의 경우 플래시를 읽어들이는 과정에서 오래 걸렸으며 실제로 다 읽어들인 다음의 화면 품질은 오페라가 훨씬 낫다.

시험에서는 다음과 네이버만 예로 들었지만 네이트, 파란, 야후 등의 홈페이지를 읽을 때에도 최소 2초, 최대 5초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었다. 이 빠른 속도가 바로 오페라 터보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뭘 할 수 있나?

오페라 미니가 잘 하는 일은 역시 웹을 '보는' 일이다. 앞에서도 살펴봤지만 보기만 하는 것이라면 다른 브라우저가 도저히 못 따라올 신속함을 보여준다.

보통 때는 이런 글씨


줌은 2단계까지만 제공하며 웹페이지 폭으로 확대/축소 기능이 없어 아쉬움이 있지만 옴니아2의 경우 800x480의 고해상도에 3.7인치의 넓은 화면을 제공함으로써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한 화면에 안 들어가는 경우에도 빠른 스크롤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이 가는 수준은 아니었다.

실제 사이트에 들어가면 어떨까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네이버, 네이트 등 주요 포털을 통해 시험해 봤다.



이들 사이트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을 통한 로그인은 모두 잘 되었으며 웹사이트 검색도 물론 잘 되었다.
받은 메일을 확인하는 것이나 쪽지 확인 및 보내기까지도 문제없었다. 카페 등에서 게시물을 등록하는 경우에는 잘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안 될 때도 있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우 화면이 좀 깨지지만 댓글이나 게시글을 남기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안 되는 것들

그러나 오페라 미니에서 안 되는 것들 또한 적지 않다. 오페라 미니의 특성상 웹 자체를 읽어오는 것이 아니라 웹페이지가 어떤 시점에 있을 때의 모습만을 읽어오는 것인지라,


왼쪽 화면을 새로 고침으로 다시 읽어와야 오른쪽처럼 정상 화면으로 돌아올 때가 많다.
이는 보통 웹과는 달리 동적인 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뭔가 누를 때마다 화면 자체를 새로 읽어오기 때문이다. 덕분에 댓글을 누르려면 한번 클릭해야 하게 설정된 티스토리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댓글 입력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앞에서 시험한 사이트들에서 메일 확인은 모두 성공했지만 반대로 메일 보내기는 모두 실패했으며 게시물을 등록하고자 해도 안 될 때가 있었다. 특히 게시물 등록의 경우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에디터 기능은 전혀 쓸 수 없다.


또한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쇼핑 등 ActiveX를 쓰는 사이트와 동영상, 플래시는 볼 수 없었으며 파일 업로드도 안 된다.


그리고 이건 오페라 미니의 문제라기 보다는 T옴니아2의 문제가 될텐데, 천지인 방식으로 입력시 빈칸을 누르려다 취소를 누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기분이 우울해진다.





오페라 미니 : 부담없는 웹 서핑에 최적!


지금까지 2회에 걸쳐 오페라 미니 브라우저에 대해 살펴봤다.

몇가지 제약 사항이 있긴 하지만 오페라 미니는 현재의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이 가진 성능적인 한계를 고려해 볼 때 웹 서핑을 하기 위한 상당히 효과적인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게시물을 작성하거나 파일 업로드 기능이 제한된 부분도 입력도구가 빈약한 모바일 기기에서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빠른 속도와 함께 주고받는 데이터 양 자체도 매우 적기 때문에 무선 데이터 요금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참고로 일반 웹페이지 한장에 1MB가 넘는 곳이 수두룩하다).

아쉬움이라면 간단한 댓글이나 게시물, 이메일 작성 등에서도 아직 안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과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될 것이다. 이미 몇몇 기기에서는 동영상 감상이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T옴니아2의 오페라 미니 또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보통 웹을 보러 돌아다닐 때는 오페라 미니로, 웹을 통해 보다 다양한 작업을 하려면 오페라나 아이리스 등 일반 웹 브라우저를 활용하는 적재적소의 방식이 스마트폰이나 휴대폰에서 웹 서핑을 즐기는 가장 편안한 방법이 될 것이다.




리뷰 기간 도중 오페라 미니 4.2로 자체적인 버전 업그레이드가 있었다. 옛 버전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되는데, 기존 브라우저에 비해 속도가 좀 더 빨라진 반면 줌 단계가 2개로 줄어드는 등의 단점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예전에는 무선 데이터 접속으로만 되던 오페라 미니가 무선랜으로도 접속할 수 있게 바뀌어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무시못할 개선사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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