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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윈도우7이 정식 출시되었다. 전작인 윈도 비스타의 낮은 인기를 한꺼번에 뒤엎어버리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은 윈도우7 출시기념 블로거 런칭파티를 777명의 블로거를 초청하는 매우 큰 규모로 열었다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윈도우7의 여러가지 장점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기존 언론이나 커뮤니티 또는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그것들을 이곳에서도 반복하는 것은 트래픽 낭비가 분명하다. 그래서 늑돌이는 윈도우 7에 대해 다른 이들이 별로 언급하지 않은 네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저사양 PC의 재조명
윈도우 7의 개발 목표 가운데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윈도 비스타 대비 성능 향상을 이루는 일이었다.
낮은 제원을 가진 넷북의 대거등장에도 불구하고 윈도 비스타는 너무 느려 쓸 수 없어 오래된 윈도XP 홈을 다시 꺼내들어야 했던 사실을 마이크로소프트는기억하고 있었다. 덕분에 이번 윈도우 7은 기존의 넷북에서도 큰 무리없이 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넷북에서 윈도우7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은 곧 현존하는 대부분의 저사양 PC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학생할인이나 스타터 에디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낮은 가격에 윈도우 7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이용한다면오래된 PC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윈도XP와는 달리 최신 기능은 다 쓸 수 있으니 말이다.
2. SSD의 보급 확대
미니 PCI 보드 형태의 내장형 SSD
윈도XP와 윈도 비스타는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SSD(Solid State Drive)가 등장하지 않았을 때 나온 OS여서 그런지 몰라도 SSD를 사용했을 때 제대로 된 성능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SSD 이용자들은 오래된 파일 시스템인 FAT32를 써야 했는데, 윈도우 7에서는 그 성능이 역전되어 NTFS로 쓰는데도 윈도XP 못지 않거나 더 좋은 성능이 나온다. 이는 윈도우 7 개발시 SSD에 대한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SSD 보급의 장애 하나가 제거된 것이기도 하다.
3. 터치스크린의 활용
윈도우 7 기반으로 개발된 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의 지역정보 시스템
일반적으로 PC에서 터치스크린은 크게 부각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다. 주력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PC에서는 거의 장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도구가 제한되거나 터치스크린을 특화시킨 기기들 - MID나 태블릿 PC, 그리고 올인원 터치스크린 PC 등 - 에서 터치스크린의 활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거의 활용되지 못했던 윈도 비스타의 터치 기능과는 달리 윈도우 7은 멀티터치까지 지원하는 등 역대 윈도 가운데 가장 화려한 터치스크린 지원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표준적인 모양(키보드와 마우스가 달린)의 PC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모습을 가진 제품들이 윈도우 7을 탑재하고 등장할 수 있음을알려준다. 이미 몇몇 제품들은 윈도우 7의 멀티터치 지원을 전제로 해 만들어져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4. 64비트의 세계로
32비트니 64비트니 하지만 지금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 64비트 OS가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메모리.
32비트 OS에서 인식 가능한 메모리는 4GB며, 이것 저것 다른 용도에 쓰는 부분이 있어서 32비트 윈도우 7에서 최대한 사용 가능한 메모리는 3.5GB다. 4GB건 8GB건 메모리를 더 꽂아 넣어도 3.5GB만 쓸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 32비트 CPU가 처음 사용되던 시절에는 이 4GB라는 한계가 엄청나게 컸지만 지금은 조금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웬만한 개인사용자도 4GB를 넘는 메모리를 갖출 수 있을 정도로 메모리의 가격은 저렴해졌다. 메모리의 크기 면에서 32비트 OS는 예전 16비트 시절의 640KB처럼 실질적인 벽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64비트 OS에서는 4GB의 한계를 가볍게 넘긴다(이론적으로는 2의 64승 바이트까지도 쓸 수 있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는 필요없고 16GB나 32GB 정도만 되어도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당분간'이다).
더구나 윈도우 7 64비트 버전의 경우 32비트 버전과 비교해도 호환성에서 큰 문제가 없고 실제 사용에도 불편이 없는 편이다. 몇몇 비호환되는 주요 어플리케이션 문제만 해결된다면 현재 나오는 CPU의 대부분이 32비트와 64비트를 동시에 지원하므로 윈도우 7이야말로 본격적으로 64비트 OS로 넘어가는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 네가지 가운데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도, 매우 천천히 진행되거나 거의 되지 않을 것들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변화 그 자체일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분명히 PC 제조사나 OS 개발사가 아닌 사용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윈도 비스타가 헤맸던 이유가 바로 그 사용자의 이익을 맨 위에 놓지 않았던 것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를 무시하는 OS는 사용자도 무시한다.
이 글은 PLAYPC에 기고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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