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한/글이라는 워드프로세서로 성공한 곳이지만 그동안 워드프로세서 말고도 다양한 시도를 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고 처음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한/글은 한컴의 빼놓을 수 없는 중심 사업이다.

그런 한/글도 한때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적도 있었지만 세월이 흘러 윈도와 함께 다가온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막강한 힘 앞에 약해졌고 근래에 와서는 오픈오피스 등의 공개 소프트웨어의 등장과 함께 한/글 문서 형식의 폐쇄성 및 호환성 문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 또한 커졌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컴이 꺼낸 카드는 두가지다. 한컴오피스의 홈 버전을 3만9천6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보낸 것, 그리고 3년 만에 새로운 오피스 스윗인 한컴오피스 2010을 등장시킨 것이다.

한컴오피스 2010(이하 2010)의 베타테스터로 며칠동안 써보면서 늑돌이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점수를 줄 수 있었으며 2010의 개선사항도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하지만 오늘 할 이야기는 그 가운데 넷북에서 써보는 한컴오피스 2010 이야기다.


1. 설치 용량은 얼마나 되는가?


넷북은 160GB 하드디스크를 기본 장착하는 것이 표준이지만 크기를 줄이고 두께를 얇게 하다보니 SSD를 채택하는 제품도 적지 않다. 그런 경우에는 그 가격 때문에 용량을 제한받게 되는데, 넷북에 내장되는 SSD는 적게는 4GB보다 8, 12, 16, 32 정도가 대부분이고, 이 경우 사용자는 설치된 OS와 프로그램 다이어트를 위해 골머리를 썩혀야 한다.

기본 옵션으로 아래아한글, 넥셀, 슬라이드, 사전(이름 뒤에 모두 2010은 모두 생략)을 모두 설치한 상태에서 용량은 시스템에 따라 다소 다르겠지만 늑돌이의 경우 1194MB를 차지했다.

저장장치의 용량이 작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편인데, 설치 옵션의 조정을 통해 다이어트를 감행해도 큰 차이는 안 난다. 예를 들어 기본 설치 옵션에서아래아한글의 문서마당, 그리기조각과 넥셀의 예제문서, 슬라이드의 디자인 서식을 빼고 클립아트1/2, 트루타입 글꼴도 제외하면 한컴오피스에서 기본 어플리케이션들만 설치하는 상태인데 설치 용량은 여전히 1016MB로 약 180MB 밖에는 줄어들지 않는다.

확실하게 줄이고자 한다면 마치 아래아한글 2010 단품처럼 넥셀과 슬라이드를 빼고 설치할 경우에는 518MB로 줄어들어 꽤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전과 PDF, 클립아트1/2, 트루타입 글꼴이 포함된 상태니 이들마저 빼버리면 조금 더 줄어들 순 있다.



2. 실행 속도는 어떤가?

실행 속도는 넷북에서도, 일반 넷북보다 조금 더 느린 CPU인 아톰 Z520 1.33GHz를 쓰는 빌립 S7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오피스 2010을 넷북에서 쓸 때 성능으로 인한 불편은 그리 느끼지 못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07을 비롯한 일반적인 오피스웨어를 쓰는 것과 차이가 없었다.
다만 오픈오피스가 그랬듯이 고유의 파일 형식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파일을 불러오는 경우에는 변환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수도 있다. 특히 파워포인트를 대신하는 한컴 슬라이드의 파일 변환 시간이 좀 느렸다.



3. 넷북 화면에 잘 맞는가?

원래는 이런 화면이지만


넷북에서 한컴오피스 2010을 쓰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한컴오피스 2010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피스 2007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리본 인터페이스와 닮은 열림상자 방식의 UI를 제공하는데, 접기 아이콘이 있어서 이를 누르면 최대한의 편집 화면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접기 아이콘을 한번 누르면 이렇게,


또 한번 누르면 이렇게 변한다.


예전 버전에도 전체화면 편집 기능이 있긴 했지만 이 경우 모든 메뉴가 사라지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불편한 부분도 있었다.
이 접기 기능을 쓰면 마우스를 가져갈 때만 필요한 메뉴가 나타나 그렇지 않아도 세로 해상도가 600 픽셀 밖에 되지 않아 모자란 넷북의 화면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4. 인터넷 환경에 잘 맞는가?

넷북은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인터넷에 연결해서 쓰라는 제품이다.
한/글에 블로그에 올리기 기능이 추가되긴 했지만 텍스트큐브나 티스토리에는 올릴 수 없다.
한컴이 운영하는 씽크프리 라이브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한컴오피스에서의 문서 편집이 온/오프라인을 오고가며 쓰는 기능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제공되지 않는다. 꽤 아쉬운 부분으로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정리해보자. 늑돌이가 보기에 한컴오피스 2010은 넷북에서 꽤 쓸만한 오피스웨어였다.

이전판에 비해 특별히 군더더기가 추가되어 무거워지지 않아 넷북에서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실행 속도는 무척 바람직한 부분이며 세로가 짧은 비율을 가진 화면을 배려한 UI 구성도 훌륭하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설치 옵션을 더 세밀하게 조절해서 저장공간의 용량이 모자란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를 제공해 주는 것, 그리고 씽크프리 라이브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문서 편집 및 동기화 기능을 제공하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웃룩을 대신할 수 있는 PIMS도 제공된다면 더욱 좋겠다.


물론 한컴오피스 2010에는 이것말고도 장점이 더 있다. 한컴오피스 2007에 비해 기능/UI적으로 다양하게 개선된 부분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및 다른 오피스웨어와의 파일 호환성 면에서의 향상도 내세울만한 하지만 그에 대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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