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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하면 웹을 떠올릴 정도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은 이제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편리한 요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제 우리는 웹을 통해 신문을 보거나 물건을 살 수 있고 세금을 납부할 수 있으며 다른 이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서로 경쟁하는 게임을 즐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웹의 쓰임새는 이렇게 늘어났지만 웹을 활용하는 방법에는 제약이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PC가 있어야만 했던 것이다. 기본적으로 웹은 매우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좀 더 화려하게 만들고자 하는 바람에 복잡해져서 시스템의 제원이나 OS의 종류 등에 대한 제약이 생겨버린 것이다.
디지털 휴대기기 가운데 가장 친숙하게 볼 수 있는 휴대폰에서도 지금까지는 WAP이라는 일종의 간이 웹을 볼 수 있을 뿐 PC에서 보는 웹을 그대로 보기에는 여러가지로 무리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해부터 조금씩 그 제약은 풀리기 시작하였는데, 오늘 소개해 드릴 서비스가 바로 휴대폰으로 웹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웹이다. 지금부터 시작해 보자.
(삼성전자의 SCH-W600 휴대폰. 출처 : 삼성모바일)
늑돌이와 함께 리뷰를 진행할 휴대폰은 바로 삼성전자의 SCH-W600, 햅틱온으로 불리는 기종이다. 이 제품은 800x480의 고해상도에 터치스크린 액정을 갖고 있어 PC만큼은 안되지만 일반 휴대폰보다는 웹을 여행하기 훨씬 편리한 상황인 셈이다.
웹을 구경하는 두가지 방법
시작은 간단하다. NATE 아이콘을 누르고 WEB 탭을 누르면 접속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멈춰보자. SK텔레콤 휴대폰으로 웹을 들여다 보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1. 웹서핑
실제 웹 사이트와 휴대폰 사이에 중간 서버가 있어 웹페이지를 대신 읽은 다음에 이를 그림 형태로 웹페이지를 휴대폰에 보내준다. 한마디로 휴대폰에서 웹을 그대로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이므로 읽는 속도는 빠르지만 동영상이나 플래시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에 대한 대응이 힘들다.
한때 모바일 웹 인터넷이라고 불리웠다가 웹서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2. 모바일 웹 브라우저
직접 휴대폰에서 웹 사이트에 접속, 웹페이지를 해석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흔히 풀브라우저라고도 부르는데 웹페이지를 직접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에 더 많은 부하가 걸리지만 동영상이나 플래시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늘 리뷰할 내용 또한 바로 이 모바일 웹 브라우저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 초기 홈페이지
웹을 잘 볼 수 있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웹페이지를 들여다 보는 기능부터 살펴보자. 키보드나 마우스가 없으니만큼 아무래도 PC와 100% 동일하긴 힘들지만.
다음의 경우 바로 모바일 페이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모바일 전용 페이지가 준비되어 있다면 PC용으로 만들어진 원래 페이지에 비해 훨씬 부담이 적게 가볍게 서핑할 수 있다. 물론 PC 화면으로도 볼 수 있다.
인터넷 사상 가장 불량한 블로그로 알려진 늑돌이네 라지온이라는 곳도 잘 보인다.
표시되는 글꼴은 휴대폰에서 설정할 수 있다.
SCH-W600의 화면은 800x480으로 휴대폰으로서는 고해상도지만 PC 입장에서 볼 때는 저해상도에 속하므로 원활하게 보기 위해 최소 25% ~ 최대 150%까지 확대/축소가 된다.
동시에 여러개의 창을 열어놓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창관리 기능을 통해 열린 창을 닫거나 다른 창으로 전환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다만 너무 많은 창을 열면 메모리 부족 에러 메시지를 내고는 하니 적당히 하도록 하자.
네이버의 모바일 전용 페이지는 다음의 것보다 좀 떨어진다.
그리고 모바일 웹 브라우저로 웹 서핑을 즐기고자 한다면 되도록이면 모바일 전용 페이지를 이용하는게 낫다.
네트웍 접속 상황이나 휴대폰의 제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늑돌이네 라지온의 한 페이지를 로딩하는데 40초가 넘게 걸리는 경우가 있는데 비해 다음의 모바일 페이지를 로딩하는데는 10초 정도면 된다. 거꾸로 말하면 우리가 평소 보는 웹페이지는 무척 복잡하게 구성된 셈이다.
모바일 웹 브라우저에서는 소리는 안 들리지만 플래시와 동영상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테스트해보니 플래시는 잘 볼 수 있었지만 플래시 게임을 즐기는데는 입력 도구 차이인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동영상의 경우는 가능하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재생해 볼 수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액티브X가 들어간 웹페이지는 정상적인 사용이 힘들다. 인터넷 뱅킹이나 물건을 사는 등의 작업이 대부분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밖에도 모바일 웹 브라우저가 키패드가 있는 제품을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설계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터치스크린으로 화면을 스크롤하거나 링크를 누르는 등의 조작에서는 다소 불편한 편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부가 기능은?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웹을 보여주는 기본 기능 말고도 다양한 기능이 준비되어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는 만큼 로그인시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하는 것이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 PC용 웹 브라우저라면 다 지원하는 계정의 자동 로그인 기능은 기본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블로그를 쉽게 보는데 필수적인 RSS 구독 또한 지원한다(위 주소가 늑돌이네 라지온 RSS 주소고 부디 구독해주길 바란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다).
RSS 또한 경우에 따라 읽는 가운데 휴대폰을 죽이는 경우가 발생했다. 앞에서도 동영상을 보려고 할 때도 그랬지만 리뷰용으로 받은 햅틱온이 다소 불안정하게 작동하고는 하는데 이 햅틱온 탓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럼, 요금은?
사실 SK텔레콤에서 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데이터 통신을 하게 되면 데이터 요금이 가장 큰 걱정이다. 타사처럼 저렴한 요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비싼 정액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웹을 보다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월 1만원의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나 월 2만6천원의 데이터 세이프 정액제, 월 1만8천원의 팅 데이터프리 정액제(청소년 대상)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다들 요금 수준이 만만치 않다. 예를 들어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는 월 1만원이지만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은 32MB 남짓한 수준에다가 용량이 다 차면 MMS(컬러메일)도 받을 수 없게 된다.
SK텔레콤에도 LG텔레콤에 있는 월 6000원에 1GB의 용량을 제공하고 최대 2만5천원까지만 청구하는 오즈 무한자유요금제같은 저렴하면서도 충분히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가 필요하다.
늑돌이만 해도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쓰려면 요금 문제부터 겁이 난다.
마무리
지금까지 살펴봤던 SK텔레콤의 휴대폰용 웹 서핑 해결책인 모바일 웹 브라우저는 확실히 초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휴대폰이라는 제한적인 기기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뽑아내고자 하는 개발진의 노력이 보인다고나 할까?
다만 늑돌이가 사용한 리뷰용 제품에 한해서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잦은 시스템 다운과 불안정성은 빨리 해결해야 할 것이며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에서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웹 브라우저가 보다 많이 쓰이려면 그 완성도보다 근본적인 문제 두가지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다. 일단 비싼 데이터 요금제가 그 첫번째이며, 두번째는 액티브X라는 냄새나는 지뢰로 뒤덮여 있는 한국의 웹 환경이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웹 서핑을 하려면 무조건 윈도가 깔린 PC를 켜야 한다.
늑돌이는 어서 이런 문제들이 빨리 해결되어 웹을 PC가 아닌 다양한 휴대기기로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과연 언제쯤 올까.
이 글은 자이렌 커뮤니케이션과 SK텔레콤이 함께 진행하는 모바일 웹 리뷰에 참가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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