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더작은모바일

영상통화의 변신 - SHOW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 리뷰

반응형
우리나라의 휴대폰이 3세대 WCDMA로 넘어간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다. 3세대 이동통신은 전세대 이동통신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음으로써 화상통화, HSDPA, HSUPA 등의 서비스가 그 특징으로 내세웠고 이동통신사에서는 3G 시대를 맞이하여 KTF에서는 SHOW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SK텔레콤에서는 T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그저 '보통' 사람에게는 이 3G 이동통신이라는 것이 어땠을까. 사용자 입장에서 느끼기에 3G 시대에서 실질적으로 바뀐 것은 다음 정도다.

- 번호가 010으로 시작되고 3자리였던 앞자리가 4자리로 바뀌었다
  : 번호 바꾸기 귀찮은데 외우기 더 힘들어졌다.

- USIM 카드라는 것을 별도로 사야 한다.
  : 돈이 더 든다.

- 무선인터넷이 빨라졌다.
  : 어차피 대부분의 이용자는 요금이 비싸서 무선인터넷은 별로 쓰지 않는다.

물론 새로 중계기를 세워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 수신범위가 2G때보다 다소 떨어진 것을 느낀 분들도 있을 것이다(늑돌이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런 식으로 나열해 버리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3G에서 도대체 뭐가 좋아졌는지 알기 어렵기까지 하다.


3G 이동통신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통사에서 전면으로 내세웠던 부분은 바로 화상 통신이었다. 다소 무리하게 구현한 부분이 없지 않았던 이전 세대에서의 영상 통화와는 다르게 3G에서는 빠른 통신 속도를 바탕으로 영상 통화는 자연스럽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어버렸으며 대부분의 3G 휴대폰에서는 화상 통화를 위한 카메라가 기본으로 내장될 정도로 핵심적인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화려하게 등장한 영상 통화는 이동통신사의 기대와는 다르게 많이 쓰이기는 커녕 외면받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비싼 요금, 서비스 품질, 화상 통화에 익숙하지 않은 습관, TV광고에서와는 다른 낮은 화질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지만 확실한 건 현재의 영상 통화 서비스에 이용자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늑돌이 또한 마찬가지여서 3G 휴대폰을 쓰고는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화상 통화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KTF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영상 통화를 이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가지고 나왔다. 그 이름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SHOW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


SHOW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는 무엇일까? SHOW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장 간략하지만 핵심을 담은 설명을 살펴보자.
 
영상통화 시 영상채팅모드를 기본으로 특정 문자를 인식하여, 입력되는 문자에 따라 재미있는 이모티콘과 플래시 및 영상을 화면에 보여주는 방식으로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FUN 서비스입니다.
 
위 설명을 잘 생각해보면 영상채팅플러스는 영상 통화에 영상 채팅의 특성을 도입한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영상 채팅은 3G 이동통신과 함께 등장한 서비스다. 영상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보통 전화 통화와는 다르게 전화기와 얼굴을 일정 거리를 두고 카메라에 잘 나오기 위한 위치와 자세를 갖춰야 하는데 이는 마치 문자를 보내기 위해 휴대폰을 쥐는 모습과 비슷하다. 어차피 그럴 바에야 영상 통화시에 문자 입력 기능을 활용한 영상채팅 기능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영상채팅플러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근래의 메신저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이모티콘과 플래시 애니메이션까지도 활용하겠다는 생각으로 나온 서비스인 것이다.

자, 사설이 너무 길었으니 지금부터 실제로 이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를 써보면서 어떤 녀석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이 서비스의 가입 절차는 무척 쉽다. **010+[SHOW] 버튼으로 모바일고객센터로 들어간다. 물론 무선데이터요금은 무료다.


[부가서비스] - [영상채팅플러스]를 찾아가서 가입한다.




이게 귀찮은 사람이라면 고객센터인 114로 전화하여 상담원을 통해 신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 SHOW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의 요금제는 다음과 같다.


월정액 2000원에 30분까지의 무료 영상통화시간을 제공하고 이후에는 10초에 18원이라는 음성통화와 같은 가격으로 영상통화를 제공한다. 물론 영상통화시 영상채팅플러스의 기능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상통화 요금이 원래의 10초의 30원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매우 싼데 KTF 측에서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2009년 6월말까지만 10초에 18원으로 저렴하게 제공한다고 한다.

2000원에 30분이라면 약 18분 30초 정도의 통화요금이므로 30분 기준으로 약 39%에 달하는 요금 할인 효과를 얻는 셈이다. 영상통화를 즐겨쓰는 이용자라면 이 부분만으로 가입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영상채팅플러스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전화번호를 누르고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면 그걸로 끝. 상대방이 통화를 수락하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 화면이 영상채팅플러스의 기본 화면(여러분의 눈 건강을 위해 통화 당사자의 영상은 다른 것들로 대체했으니 이해바란다)이다. 여기서 원하는 내용을 문자 입력을 통해 주고받으면 된다. 물론 글자가 아닌 말을 주고 받아도 된다.
참고로 영상채팅플러스는 상대가 같은 KTF 휴대폰이 아닌 타 이동통신사의 3G 휴대폰이라도 사용 가능했다.

T*옴니아에서의 영상채팅플러스


물론 영상채팅플러스의 다양한 기능들을 타 이동통신사의 휴대폰에서는 다 쓸 수는 없지만 이모티콘이나 플러스콘의 전송은 한쪽에서만 처리해줘도 가능한 듯 사용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특정 기호, 단어가 메시지에 나오면 위의 빨간 하트 트럼프 카드와 같이 다양한 플러스콘이 등장한다. 일종의 플러스콘은 전송 가능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네이트온 메신저의 플래시콘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플러스콘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심지어 쇼 홈페이지(www.show.co.kr)을 통해 자신만의 플러스콘을 만들거나 남과 공유할 수도 있다.


쇼 웹사이트에는 기본 플러스콘만 현재 600개, 사용자가 올린 것도 170여개나 올라와 있다. 여기서 플러스콘을 확인하며 영상채팅플러스에서 이용할 수 있게 고를 수 있다.


채팅 중에는 메뉴를 활용하여 이모티콘, 특수 기호나 많이 쓰는 상용구를 입력할 수 있는데 직접 입력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에 맞는 플러스콘이 나타나 전송된다. 그런데 이모티콘 메뉴를 통해 입력하는 글자 가운데 특수 기호의 경우 상대 휴대폰에 따라 글자가 네모꼴로 보이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하자.



이밖에도 화상 카메라의 촬영 모드와 스피커폰 모드, 자신의 목소리 차단 등 소리 관련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소리없이 영상 채팅만 즐기고자 한다면 이 메뉴가 아니라 문자로 '소리'라고 입력해야 한다.



자신의 대체영상을 중간에 바꾸는 메뉴 또한 제공한다. 정지사진 뿐만 아니라 미리 찍어둔 동영상으로 대체영상을 교체할 수도 있다. 채팅 중 영상을 캡쳐/녹화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채팅 중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여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대체'를 입력하면 자신의 화면이 대체 영상으로 바뀌고 '소리'를 입력하면 소리가 꺼진다. 그런데 '대체' 입력의 경우 자신의 대체 영상이 제대로 상대방 전화 화면에 안 나오고 No Video라고만 표시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 밖에도 채팅 서비스에서 필요한 대화 내용을 저장하는 기능이 없다. 그리고 PC에 비해 입력이 불편하므로 이미 입력한 문장 가운데 골라 재전송 하는 기능이 없는 것도 지적할만한 문제점이다.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라기 보다는 기존의 영상채팅을 개선한 것이지만 기존의 영상채팅 서비스 자체가 그리 알려져 있지 않아 늑돌이에게는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짧은 기간이나마 이 서비스를 써보면서 좋은 점이라 생각했던 부분은 기존에 영상통화를 즐겨쓰는 이용자에게는 플러시콘 등을 통해 더 많은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 그리고 요금제를 통해 약간의 경제적인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자메시지 주고 받기에 익숙하다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문자를 주고 받는 영상채팅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 또한 빼먹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통화를 안 쓰던 이에게는 여전히 관심 밖의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문제다. 대체영상이 더 다양화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의 습관은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음성 통화를 선호할 것이며 본격적인 채팅 서비스로 생각하기에는 기능이나 사용요금 면에서 다른 메신저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제 정리해 보자.

장점
- 각종 플러스콘 등 영상통화의 즐거움이 늘어났다.
- 조용해야 하는 곳에서도 문자만을 통한 영상채팅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최초 30분 통화 기준으로 약 39%의 요금 절약 가능

단점
- 영상통화를 안 쓰던 사람을 끌어모을 정도의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 제대로 채팅을 즐기겠다면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고 저렴하다.
- 6월말까지의 프로모션 기간이 지나면 영상통화 요금은 다시 오를 것이다.


영상채팅플러스는 여러가지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긴 했지만 한계 또한 느껴지는 서비스였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서려면 좀 더 저렴한 요금, 좀 더 편리해진 사용법, 다른 메신저와의 상호 접속 등 사용자 편의를 위주로 더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늑돌이도 보다 자연스럽고 편리한 방법으로 영상을 통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이 글은 KTF 영상채팅플러스 서비스 체험단에 참가하여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