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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0인치 이하 크기의 화면에 무게 1kg 미만의 제원으로 서브노트북보다 더 작은 제품을 뜻하는 미니노트북은 그동안 일본의 몇몇 업체들에 의해서 시장이 유지되고 있긴 했지만 처음부터 보급형을 표방한 고진샤 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 노트북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서 일반인들의 손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수스 Eee PC의 대성공과 뒤이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 발표는 노트북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대만 제조사들을 필두로 해서 우후죽순 격으로 수많은 미니노트북들이 쏟아져 나왔고 HP나 델같은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 아수스 Eee PC 901/1000H와 MSI 윈드 U100이 거의 동시에 출시되었고 뒤이어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 TG삼보, LG전자와 삼성전자와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도 시장에 참여했거나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슬라이딩 키보드를 가진 UMPC인 탱고윙 때부터 화제를 모았던 성주컴퓨터에서 탱고 나노라는 제품으로 아톰 기반 보급형 미니노트북 시장에 발을 디뎠다. 이 제품은 해외에는 Amtek사의 Elego라는 상표로 알려져 있는데, 노란 색이 인상적이었던 미니노트북이다.
오늘 살펴볼 제품이 바로 이 탱고 토이다. 국내에는 위와 같은 노란 색은 아직 안 들어오고 오늘 보여드리는 까만 색과 흰색 본체에 핑크 뚜껑의 두가지 색상이 나온다. 과연 이 제품은 다른 보급형 미니노트북과는 어떻게 다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리뷰용 제품인지라 구경할 수 있는 것은 탱고 토이의 본체와 어댑터 뿐이다. 현재 예약판매 중인 제품에는 보너스로 외장 CD-ROM 드라이브를 제공한다.
본체의 탱고 로고는 매우 귀엽게 잘 박혀있으며 유광 재질로 된 케이스는 무난한 수준이다.
전원 어댑터는 작고 가벼워서 매우 마음에 든다. 12V 3A의 제품이다.
오른쪽이다. 송풍구와 함께 외부 모니터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두께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26.4~34.1 mm 수준이다.
오른쪽에 단자들이 빽빽하게 모여있다. 전원 어댑터 단자와 USB 단자 3개, 소리 입출력 단자, SD/MMC 메모리 슬롯이 있다. USB는 마우스를 비롯해 다양한 주변기기들과 연결되므로 양쪽에 나눠져 있는게 정상이지만 웬일인지 탱고 토이에는 한쪽으로 몰려 있어 불편하다.
뒷면이다. 켄싱턴 락용 구멍과 유선랜 단자가 있다. 무선랜은 내장되었지만 블루투스는 없다.
자, 이제 뚜껑을 열어보자.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노트북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난 점은 없다.
8.9인치 1024x600 화면 위로 웹캠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탱고 로고를 가운데 두고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스피커는 일반적인 수준이지만 음질과 음량 면에서 약간 아쉽다. 액정과 베젤 사이의 공간이 너무 많이 남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옆으로 넓은 게 아니라 위아래로 긴 것이므로 크게 무리가 될만하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화면은 글레어 타입처럼 매우 밝은 제품은 아니지만 보급형으로서는 받아들일만한 수준이며 시야각 또한 우수한 편이다.
탱고 토이의 키보드는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는 편이다. 키감은 다소 딱딱한 편이지만 익숙해지면 적응할 만 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키 배치는 오타를 유발하고 특히 키보드를 칠 때 나는 소음은 조용한 곳에서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성주컴퓨터 측에서는 윈도 팝업키를 탱고 토이에 없는 오른쪽 시프트 키를 대체할 수 있도록 출시한다고 하지만 이것으로 키보드에 대한 불만이 완전히 사그러들진 않을 것 같다.
키보드 아래의 마이크는 감도가 낮은 편이지만 증폭 기능을 이용하면 훨씬 나아진다. 일반적인 녹음 용도보다는 가까이서 기록용으로 활용하면 적당할 것 같다.
터치패드는 인식이 좋은 편이지만 터치패드 아래의 버튼 두개는 다소 딱딱한 감이 없지 않다.
확장용 패널은 따로 없다. 참고로 리뷰용으로 빌려온 제품은 메모리가 512MB지만 예약판매 제품은 1GB며 최대 2GB까지 확장 가능하다. 하드디스크 또한 160GB로 나간다.
기본 배터리다. 4셀이 들어가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로, 7.4V에 4400mAh로 32.56Wh다. 용량 자체는 적지 않은 편인데 이 배터리의 사용 시간이 어떻게 될지는 뒤에서 살펴보자. 6셀 배터리에 대한 소식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자, 이제 이 제품의 성능을 알아볼 차례다. 늑돌이가 애용하는 크리스탈마크 2004R3.
인텔 아톰 기반 미니노트북으로서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리뷰용 제품에는 160GB 하드디스크가 아닌 80GB가 들어가 있으므로 하드디스크 성능은 약간 달라질 수 있겠다.
이번에는 3D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2001SE다.
2894점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 3D 게임도 가능하다.
그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타임테스트. 타렌 밀농장과 언더시티 사이를 교대로 날아다니며 프레임을 측정해 봤다. 참고로 해상도를 1024x600으로 조정한 것 외에는 모두 기본 옵션이다.
- 언더시티 -> 타렌 밀농장 : 최소 6.676 / 최대 84.187 / 평균 23.719
- 타렌 밀농장 -> 언더시티 : 최소 7.826 / 최대 79.392 / 평균 25.184
대략 20 프레임대로 캐릭터가 많은 장면에서는 다소 버겁긴 하겠지만 일반적인 1인 플레이 시에는 그렇게까지 무리가 가진 않을 것 같다.
이렇듯 탱고 토이의 성능은 기존 아톰 기반 미니노트북과 별 차이없어 기본 성능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동영상의 경우는 좀 색다르게 해서 상용 코덱인 CoreAVC를 이용해 테스트해봤다.
이 가운데 첫번째 동영상을 제외하면 모두 KMPlayer의 기본 코덱에서는 제대로 재생되지 않았던 동영상이다. 약간씩 밀리면서 안 돌아갔던 동영상 가운데 CoreAVC 코덱의 힘으로 잘 볼 수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럼 배터리는 어떨지 한번 살펴보자. 탱고 토이의 배터리는 4셀이긴 하지만 전체 용량 면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분산처리 연산을 수행하는 코리아앳홈과 720x400의 DIV3 코덱에 1.64Mb/초의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동영상 2편을 교대로 틀어 평가했다.
- 코리아앳홈(화면 최대 밝기) : 2시간 30분
- 곰플레이어 동영상 감상(무선랜 끄고 화면/볼륨 최대 밝기) : 2시간 44분
두 경우 다 2시간 중반을 넘어선다. 위 두가지 배터리 테스트 방법이 부하가 많은 작업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실사용시간 기준으로 3시간은 넘길 것으로 예상되니 배터리 면에서 이 정도면 나쁘진 않다.
노트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발열과 소음인데 탱고 토이는 좋은 편이다. 오래 켜놔도 키보드나 팜레스트 쪽으로 발열은 그리 느껴지지 않고 소음도 무난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성주컴퓨터의 보급형 미니노트북인 탱고 토이에 대해서 알아봤다.
탱고 토이는 국내에 나온 미니노트북 가운데 무난한 수준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쁘게 말하면 특별한 장점이 없다고나 할까?
발열과 소음에서의 상대적인 우수성도 키보드와 USB 단자 위치 등의 문제로 인해 탱고 토이의 장점을 퇴색시킨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는 역시 키보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니노트북으로 나온 이상 키보드를 이용한 문서 입력이 빠질 수는 없기 때문이며 이미 나온 미니노트북들 또한 키보드 질에 따라 선호도가 갈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아톰 미니노트북의 틈바구니에서 확실히 성공하려면 역시 노트북으로서의 기본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문제점들을 개선한 탱고 토이의 후속작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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