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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대 Eee PC인 901과 1000H에 대한 겉 모습을 살펴본 지난 1부 겉 편에 이어 오늘은 그 기능과 성능, 그리고 실 사용시의 장단점, 그리고 결론을 내리는 2부 속 편이다.
■ 화면과 소리
두 제품 다 화면은 보급형의 액정이 들어가 있지만 쓰면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각각 8.9인치와 10.2인치인 901과 1000H의 액정은 무난한 수준이며 밝기로 따진다면 1000H가 더 우수하다.
다만 두 제품이 이용하는 1024x600은 가장 기본적인 수준의 해상도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데이터를 표시하기에는 다소 모자라다. 특히 이미지 편집 도구를 쓰기에는 많이 답답하다.
내장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1000H가 더 크다. 미니노트북으로서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901보다는 나은 편. 그렇다고 901도 열악한 수준은 아니었다.
■ 입력
키보드는 단연코 1000H가 훌륭하다. 고진샤의 K 시리즈나 Eee PC 701 등 7인치 미니노트북에 예전부터 채용되었던 901의 키보드는 크기에 비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긴 하지만 키 피치나 배치면에서 1000H를 따라갈 수는 없다.
특히 1000H의 키보드는 경쟁사 제품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우수한 편으로 문서 입력이 주 용도라면 1000H가 나을 것이다.
키보드와 함께 노트북PC의 양대 입력도구라 할 수 있는 터치패드의 경우 두 제품이 크기까지 동일하다. 특히 Eee PC에는 멀티 터치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무척 편리하지만 버튼이 딱딱해 잘 눌러지지 않는 부분은 불편했다.
■ 무선통신
두 제품 다 일반적으로 지원하는 802.11b/g가 아닌 802.11n까지 지원하여 이 규격의 AP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상당한 속도 향상이 있다(불행히도 늑돌이는 없기 때문에 시험해볼 수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2.0+EDR 규격 또한 기본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미니노트북에서 바랄 수 있는 무선 통신 관련 부분은 다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는 관련 모듈을 제조 단가에서 빼고 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Eee PC 전용 주변기기까지 준비하고 있는 아수스의 멀리 바라보는 눈에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다.
■ 확장성
두 제품 다 하단의 뚜껑을 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를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 Eee PC 901
D 드라이브의 SSD와 메모리를 교체할 수 있다. 메모리는 DDR2로 2GB까지 늘릴 수 있는데, SSD 또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초기 제품에서만 존재하던 ZIF 소켓은 없어져서 따로 달아주지 않는 한 1.8인치 하드디스크로의 확장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 Eee PC 1000H
1000H는 확장성에서 일반 노트북과 비슷하다. 2.5인치 SATA 하드디스크는 규격에 맞는 다른 제품으로, DDR2 메모리로 2GB까지 확장 가능하다.
■ 발열과 소음
901의 경우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 메모리의 SSD를 채용한 탓인지 발열은 어느 정도 느껴지지만 소음은 적은 편이다. 반면 1000H는 발열 면에서는 무시할만 하지만 소음이 좀 있는 편.
개인차가 있겠지만 늑돌이에게는 두 제품 다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 성능 평가
몇가지 기준으로 두 제품의 성능 평가를 해보자. 물론 두 제품 다 같은 프로세서와 칩셋을 쓴다는 것을 잊지 말자.
1. 크리스탈마크 2004 R3
늑돌이가 즐겨 쓰는 크리스탈마크 2004 R3다. 차례차례 살펴보자
- Eee PC 1000H
- Eee PC 901
종합 점수로는 약 2000점 차이로 1000H가 앞선다. 같은 프로세서와 칩셋을 채용하고 있는 만큼 다른 부분에서는 크리스탈마크의 오차 범위로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차이지만 특히 저장장치 속도에서 큰 차이가 난다.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저장장치의 속도만 따로 평가하는 크리스탈디스크마크다.
- Eee PC 1000H
아시다시피 1000H에는 80GB의 일반적인 2.5인치 5400RPM SATA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다. 속도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 Eee PC 901
반면 901에는 4GB와 8GB로 나뉘어진 SSD가 들어가 있다. 문제는 901의 SSD가 보급형의 제품으로 꽤 속도가 느리다는 것.
이것은 좀 더 빠른 4GB의 C 드라이브에서의 결과이며,
아래는 더 느린 D 드라이브의 결과이다.
1000H에 쓰인 '일반적인' 2.5인치 노트북용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많이 느리고, 특히 기록 면에서 상당한 속도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901에는 기록 작업이 자주 들어가는 종류의 프로그램은 설치하지 않는게 좋다는 뜻이다.
Eee PC 901의 SSD
여기에 더불어 SSD의 작은 용량은 901의 용도를 많이 제한시켜 버리는 문제점이 된다. 특히 큰 공간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 본체 만으로는 설치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이 글 조금 뒤에 그 프로그램을 만나게 된다.
참고로 두 제품의 부팅 영상이다. SSD를 채용한 901이 BIOS 초기화 속도가 다소 느림에도 불구하고 부팅에서는 더 빠르다.
2. 3D마크 2001SE / 2006
901과 1000H에는 한세대 전의 내장 그래픽엔진인 인텔 GMA950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못 쓸 수준은 당연히 아니다.
- Eee PC 901
- Eee PC 1000H
당연한 이야기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같은 칩셋과 프로세서의 사용으로 성능 차는 거의 보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다른 테스트에서도 드러난다.
■ 게임 플레이
딱 두가지만 돌려봤다. 카트라이더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다.
카트라이더는 전원이 꽉 찬 풀방에서도 게임은 할만하다. 다소 끊긴다는 분들도 있는데 늑돌이는 게임하는데 별 무리는 없었던 것 같다. 동영상의 형편없는 운전솜씨는 오랜만의 늑돌이 탓이다. -_-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어느 정도 게임은 즐길 수 있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다소 느려지는 현상이 있다. 타렌 밀농장과 언더시티를 오가며 타임테스트를 해봤더니 평균 초당 23프레임 정도가 나온다.
위 두 게임에서 두 기종의 속도 차이는 거의 없었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경우, Eee PC 901에서 돌리기에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설치 후 8기가를 훌쩍 넘는 대용량의 게임인데, 이는 901의 D 드라이브 용량에 다 안 들어간다. 덕분에 테스트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이용했다.
■ 동영상 테스트
이 경우에도 Eee PC 901과 1000H은 거의 동일한 성능을 보여준다. KM 플레이어 2.9.3.1432 저사양 옵션으로토 테스트 해봤다.
H.264의 경우 720p / 4.65Mbps까지는 재생 가능했고 그 밖에는 1080p도 재생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풀HD를 완벽하게 재생할 수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성능이 아닐까 한다.
■ 배터리 테스트
Eee PC 901과 1000H가 우리나라에 판매되면서 경쟁기종을 제압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본으로 6셀 배터리를 제공했다는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것이다. 아수스가 이 6셀 배터리의 위력은 대단하다.
일단 일반적인 경우에 있어서 가볍게 4시간을 넘겨주는 이 배터리를 테스트해봤다.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분산처리하는 코리아앳홈과 720x400의 DIV3 코덱에 1.64Mb/초의 비트레이트로 인코딩된 동영상 2편을 교대로 틀어 평가해 보았다. 둘다 화면 밝기와 소리를 최대로 했으며, 코리아앳홈에서는 블루투스를, 동영상 테스트의 경우에는 무선랜과 블루투스를 모두 껐다.
- Eee PC 901 : 코리아앳홈 - 3시간 33분 / 동영상 - 4시간 11분
- Eee PC 1000H : 코리아앳홈 - 3시간 49분 / 동영상 - 3시간 23분
둘 다 고부하 상태에서도 3시간 이상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주지만 두 기종이 약간 차이가 나는데, 코리아앳홈에서는 1000H가 나았지만 동영상을 볼 때는 SSD의 특성상 901이 더 유리한 것을 알 수 있다.
■ 결론
지금까지 아수스의 2세대 Eee PC인 901과 1000H을 비교하면서 살펴보았다. 두 제품 다 나름대로 꽤 괜찮은 완성도로 우리 앞에 다가섰으며, 보급형 시장에 맞게끔 잘 차려입었다는 생각이다.
두 제품은 인터넷 서핑, 기본 업무 처리, 동영상이나 간단한 3D 게임을 즐기는데 충분하도록 만들어졌으며 802.11n 무선랜과 블루투스는 무선 통신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게 한다. 여기에 6셀 배터리를 기본 제공하여 긴 사용시간을 보장한다.
이 정도라면 901이나 1000H 모두 특별히 고성능을 원하거나 고해상도 화면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을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1과 1000H의 수요층은 다음과 같이 갈라질 수 있다.
ㄱ. 901이 필요한 사람
- 다른 것보다 휴대성이 중요하다.
- 크로스백이나 핸드백에 넣어 다니고 싶다.
- 저장장치 용량이 적어도 상관없다.
ㄴ. 1000H가 필요한 사람
- 노트북PC가 필요한데 좀 작아도 된다.
- 난 키보드가 무척 중요하다.
- 화면이 10인치는 되어야 한다.
- 저장장치 공간이 넓어야 한다.
결국 휴대성 좋은 PC를 원한다면 901을, 조금 작은 노트북PC를 원한다면 1000H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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