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듀얼 코어 UMPC, 라온디지털 에버런2(가칭) 비공식 공개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08 행사에서 상당히 놀라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화려한 인텔 부스에 비하면 다소 조용했던 AMD 부스에서 정체 모를 UMPC가 발견되었는데, 바로 이 제품입니다.

AMD 관계자 측도 한국의 어느 회사 제품이라고만 할 뿐 제조사를 밝히지 않았는데요, 이 제품은 라온 디지털이 만든 에버런의 후속기종으로 짐작됩니다.

먼저 이 PS/Auto 버튼. PS는 Power Saving 이죠. 기존 에버런 사용자라면 이 표기법에 익숙하실 겁니다.

두번째는 광터치 마우스. 역시 에버런에도 쓰였죠. 뭐 다른 제품에도 쓰인 적이 없으니 별 거 아니라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세번째는 이거. 이 상황에서는 뭐 빼도 박도 못 합니다.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고 범인은 이 안에 있다...! 가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었습니다. 라온디지털은 극비리에 에버런의 후속 기종을 만들고 있었던 거죠.

이 제품을 한마디로 논하면 무척 훌륭합니다. 영어로는 Two Thumbs Up! 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모디아와 시그마리온3를 쓰면서 바랐던 쓸만한 키보드가 달려 있으면서도 괜찮은 성능의 PC라는 부분을 현존 최고의 수준으로 구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UMPC로서의 크기. 저 녀석 화면 굉장히 작아보이지만 7인치 1024x600 터치스크린입니다. 작은 화면에 눈 아파할 여지가 적습니다.

그리고 절대 빼먹을 수 없는 키감. 이 크기의 제품으로서는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오른쪽 시프트 키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어느 정도 먹힐 수 있겠네요.

발열은 어느 정도 있지만 아직 프로토타입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받아들일만 합니다. 정식 제품에서는 좀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겠네요. 팬 소음은 시끄러운 전시장 안이긴 하지만 작은 편이었습니다. 후지쯔 U1010과는 비교할 수 없죠.

그리고 성능. 셈프론이 아닌 튜리온 64, 그것도 듀얼 코어입니다. 그래픽 또한 ATI RADEON X1270이니 역대 UMPC 사상 최고 수준의 성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충분히 풀HD 1080p 동영상 플레이도 가능할 수준이라 짐작됩니다.

이 밖에도 웹캠, SD메모리 슬롯, 블루투스, 무선랜, 와이브로/HSDPA, USB 단자 두개, 외장 하드디스크 기능, 광터치 마우스 등 기존 라온디지털 제품들의 장점은 그대로, 단점은 새롭게 보완했습니다.

배터리 지속 시간은 동영상 플레이 기준으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사이라고 합니다. 아직 배터리는 정식이 아닌 더미 제품이 들어가 있네요. 튜리온64 X2가 특별히 초저전력 버전도 아닌데 이 정도 배터리 시간이라면 상당한 최적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4시간 정도 가주면 더 좋겠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프로토타입 수준이긴 하지만 완성도는 꽤 훌륭한 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세워놓고 타이핑 가능한 키보드 좋은 소형 기기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제품을 보는 순간 늑돌이 선정 올 하반기 기대작 0순위에 등록했습니다. 모쪼록 출시까지 더 높은 완성도로 역사에 남을 명작 하나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 에버런 후속기종, 두번째 에버런의 유력 후보작인 이 제품의 알려진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AMD Turion 64 X2 듀얼 코어
- 메모리 : 1~2GB
- 하드디스크 : 1.8인치
- 화면 : 1024x600 7인치 터치스크린
- USB 단자 2개, 외장 하드디스크용 미니 USB 단자 1개
- 무선랜, 블루투스 지원
- 와이브로 또는 HSDPA 내장 가능
- SD 메모리 슬롯
- 외부 VGA 단자
- 배터리 지속 시간 : 동영상 플레이 기준 2.5~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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