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부 기본편에서는 라온디지털의 전작인 베가와 에버런의 비교를 통해 에버런의 전반적인 특징과 함께 외형에 대한 이야기를 순서대로 다루겠습니다. 차분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에버런의 특징
에버런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인 (주)라온디지털이 만든 UMPC로, 삼성전자의 Q1 울트라를 필두로 한 2세대의 UMPC들 중 하나입니다. 라온디지털은 UMPC 중에서도 초소형 제품인 베가를 자체 개발하여 그 기술력을 자랑한 바 있습니다. 이미 라온디지털의 베가를 경험해 본 분들이라면 가장 궁금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바로 에버런이 베가와 어떻게 다를 것이냐는 점입니다. 이번 장에서는 베가와의 비교를 통해 에버런의 특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버런의 형님뻘 되는 베가
■ 다양한 통신 수단 제공 베가는 초소형이긴 했지만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등을 내장하진 못 했습니다. 그래서 무선랜의 경우 별도로 USB 제품을 제공하긴 했습니다만, 같이 갖고 다니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었습니다. 에버런에서는 무선랜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또한 내장하여 걸리적거리던 수많은 선들에서도 해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에버런은 HSDPA 또는 와이브로를 선택하여 내장할 수 있으며, 그 보조금을 통해 더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 또한 갖게 되었습니다. 이는 삼성의 Q1 울트라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 입력 인터페이스 향상 베가의 네비게이션 패드는 상당히 편한 것이었지만 마우스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졌습니다. 또한 베가의 작은 화면으로 인해 스크린 키보드의 이용 또한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번 에버런에서는 광터치 마우스와 엄지손 키보드의 탑재를 통해 이들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조이패드를 탑재하여 대각선 방향이나 동시 키 입력을 해결했고 기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향상시켰습니다.
구분
베가(VEGA)
에버런(EVERUN)
LCD
4.3인치
4.8인치
CPU
AMD 지오드 LX800(500MHz)
AMD 지오드 LX900(600MHz)
or LX800
HDD
30G, 40G
30G HDD, 60G HDD, 6G SSD,
Hybrid(60GHDD+6GSSD)
무선랜
외장
내장
블루투스
없음
내장
입력장치
터치스크린, 터치마우스
터치스크린, QWERTY 키패드,
광터치 마우스
배터리 지속시간
대용량 - 6시간
표준형 - 3시간
대용량 - 12시간
표준형 - 7시간
크기
160 x 80 x 27mm
170 x 83 x 25mm
무게
500g
460g~500g
베가와 에버런의 비교 (출처:라온디지털 보도자료)
■ 저장장치의 혁신 베가에서보다 하드디스크의 용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6GB의 SSD 또한 제공합니다. SSD(Solid-State DIsk)란 플래쉬 메모리로 하드디스크의 역할을 대신하는 제품으로, 데이터에 대한 접근 시간과 전기 절약, 데이터의 안정성 면에서 더 우수합니다. 아쉽게도 프리뷰한 제품 중에는 SSD가 탑재된 제품은 없었습니다.
■ CPU 속도 증대 비록 100MHz지만 베가의 지오드 LX800보다 더 빠른 LX900 CPU를 탑재합니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1순위로 AMD로부터 지오드 LX900을 공급받는 업체라고 하는군요. 그러나 프리뷰에서 테스트한 제품은 모두 LX800을 탑재한 것들이었습니다.
■ 커진 화면 베가의 4.3인치에서 4.8인치로 화면이 더 커졌습니다만 아쉽게도 해상도는 800x480으로 그대로입니다.
■ 배터리 시간 증대 에버런은 배터리 시간에 있어서 만큼은 인정받았던 베가를 능가하는 배터리 시간을 보여줍니다. 특히 대용량 배터리의 경우는 12시간까지 사용가능합니다.
이상이 라온디지털이 겉으로 내세운 에버런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럼 속에 숨어있는 에버런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직접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외형 살펴보기
에버런의 디자인은 겉보기만 따지면 전작 베가와 상당히 다른 편입니다. 각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자랑(?)하던 베가와 달리 에버런은 유려한 곡선을 자랑합니다.
전체의 배치를 살펴보면,
왼쪽에는 방향키와 각종 기능 키가 있고 오른쪽에는 인상적인 엄지손 키보드가 자리하는데 그 윗부분에 은빛의 광터치 마우스가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베가보다 0.5인치 커진 4.8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액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제품과 달리 위/아래/양 옆면 모두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그럼 이제 하나하나 부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 왼쪽 - 조이패드와 기능키
왼쪽 면에는 Alt, Ctrl, ↑(Shift), Fn 키가 있습니다. 단독으로 쓰인다기보다는 다른 키와 조합하게 되어 쓰는 키입니다. 베가에서도 전면 키를 활용한 다양한 키 조합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제품의 옆면도 충분히 활용합니다. 사진 맨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손줄(핸드스트랩)을 위한 구멍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까만 부분은 잘 쥐기 위해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맨 위의 방향 키와 F1~F12 키, 마우스의 오른쪽/왼쪽, 휠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버튼에 새겨져 있듯이 기본 기능 외에도 아까의 Fn 키와 맞물려 다른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맨 위의 방향 키인데, 아예 이름 자체가 방향 키/조이패드입니다. 동시키 입력은 물론 대각선 방향 입력도 자유롭게 됩니다. 말 그대로 게임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이 조이패드와 함께 오른쪽의 엄지손 키보드의 수많은 키 버튼까지 이용한다면 에버런이 최초의 격투게임용 UMPC로 각광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른쪽 - 엄지손 키보드와 광터치 마우스
오른쪽의 엄지손 키보드로 필요한 키가 모두 들어가 있는 QWERTY 배열의 자판입니다. 제품의 아랫면(사진에서는 왼쪽면)의 Alt, Ctrl, ↑(Shift), Fn 키를 같이 활용하여 매우 편리하게 사용가능합니다. 실제 생산품에는 키보드의 백라이팅 또한 지원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잊지 말고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은색으로 된 네모난 무언가. 바로 에버런에서 세계 최초로 UMPC에 채택한 광터치 마우스입니다. 기존의 베가에서는 방향 키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야 했지만 에버런은 이를 이용하여 훨씬 편해졌습니다. 마치 초소형 터치패드를 쓰는 것처럼 마우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마우스의 클릭 또한 광터치 마우스에서 다 해결됩니다.
그리고 그 옆에 네 개의 LED처럼 생긴 것이 있는데 각각 CPU의 동작 속도, LAN, WAN의 동작 여부를 보여줍니다. 특히 CPU LED는 CPU의 속도에 따라 깜박이는 속도 또한 달라집니다. 아무 것도 써있지 않은 나머지 하나는 LED가 아니라 외부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데 쓰는 센서입니다.
오른쪽 면입니다. 사진 가운데부터 오른쪽으로 각각 전원 키, 전원/하드디스크/화면 LED, 볼륨 조절 키가 있습니다. 가운데 아래 튀어나와 있는 부분은 배터리를 고정시키기 위한 스위치가 있는 곳입니다.
■ 위
위쪽입니다. 이 사진에서 왼쪽이 전체 제품에서의 오른쪽이니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왼쪽에는 네 개의 버튼이 있습니다. 각각 스피커 켜기/끄기, 해상도 변경, CPU 동작 속도 정상화(Nor), 절약(PS) 버튼이 있습니다.
그 다음과 오른쪽 끝에 있는 구멍 여러개가 바둑판으로 뚫려 있는 것은 스피커입니다. 가운데 있는 긴 구멍은 열 배출을 위한 배기구입니다. 실제 출시판에서는 가운데 격자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 다음에 있는 것은 USB 포트, 그 다음에는 베가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본체를 외장하드디스크 처럼 이용할 때 쓰는 연결용 포트입니다. 그 다음에는 전원, 마이크, 이어폰 연결 단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카메라 연결 단자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시제품인지라 막혀 있습니다.
■ 아래
아래쪽입니다. 왼쪽부터 HSDPA 통신을 위한 USIM 카드 슬롯(IrDA 아님), 흡기구, 확장용 단자, Alt, Ctrl, ↑(Shift), Fn 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Alt, Ctrl, ↑(Shift), Fn 키가 왼쪽면과 중복되게 위치한 것은 엄지손 키보드를 쓸 때를 위한 것입니다. 확장용 단자는 도킹 스테이션 및 외부 모니터 연결을 위해 필요합니다.
■ 뒤 - 배터리
뒷면입니다. 배터리를 벗긴 상태인데, CPU인 AMD 지오드와 하드디스크가 보입니다만 실제 생산품에서는 지금처럼 하드디스크나 부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덮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 배터리가 그 화제의 12시간 배터리입니다. 에버런의 모든 기종이 12시간 가는 것은 아니고 에버런 라이트 S6 모델(지오드 LX800/256MB/SDD 6GB) 판에서 그렇다고 합니다. 다른 제품에서는 한시간 정도 빠진다는군요.
■ 크기, 두께와 무게
에버런은 어디까지나 휴대용 디지털 기기입니다. 지금까지는 전반적인 생김새만 살펴봤다면, 이제부터는 휴대용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크기, 두께, 무게 관련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크기를 먼저 보면 베가는 160×80(mm)였던 것에 비해서 에버런은 170×83(mm)입니다. 높이는 약간 커졌지만 가로폭은 10mm 정도 에버런이 커졌습니다. 가로폭이 커진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화면 크기가 4.3인치에서 4.8인치로 커졌다는 점입니다. 앞에서도 설명드렸듯이 화면이 커진 것은 이용자 입장에서 상당히 바람직한 변화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엄지손 키보드 채용입니다. 이 엄지손 키보드는 에버런에서 두가지 용도로 쓰일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말 그대로 키보드용이고, 또 하나는 편하게 쥐기 위한 용도입니다.
말로 하기보다는 사진으로 보여드립니다. 전작인 베가, 그리고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인 PSP와 비교해 봅니다. 베가보다는 확실히 폭이 커졌고, PSP와는 비슷합니다. 화면은 에버런이 나머지 두 제품보다 확실히 큽니다.
두께는 베가의 27mm에서 25mm로 약간 줄어들었습니다....만, 감이 잘 안 오시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또 베가와 PSP가 수고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더, 12시간 간다는 대용량 배터리를 꼈을 때 어떻게 되는가도 궁금하실 겁니다. 놓치지 않고 준비했습니다.
표준형 배터리와 대용량 배터리는 이 정도 차이입니다. 제가 직접 써본 바로는 대용량 배터리를 쓴 기기가 조금 더 무겁지만 손에 쥐기에는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무게 또한 사양에 따라 460~500g으로 기존 베가보다 약간 가볍거나 무거운 정도입니다. 무게가 달라지는 것은 에버런에 채용되는 저장장치의 종류 때문입니다. 에버런에는 SSD와 HDD가 혼용되어 탑재되기 때문에 그들의 탑재 여부에 따라 무게가 달라집니다. 에버런 사양표에 따르면 SSD가 탑재되면 10g, HDD가 탑재되면 30g 정도가 추가됩니다. 두 개 다 탑재되면 500g이 됩니다. 대용량 배터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표준형 배터리에 비해 추가적으로 100g 정도 더 무거워진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에버런과 베가의 간단한 비교를 통해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았고, 외형을 부분별로 나눠 살펴보거나 다른 기기와 비교해 봄으로써 에버런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인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번에 하지 못한 에버런을 직접 사용하면서 느끼고 알게된 점들과 기타 사항들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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