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PC/#UMPC#핸드헬드PC

최초의 국산 리눅스 UMPC, 와이브레인 B1L 리뷰

반응형

 

리눅스(LINUX)란 핀란드의 리누스 토르발스가 만들기 시작한 OS이자 그 커널의 이름이지만, 지금은 수천명이 참여 중인 엄청난 프로젝트로 어느 정도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번 이상 들어봤을 정도로 공개 소프트웨어의 대명사 격입니다.  처음에는 인텔 x86 프로세서를 위한 버전만 있었지만 지금은 휴대폰, MP3 플레이어, PMP, PDA, 셋탑박스 등 정말 다양한 분야에 쓰이고 있죠.

리눅스는 특히 PC 서버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하게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은 다른 OS에서는 찾기 힘들거든요. LAMP라는 약자로 상징되는 LINUX + APACHE + MySQL + PHP의 4인방 조합은 중소규모 웹 개발자의 무척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만,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데스크탑 시장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가진 아성을 깨지는 못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윈도 만큼 친절하지 않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일반적으로 리눅스를 쓰다가 설정을 조금 건드리거나 복잡한 프로그램을 깔다보면 꼭 콘솔 화면을 건드려야 합니다. 이제는 일반화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아닌 옛날 도스 시절처럼 명령어를 외워두고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하는 거죠. 윈도에 익숙해진 요즘 사람들은 도저히 적응하기 힘듭니다.

 

초기의 리눅스는 그런 어려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일반적인 개인 사용자를 위한 부분 또한 많은 발전이 있었습니다. 한글화 시키는 것 자체가 큰 작업이었던 예전에 비해 여러가지 예쁜 한글 글꼴이 내장되어 있는 것이 기본이 되었고, 윈도 못지 않은 예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동안 리눅스를 내장한 휴대기기는 적은 수지만 꾸준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샤프의 자우루스 시리즈, 지메이트의 요피가 있었고, 최근에도 노키아가 N810에서 maemo 기반의 리눅스를, 보급형 미니노트북인 아수스 Eee PC가 Xandrons 리눅스를, 인텔이 주도하는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또한 미디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리눅스 배포본인 우분투를 채용한, 바로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와이브레인의 B1L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올린 와이브레인 UMPC B1 리뷰국내 최초의 리눅스 UMPC, 와이브레인 B1L 이모저모를 살펴보시면 B1과 B1L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한 바 있으므로 중복되는 부분은 빼놓고, 바로 살펴보러 가겠습니다.

 

 

B1L의 겉모습은 기존 B1과 비교하여 거의 달라진 부분이 없습니다만, 굉장히 눈에 잘 띄는 부분으로 원래 은색이었던 전체를 둘러싸는 테 부분이 빨강이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심심한 은색보다 덜 삭막한 것 같아 좋습니다. 참고로 와이브레인은 B1 시리즈의 새 모델마다 이런 식으로 색을 다르게 넣는다고 합니다. 곧 나오는 SSD를 탑재한 B1S 는 샴페인 골드라고 합니다.

B1L의 모델별 제원입니다.

- B1LH : C7-M 1.2GHz/RAM 1GB/HDD 60GB
- B1LM : C7-M 1.0GHz/RAM 1GB/HDD 60GB
- B1LE : C7-M 1.2GHz/RAM 512MB/HDD 30GB
- B1LS : C7-M 1.0GHz/RAM 512MB/HDD 30GB

기존 B1에 있던 블루투스 모듈이 모두 제거되었고, CPU는 더 낮은 C7-M 1.0GHz의 제품도 있습니다. 제가 와이브레인으로부터 제공받은 제품은 이 가운데 최상위 모델은 B1LH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B1L에다 윈도XP를 설치하고 B1용 드라이버를 적용하면 잘 돌아갑니다.

그런데 한가지, 기존 B1 시리즈에는 없는 물품이 있습니다. 바로 이것.

 

 

2GB 짜리 USB 메모리 입니다. 여기에는 B1L용 우분투 리눅스 설치본이 들어가 있습니다. 만약의 경우 시스템을 처음 상태로 복구하고자 할 때는 이걸로 가능하죠.

 

자, 겉모습은 이걸로 마치고 바로 써보기로 가겠습니다.


■ 시작하면...

B1L에 들어간 리눅스는 여러가지 배포판 가운데 가장 친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우분투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7.10입니다. 얼마나 친절한 지는 써보면 알 수 있겠죠.

 

 

초기 화면입니다. 겉만 봐서는 정말 깔끔한 OS입니다. 글꼴도 이쁘게 들어갔죠. 이것 저것 만져보면 알겠지만 조작은 윈도와 거의 비슷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버튼과 메뉴의 배치는 약간 다르지만 혼란스러울 정도는 아닙니다. 여러가지 조작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반응 속도는 무난한 정도입니다.

 

 

윈도의 탐색기와도 같은 파일 찾아보기 입니다. 윈도 탐색기를 써봤다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죠. 보시면 알겠지만 바탕 화면 폴더도, 휴지통도 있습니다. 그리고 B1 사용자라면 정겨운 소프트웨어가 하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Fmgr의 리눅스 버전입니다. B1L 전용 관리 프로그램이죠.

하지만 이걸로 전부는 아니겠죠? 즐겨쓰게 되는 몇가지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웹 서핑

B1L에는 기본으로 웹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가 깔려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가장 강력한 대안 세력으로 떠오른 파이어폭스는 예전에 마이프로소프트와의 경쟁에서 비참하게 패배, 사라져간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의 후신이라는 측면에서도 역사는 돌고 돈다는 이야기를 되새기게 해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대안 웹브라우저로 더 빠르고 가벼운 오페라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와의 호환성 측면에서는 파이어폭스가 더 나은 편입니다.

 

 

초기 화면입니다. 우분투 리눅스 7.10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어떤 흉악한 블로그입니다. 해상도가 800x600인 상태에서 갈무리한 거라 옆으로 좀 넘칩니다.

윈도가 아닌 이상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수 없는 B1L에서의 파이어폭스는 윈도에서 돌렸던 만큼 잘 작동해 줍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의 포탈 사이트에 로그인해서 메일이나 게시물 확인/작성하는데 별 지장이 없다는 뜻이고, 공인인증서 등 액티브X가 들어가는 홈페이지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윈도에서보다 못한 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는 플래시 콘텐츠에서 한글이 깨지는 문제죠. 저 개인적으로 과다한 플래시 사용은 시스템에 부하를 많이 주기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현실적으로 플래시로 만든 콘텐츠가 적지 않은 우리나라 현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 부분은 해결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한글 입력에 관한 문제인데, 웹브라우저의 한 입력창에서 마지막 글자를 입력하고 커서를 그 글자에서 이동하기 전에 다른 입력창으로 가면 마지막에 입력한 글자가 그대로 나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왼쪽의 검색 창에서 '한글'이라고 입력하고 글에서 커서를 옮기기 전에 다른 입력창으로 마우스로 이동하여 다시 '한글'을 입력하면 '글한글'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한글 입력 모듈에 문제가 있네요.


■ 동영상

B1L의 가장 좋은 용도 가운데 하나가 PMP로서의 활용입니다. 리눅스의 곰 플레이어라 할 수 있는 토템 플레이어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자막 읽기는 물론이고, 필요한 코덱 자동 다운로드 기능 또한 갖고 있습니다.

 

 

이 토템 플레이어를 통한 동영상 재생 시험을 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각보다 꽤 괜찮습니다. 윈도XP에서 좀 끊겼던 동영상도 여기서는 그럭저럭 볼만한 수준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H.264로 인코딩한 경우나 고해상도의 HD급 동영상은 무리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동영상은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다만 한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으로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문제입니다. 플래시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인 다음 TV팟, 앤유, 유튜브 등은 볼 수 있지만 액티브X 기반의 EBS 교육방송 등의 동영상 서비스는 볼 수 없습니다. 예, 윈도가 아니니까요.


■ 오피스

우분투 리눅스에서 기본 제공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하고 어느 정도 호환도 되고 무료입니다. 이름은 바로 오픈오피스죠.

 

 

오픈오피스는 워드에 해당하는 워드 프로세서(Writer), 엑셀에 해당하는 스프레드시트(Calc), 파워포인트에 해당하는 프레젠테이션(Impress), 그리고 그래픽 프로그램인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 파일과의 호환성이 좋으며, PDF로 내보내기 기능 또한 갖고 있습니다.

 

 

워드프로세서(Writer)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문서를 읽어들였습니다.

 

 

스프레드시트(Calc)로 엑셀 파일을 불러 들였습니다.

 

 

프레젠테이션(Impress)로 파워포인트 파일을 불러 읽어왔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꼴이 다르다는 점 빼고는 무난하게 읽어들입니다. 하지만 이 글꼴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한글과 영문은 글꼴의 바닥선, 이른 바 베이스라인이 서로 다릅니다. 글꼴 구조에 대해서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복잡해지므로 생략하지만 영문에 비해 한글이 낮게 잡혀있습니다. 그래서 한글 글꼴에는 영문을 포함하여 서로 어색하지 않게 고쳐져 있죠. 여러분이 윈도에서 즐겨쓰는 굴림, 돋움, 맑은고딕 등이 모두 그런 글꼴입니다.

 

 

그런데 B1L의 우분투에 깔려있는 글꼴에는 그 부분이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위에 나오는 한글과 영문/숫자를 비교해 보시면 어색함이 느껴지실 겁니다.

그리고 특히 워드 프로세서에서 잘 나타나는 현상인데,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문서를 읽어들여서 글꼴을 바꾸면 줄 간격이 굉장히 넓어지게 되곤 합니다. 처음부터 오픈 오피스로 작업한 문서는 이런 현상이 없는데 이 역시 글꼴에서 생기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PDF 문서 또한 무난하게 볼 수 있습니다.

 


■ 그러고도 더 있습니다.

 


B1L에는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깔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포토샵을 대체할 수 있는 김프나, 스도쿠, 지뢰찾기, 마작 등 다양한 게임, 네이트온/MSN/AIM 등 다양한 메신저와 호환되는 Pidgin 등 하나 하나 돌려보는 것만 해도 시간이 다 갈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직 안 끝났습니다.

 

 

프로그램 설치/제거에 들어가면 우분투 커뮤니티에서 관리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목록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골라서 설치/제거할 수 있습니다. 화면에 나온 것은 예전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7zip의 우분투 버전입니다.

 


한번 설치된 모듈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체크하여 언제나 최신 버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윈도 업데이트와도 비슷한 거지만 좀 더 규모가 넓다고나 할까요. 이번에 새로 나온 우분투 8.04로도 업데이트할 수는 있습니다만, 아직 드라이버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권장할 수는 없네요.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 마무리 - B1L의 우분투, 과연 충분히 편한가?


지금까지 우분투 리눅스를 운용하는 B1L을 살펴봤습니다. 이번 글은 보통 때와는 다르게 소프트웨어 사용 중심이 되버린 것 같은데, 그만큼 일반인들에게 리눅스는 낯설기 때문이겠죠.

우분투 리눅스는 역시 듣던대로 예전에 비해 많이 편해졌습니다. 일단 세련된 그래픽 인터페이스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리눅스 특유의 공포감(?)을 사라지게 해주더군요. 하지만 세세한 부분을 따져보면 아쉬운 점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윈도만 사용하던 사람에게 툭 던져주고 쓰라고 하면 아직은 어려움이 많을 것 같네요.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콘솔 화면을 안 쓰는게 좋긴 한데, 결국은 쓰게 됩니다. 특히 USB 메모리로 초기 상태로 복구하고 난 다음에도 콘솔 화면으로 몇가지 만져줘야만 되더군요.

정리하면, B1L과 우분투는 많은 부분 친절해지긴 했지만 아직 일반인에게 접근이 쉬울 정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B1L에 잘 맞게 기능과 성능에 있어서 최적화되어있냐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요. 어떤 부분은 와이브레인이 해결해줘야 하는 것도 있고, 또 다른 부분은 리눅스 커뮤니티가 해결해야 되는 것도 있습니다. 또 한 쪽은 B1L의 CPU와 칩셋을 만든 비아가 할 일도 있죠.


하지만 일반 사용자는 그런 문제를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안다고 해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문제가 없는 쓰기 편한 제품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이렇게 된다면 B1L은 그저 OS가 없어서 가격이 저렴한 B1이라는 취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식의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 와이브레인 측에서 아예 B1L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쓰는 기능만 정리해서 커다란 아이콘으로 된 단순한 그래픽 쉘을 제공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리눅스의 다양한 기능과 설정이 전부는 필요없으니 정리를 통한 단순화 작업을 거친 후라면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한적인 기능만 수행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PMP 제품군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리뷰를 위해 제품을 빌려주신 와이브레인 측에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B1L 사용자 가운데 윈도XP로 가고 싶은데 ODD가 없다면 USB 메모리 만으로 윈도XP를 설치하는 방법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글
2007/12/29 - 와이브레인 UMPC B1 리뷰
2008/02/27 - 와이브레인, 저가형 리눅스 UMPC B1L 예약판매 시작
2008/03/06 - 국내 최초의 리눅스 UMPC, 와이브레인 B1L 이모저모
2008/04/04 - 윈도XP를 2년 더 살려준 UMPC와 보급형 PC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