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PDA폰, 요즘은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제품군은 참으로 험난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PDA라는 제품군의 생명이 끝나자 곧바로 스마트폰이 이어받았지만 우리나라에서 PDA 제품군, 또는 스마트폰 제품군이란 특별한 업무용으로 계약되어 판매되기 전에는 그리 수지맞는 부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스마트폰(또는 PDA폰. 이 글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통일) 자체의 불안정성이 첫번째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1세대 스마트폰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 초반에 엄청나게 팔려나갔던 셀빅XG는 제품의 문제로 인해 다시 엄청난 반품이 이뤄졌고, 이는 (주) 셀빅의 재정 상태는 물론,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또한 나쁘게 만들었습니다. 이어서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 또한 비슷한 전철을 밟았고 대중들은 보다 적은 기능을 갖고 있지만 사용하기 편한 일반 휴대폰을 구입했습니다.
과감한 승부였던 셀빅XG 이후 (주)셀빅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두번째 이유로는 이동통신사의 역할입니다. 이동통신사는 자사의 망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스마트폰의 기능에 제한을 걸었습니다. 자사의 무선 망을 유료로 사용하게 하기 위해 무선랜을 탑재하지 않고 출시하거나 심지어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자유로운 설치까지 막아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데이터 요금제가 비싸서 스마트폰에서의 데이터 통신 이용이 제한되었습니다.
세번째 이유로는 그 디자인 입니다. 휴대폰이 '휴대'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것에는 두말할 건덕지가 없는 사항입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그 기능을 다 담기 위해 일반 휴대폰보다 상당히 큰 덩치를 유지해 왔습니다. 나날이 얇고 작아져 가는 휴대폰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모양도 예쁘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죠.
그 밖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위 세가지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항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우리나라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스마트폰 제품군을 출시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휴대폰 업계의 거인인 애니콜의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예전부터 MITS 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해 왔습니다. 삼성전자의 미츠 시리즈는 위 세가지 단점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않았지만 스마트폰을 바라는 국내의 사용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해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삼성전자가 이번에 LG텔레콤을 위해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그 제품이 바로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SPH-M4650(이하 미츠 4650)이며, 드림위즈 매니아트렌드 체험단의 일원으로서 오늘은 그 첫번째로 겉모습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 열어보기
받은 상자를 열어보니 매우 단촐합니다.
SGP 메탈스티커는 이번 체험단을 위해 제공된 미츠 4650을 위한 특별한 장식품입니다(조만간 붙인 모습을 선보이겠습니다). 그 옆에 따라온 미츠 4650의 상자는 요즘 나오는 휴대폰답게 작은 편입니다.
자, 상자를 열어볼까요?
음... 이것 저것 들어있습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는 CD-ROM 두장과 설명서가 있군요. 저 CD-ROM 두장을 제외하면 보통의 휴대폰과 그리 틀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전용 크래들이 기본으로 포함되지 않아 아쉽지만 나중에 별도로라도 판매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충전기로서만 쓰이는 일반 휴대폰의 크래들과는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편한 데이터 싱크를 위해 필요하니 말입니다.
■ 살펴보기
자, 미츠 4650을 꺼내보았습니다.
어? 그런데 이상합니다. 뭐 하나가 안 보이는데... 다이얼 패드가 빠졌습니다. 이 미츠 4650에 있어서 디자인의 핵심은 바로 이 다이얼 패드를 과감하게 뺀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스마트폰에는 다이얼 패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꼭 장착하고 출시했었는데 미츠 4650에서는 터치스크린이 대신합니다. 덕분에 최신 슬림형 휴대폰과 비교해도 그리 꿇리지 않는 얇은 두께인 14mm를 자랑합니다.
이처럼 미츠 4650 디자인의 핵심은 바로 슬림형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나온 다른 스마트폰이 이루지 못한 부분이죠. 결과적으로 겉으로 봐서는 2.7인치라는 조금 큰 화면의 휴대폰처럼 보입니다.
아, 그리고 잊을 뻔 했습니다. 액정 위의 기포처럼 보이는 것은 기본으로 제공하는 액정보호지(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있지만)를 그냥 써서 그렇습니다. 다음 리뷰에는 깨끗한 액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왼쪽에는 미니플레이어/DMB 버튼과 소리 크기를 조절하는 볼륨 버튼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카메라 버튼과 헤드셋 및 외부 연결용 단자, 그리고 스마트폰 답게(?) 리셋 홀이 있습니다.
외부 단자에는 보시다시피 데이터 케이블과 애니콜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이어셋이 연결됩니다. 다만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표준 24핀 단자가 아닌 20핀 단자인지라 아래와 같은 24핀-20핀 변환 어댑터가 별도로 제공됩니다.
평소에 휴대폰에 매달고 다니다가 필요한 경우 연결하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윗쪽에는 지상파 DMB용 안테나와 전원 버튼, 그리고 스타일러스 펜의 수납구가 있습니다.
스타일러스 펜은 미츠 시리즈의 전통답게 두개가 제공되고, 보시다시피 3단으로 되어 있어 늘어나고 줄어듭니다.
뒷면 입니다. 촬영시를 위한 거울, 그리고 200만 화소의 카메라와 외부 스피커가 있습니다. 결국 미츠 4650의 스피커는 앞의 수화기 부분과 뒷면, 두개 있는 셈입니다.
배터리는 이런 식으로 껍질을 까고 넣게 되어 있습니다. 이 배터리 뚜껑은 처음에는 열기 꽤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별 어려움없이 열 수 있습니다. 다만 실외에서 배터리 교체시 땅에 떨어져서 파손되거나 분실될 것이 걱정되네요.
두개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삼성의 또 다른 스마트폰 제품인 블랙잭과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하며 용량은 1300mAh입니다.
배터리의 충전을 위한 별도의 배터리 케이스도 제공되는데, 이 케이스는 24핀 단자와 연결됩니다. 물론 본체에 탑재한 상태로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배터리 케이스를 열면 마이크로SD 메모리 카드를 넣기 위한 슬롯 또한 보입니다. 최대 2GB까지 지원된다고 하는데 더 많은 용량을 이용해 본 경우도 있다고 하니 나중에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대략 다 살펴본 셈입니다만, 그러고보니 빠진 악세사리가 하나 있군요. 처음 이 녀석을 봤을 때 도대체 이게 뭔지 한참 고민했었습니다.
왼쪽 것이 오른쪽으로 변신합니다. 머리나쁜 저는 꽤 오랫동안 이게 뭔지 고민했는데, 바로 DMB 수신을 위한 받침대였더군요. 여기에 받쳐서 이렇게 세워서 볼 수 있답니다.
스트랩 어댑터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필요한 경우 떼서 쓸 수 있습니다. 꽤 편리한게 받치는 부분이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잘 미끄러지지도 않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미츠 4650 리뷰 1편. 겉 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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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여기서 끝내기는 좀 아쉬운 분들을 위해 프라다폰과의 크기 비교 들어갑니다. ^^
보시다시피 프라다폰(100.8 x 50.4 x 12.9mm)이 미츠 4650(108.8 x 58.4 x 14.02)이 좀 작고 얇습니다만, 미츠 4650 또한 작다는 면에서 그리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미츠 4650이 가진 더 많은 기능들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고요.
■ 결론
지금까지 미츠 4650의 겉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앞에서 보셨던 것처럼 이 제품은 지금까지 나왔던 스마트폰보다 한단계 더 나아간 수준의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특별히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으로 부담없이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은 충분히 되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의 다른 스마트폰이 지나치게 기능적이었던 것을 고려해 보면 미츠 4650에서 나타난 디자인의 변신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제공되는 기본 악세사리 또한 쓸모있었고요.
물론 이 변신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 다이얼 패드의 생략으로 인한 이용자의 불편이 과연 어느 정도 일까... 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건 다음 리뷰에서 살펴볼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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