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폰에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UI, 휴대폰으로서의 기능 외에도 LG전자의 야심작인 만큼, 꽤나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에서도 프라다폰을 활용한 멀티미디어 세상을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잠깐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다루는 내용을 따라가시려면 외장 메모리 카드와 데이터 케이블이 있어야 편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라다폰에 더 필요한 악세사리 넷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에 썼던 부분에 더해서 이 글을 위해 추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3인치라는 넓은 화면과 400×240의 높은 해상도, 음량 좋은 스피커, 마지막으로 터치 스크린입니다. 화면, 해상도, 스피커는 당연한 이야기라 설명이 필요없지만 터치스크린이 유용한 이유는 애써 버튼을 찾을 필요없이 화면의 터치 만으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팟의 터치휠이나 닌텐도 DS, 아이폰의 터치스크린이 각광받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이러한 프라다폰에 내장된 멀티미디어 관련 기능은 크게 네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 지상파 DMB
프라다폰의 지상파 DMB 기능은 매우 뛰어납니다. 화질과 수신율 모두 괜찮은 수준이고 조작 또한 편합니다. DMB의 해상도와 프라다폰의 해상도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별다른 왜곡없이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옆으로 늘린 화면이지만 터치 한번으로 와이드 상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약간 어색하지만 와이드 TV의 기분을 낼 수도 있습니다.
LG전자의 TV 제품에 제공되는, 지나간 방송을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도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VTR처럼 DMB 방송의 녹화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가전제품 전문회사의 느낌이 팍팍 납니다. 다만 내장 메모리 양이 한정되어 있어 외장 메모리에도 녹화가 가능했으면 하지만 그런 기능은 없습니다. 하지만 프라다폰의 DMB 활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PC와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하면 프라다폰은 PC용 DMB 수신기로 변신, 넓은 화면에서 DMB를 즐길 수 있습니다.
■ MP3 듣기
프라다폰 또한 SK텔레콤의 다른 휴대폰처럼 MP3를 직접 연주하는게 아니라 멜론을 통해 다운로드 받거나 기존 MP3를 DCF로 변환해야 합니다. 멜론의 변환 기능은 SK텔레콤이 의도적으로 한곡씩만 가능하도록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어 LG전자의 잘못은 아니죠. 하지만 프라다폰의 MP3 플레이어 기능 자체도 상당히 불만족스럽습니다. MP3 플레이 중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것부터 시작해서 랜덤 플레이 기능조차 없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프라다폰이 들려주는 뛰어난 음질을 생각해 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뛰어난 음질에도 불구하고 기능적으로 아쉬움이 많은 프라다폰의 MP3 플레이
■ 동영상 보기
적절한 컨버팅 과정을 통하면 프라다폰을 동영상 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기에는 화면이 작지 않냐고 하겠지만 3인치 크기에 400×240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예전 PDA에서 쓰던 QVGA(320×240) 해상도를 넘는 충분한 해상도라 동영상을 보는데는 큰 문제가 없고 자막을 넣더라도 글꼴을 조금 더 크게 해준다면 극복 가능합니다. 결정적으로 프라다폰의 액정이 동영상을 보기에 매우 좋은 품질입니다. 프라다폰에서 외부에서 동영상을 보고자 한다면 기존 동영상을 변환시켜줘야 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편한 방법은 바로 엔젤 인코더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엔젤 인코더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한데요, 설치 후 실행한 다음 추가 버튼을 눌러 인코딩할 동영상을 고르세요. 그 다음 출력설정 버튼을 눌러 아래와 같이 맞추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고민해 볼 것이 한가지 있는데, 아쉽게도 프라다폰에 올라가는 동영상은 320×240 해상도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400×240의 화면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320×240의 비율에 맞는 4:3 동영상이라면 상관없지만, 옆으로 넓은 동영상이라면 문제가 생기죠. 이런 경우 해결책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위 화면에서 비율 부분을 조정하는 건데요,
1) 비율 : 사용안함 화면 비율에 상관없이 무조건 320×240 화면에 꽉 차게 인코딩해서 프라다폰에서는 화면을 옆으로 늘려본다. 2) 비율 : 여백붙이기 화면 양 옆이 비더라도 320×240 안에 전체 화면을 다 넣어서 위 아래에 빈 공간을 만들어준다.
1번의 경우에는 화면이 좀 거칠지만 프라다폰의 화면을 전부 다 쓸 수 있습니다. 2번은 화면은 부드럽지만 대신 동영상 크기가 작아지죠. 저는 넓게 보는 걸 좋아해서 1번을 선호합니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현재 엔젤 인코더의 버그로 2 pass 인코딩에서는 에러가 납니다.
■ 이북 보기
필자는 PDA나 UMPC를 통해 글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프라다폰에는 이북 뷰어가 내장되어 있다. 프라다폰의 이북 뷰어는 터치 패널을 활용해 편하게 제어할 수 있고 프라다폰에 제공되는 다양한 글꼴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프라다폰에 내장된 영어사전을 이북 뷰어에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장점들을 가진 프라다폰의 이북 뷰어에는 중대한 단점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글꼴에 한자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글자가 깨진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설명서에는 완성형 코드 문서를 지원한다고 써있는데 완성형에서 지원하는 4888자의 한자는 도대체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는 화면을 옆으로 눕힐 수 없다는 점이다. 책을 읽다보면 회전시켜 옆으로 긴 화면을 보고 싶은 경우도 많은데 그런 기능이 없습니다.
이외에도 이전에 봤던 파일을 실행과 동시에 자동으로 열어준다거나 압축 파일에서 읽어들이는 등의 이북 뷰어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이 빠져있습니다. 만들다 만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 기타
프라다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소리는 기본적으로 프라다에서 만든 것에 LG전자가 추가한 형태입니다. 예를 들어 흑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테마는 프라다가, 색이 들어간 테마는 LG전자가 만든 것인데 화면 뿐만 아니라 시작음이나 효과음, 기본 내장된 MP3 음원 파일 또한 프라다가 만들거나 검증한 것입니다. 그만큼 기존 휴대폰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로 처음에는 어색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꽤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프라다폰의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활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은 기초를 갖고 있긴 하지만 모자란 완성도로 인해 무척 아쉽다고나 할까요? 훌륭한 화면과 좋은 음질의 소리 출력, 터치스크린을 갖고 있지만 펌웨어의 모자람으로 인해 손해를 보고 있는 격입니다. 부디 바라건데 프라다폰의 명성에 걸맞게 LG전자 측에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라도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구현해서 완성도 있는 명품으로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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