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늑돌이와 쑤기의 무모한 베트남 여행기 두번째 편이 이제야 시작된다.
늑돌이의 천성적인 게으름에 더하여 집안에 갑자기 생긴 일이 겹치는 바람에 여행기 두번째 편이 무기한 연착 상태였다.
아무튼 늑돌이와 쑤기는 이번 편에서 출발... 하려고 했는데, 두 항목에 대한 분량이 넘쳐 다음 편으로 미뤄야 겠다. 예정이 바뀐 것에 대해 죄송.
이번 편의 주제는 바로 여행의 코스와 비용에 관한 이야기다.
■ 여행 코스
늑돌이가 베트남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고민한 것은 여행 코스였다.
자, 베트남 지도를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남북으로 기~~~일다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의 우리나라 사람이 베트남 여행을 한다고 할 때 보통 다음의 세가지 정도로 구분이 된다.
1) 하노이 및 그 주변
하노이 공항에 도착, 하노이 시내 및 할롱 베이, 닌빈, 땀꼭 등을 돌다가 다시 하노이로 돌아와서 출국하는 코스
2) 호치민 및 그 주변
호치민 공항에 도착, 호치민 시내 및 메콩강 투어, 그리고 그 주변 도시(무이네 등), 나짱, 호이안, 후에 등을 돌다가 다시 호치민을 통해 출국하는 코스
3) 하노이, 호치민을 망라한 베트남 국토 종단(?)
하노이나 호치민 중 한 도시로 베트남에 입국해서 여러 곳을 돌아본 뒤 나머지 한 도시로 출국하는 코스다.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은 1번이고(하노이행 항공권이 더 싸다), 2번도 종종 보이지만 패키지로는 자주 보이지 않는 편으로 두가지 다 4박 5일 내외의 시간이 있을때 적당한 방식이다.
늑돌이가 선택한 것은 바로 3번인데, 가장 큰 이유는 여행기간으로 열흘 정도를 잡았기 때문이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열흘짜리 휴가니 최대한 많이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그런데 이 경우 여러 가지 고민해 볼 사항이 1, 2번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남북이 긴 나라인 만큼, 1개월, 적어도 2~3주 정도의 여유가 있다면 이것저것 다 편하게 돌아보겠지만, 늑돌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열흘이기에 도시를 골라서 가는 수 밖에 없다.
그뿐 아니라 도시와 도시 사이를 어떤 교통수단으로 움직일 거냐는 것도 일정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그래서 출발전 늑돌이가 결정한 여행 코스는 다음과 같다.
1. 호치민(Ho Chi Minh, Saigon) 입국 : 2박
호치민은 베트남 통일 전 남베트남의 수도였던 곳으로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곳이다. 하노이 입국과 호치민 입국 중 고민하다가 호치민으로 정한 이유는... 귀국할 때 더 피곤할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는 하노이 출국을 선택하고 보니 당연히 호치민 입국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호치민과 하노이 이 두 도시 주변을 보면 구경할 것은 호치민이 더 많은 편이다. 호치민 시내 및 메콩강, 그리고 그 주변 도시들에 대한 여러가지 투어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2. 나짱(Nha Trang) : 2~3박
알파벳으로 Nha Trang이라고 표기되고 귀국한 파월 한국군 출신들의 입에 의해 나트랑이라고 주로 불리웠던 이곳은 베트남말로는 나짱이라고 한다.
길고 긴 베트남 국토의 동쪽은 모두 바다지만 그중에서도 으뜸가는 해변으로 유명한 나짱은 늑돌이가 꼭 가고 싶던 곳이다. 비키니 미녀들이 많아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_-;;). 풍부한 해산물도 나짱으로 사람들을 잡아끄는 이유!
3. 호이 안(Hoi An) : 1박
이곳은 호치민이나 나짱과는 좀 다른 조용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그것은 이곳에 일본인, 중국인들이 사는 등 문화의 혼합이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근처에 참파왕국의 유적지도 있어 구경할만한 곳도 모자라지 않다.
4. 후에(Hue) : 1박
베트남의 마지막 왕조인 구엔 왕조의 수도였기 때문에 유적지가 매우 많은 도시이다. 주로 고궁 구경이 주가 될 예정이다.
5. 하노이 출국 : 2박
하노이는 1975년 이후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다. 항공권이 싸기 때문에 패키지 여행 상품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으며 근처의 할롱베이가 유명하다.
노이바이 국제공항이 있어 늑돌이와 쑤기는 이곳에서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
전체적으로 보면 각각의 도시에서 짧게는 1박, 길게는 3박을 하는 것으로 잡고 여유기간을 1~2일 정도 두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 다음은, 각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데 필요한 교통편이다.
비행기가 가장 빠른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첫편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베트남 항공으로 우리나라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경우, 이 항공권을 발권할 때 베트남 국내선 항공권을 사면 원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
늑돌이가 항공권을 발권할 때 탑항공 여행사 직원이 이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나중에 발권해도 되는 줄 알고 그냥 국제선 따로, 국내선 따로 발권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다른 때에는 육상으로, 후에에서 하노이로 갈 때만 비행기로 가기로 하고, 항공권은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이 안이한 결정이 얼마나 우릴 고생하게 했는지...
■ 여행 비용
보통의 경우,
이 되고, 여행일정이 늘어나도 상대적으로 체류비용의 증가가 적은 것이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여행의 특징이 되겠다. 그 이유는 당연히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엄청 싸기 때문이다. 결국 한번 가서 되도록 오래 머무는 것이 이익이 되는 셈이다.
1) 체류 비용
베트남의 물가는 대략 우리나라의 1/4 ~ 1/6 정도이므로 체류비용은 국내 여행보다 확실히 적게 든다. 부담을 덜 가져도 좋다.
다른 분들의 글을 찾아본 결과, 베트남에서 사용할 돈으로 열흘동안 1인당 최대 40만원을 한도로 잡았다. 베트남 내에서 쓸 수 있는 통화는 베트남 동(VND라고 줄여서 표현) 이라고 불리우는 화폐로, 관광지에서는 달러도 사용이 가능했지만 주로 이 동을 사용하여 지불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베트남 동으로 바꾸는 건 별 의미가 없어서 일단 한국에서 달러로 환전한 후, 현지에서 동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우리는 총 750달러 가량을 환전하여 준비했다).
참고로 달러로 환전할 때는 환전하는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줄여주는 경우도 있고, 여행자 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은행도 있으니 잘 찾아보도록.
물론 쇼핑에 대해서 나름대로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에 맞춰서 추가 비용을 준비하셔야 할 것이다.
2) 항공권
불행하게도 베트남행 항공권은 비슷한 거리에 있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보다도 비싼 편이다(타이에 비교해 보면 약 10만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가 선택한 것은 호치민 입국 - 하노이 출국인데, 세금 포함 1인당 58만 6천원이 들었다. 대략 호치민 입출국 항공권과 하노이 입출국 항공권의 중간 가격 정도로 보인다. 하노이 입출국은 40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차라리 그게 더 쌌을 수도 있지만 여행 코스를 남북횡단으로 잡으면서 저렇게 하는 것이 나으려니... 했다.
3) 여행자보험
여행자보험에 대해 종종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늑돌이는 가장 좋은 것에서 2단계 정도 낮은 것으로 들었다. 인터넷으로 바로 가입 가능한 것도 있으므로 떠나기 전에 가입해 두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몇천원에서 1만원 내외, 비싸도 3만원 미만의 금액이므로 하나 들어두고 가는 것이 아무래도 좋다.
자, 이번 편은 여기까지. 다음 편은 드디어 출발이다.
정말 다음 편에는 출발하긴 할 꺼냐고?
핫핫핫... 인생 뭐 있나. 늑돌이, 사실은 이 베트남 표류기 가지고 평생 울궈먹을까 생각 중이다.
...
......
.........
거, 거기 돌 드신 분들, 잠깐 진정하시고...
노, 농담이었다. 살기를 좀 가라앉히시라.... -_-;;
다음 편은 최대한 빨리 완성해서 올릴 것을 약속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흠흠, (한껏 뻔뻔한 톤으로) 그럼 다음편에서 만납시다~~~!!
반응형
'#여행#스포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표류기 - 5. 호치민시에서의 첫날 (1) (5) | 2005.11.24 |
---|---|
베트남 표류기 번외편 - 1. 환전 (6) | 2005.09.29 |
베트남 표류기 - 4. 굿모닝 베트남~~ (2) | 2005.09.29 |
베트남 표류기 - 3. 출발~! (5) | 2005.09.24 |
베트남 표류기 - 1. 베트남? 베트남! (12) | 2005.08.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