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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PC 주변기기가 오케스트라로 변신? - 플로포트론(Floppotron) 3.0

늑돌이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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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래된 유튜브 영상 가운데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loppy Disk Drive; FDD)로 스타워즈 5편의 주제가인 Imperial March를 멋들어지게 연주하던 클립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FDD라는 이제는 잊혀진지 오래된 저장장치의 모터에서 나오는 소음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음악까지 연주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지금까지 67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가 된 이 영상을 올렸던 사람은 Paweł Zadrożniak이라는 폴란드의 공학자입니다. 그는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이를 플로포트론(Floppotron)이라 이름짓고 이를 개선하고 확장해 나갑니다.

그러던 2016년에는 64개의 FDD에 8개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2개의 평판형(flatbed) 스캐너까지 더해진 플로포트론 2.0이라는 대규모(!) 시스템으로 진화합니다.

 

 

Paweł Zadrożniak은 이 플로포트론 2.0을 이용해서도 꾸준하게 유튜브를 통해서 음악을 발표하는 가운데, 며칠 전인 6월 13일, 새로운 시스템인 플로포트론 3.0을 발표했습니다.

 

 

플로포트론 3.0은 컴퓨터 하드웨어 오케스트라 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즉 컴퓨터 관련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잡음을 이용하여 오케스트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에게 달린 모터가 내는 소음을 주로 활용했죠.

 

 

이번 플로포트론 3.0에서는 우선 동원되는 FDD 갯수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무려 512개. 1.0에서 2개였던 것이 2.0에서는 64개, 3.0에서는 512개가 되었습니다.

 

 

HDD도 빠질 수 없죠. 512대의 FDD와 함께 2.0 대비 두배가 동원된 16개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4개의 평판형 스캐너가 이번 플로포트론 3.0의 주요 구성요소입니다.

 

 

약간 개그요소같지만 비상정지 버튼도 두개나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전력 소모도 장난이 아닙니다. 최대 1.2kW까지 쓴다고 하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들어가는 기기의 수가 워낙 많으니 말이죠.

 

 

자, 기계의 잡음을 음악으로 바꿔서 들려주는 이 거대한 시스템이 과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한번 들어보시죠. 현대 공학자가 시간을 들여 꾸준하게 노력하면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이 플로포트론 3.0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Paweł Zadrożniak의 홈페이지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엔지니어답게 시스템의 원리적인 부분도 풀어놨으니 궁금하시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Paweł Zadrożniak의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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