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번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라는, 다소 생소한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행사의 주제는 LG전자의 올레드(OLED) 기술 기반의 올레드 TV와 경쟁사인 ㅅ사의 QLED 기술 기반 TV의 비교를 기술적으로, 그리고 체험으로 풀어보는 것과 동시에 최근 출시된 8K TV의 진정한 의미와 기준을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사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없던 일이긴 합니다. 굳이 생각해 보면 3D TV가 한참 나오던 시절인 2011년, 편광 필름을 붙인 방식과 셔터글래스 안경을 쓰는 방식으로 나뉘었던 두 회사의 제품을 비교했던 시연회가 이번과 가장 비슷하겠군요.


2011/04/20 - 3D TV, 어떤 방식이 좋을까?



이 날 행사의 목적도 제법 명확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하나하나 비교해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든 점을 콕 집어서 설명해주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목적 못지않게 방법 또한 중요합니다. LG전자는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했을까요?



1. 올레드(OLED) vs. QLED&NanoCell


라지온에서도 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지만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는 픽셀 하나 하나가 스스로 빛이 나는 방식으로 백라이트가 필요없습니다. 덕분에 블랙이 제대로 된 블랙으로 보이는, 무한에 가까운 명암비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색 재현률과 색 정확도도 무척 뛰어납니다.



반면에 현재 경쟁사인 ㅅ사의 주력 TV인 QLED는 이름은 올레드(OLED)와 비슷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기존의 LCD(LED) TV와 마찬가지로 백라이트를 쓰는 것은 같지만 퀀텀닷 시트 하나를 더 집어넣은 방식이죠. 즉,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QD-LCD TV라 불러야 한다더군요. LG전자가 LCD(LED) TV에 쓰는 나노셀 방식은 LCD 표면에 약 1nm 크기의 나노 입자를 입혀 기존 LCD(LED) TV 대비 색 재현력/정확도를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예전에 LED 백라이트를 넣은 LCD TV를 LED TV라고 부르면서 비슷한 논란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진짜 QLED TV라면 퀀텀닷 물질이 전기신호로 스스로 발광해야 합니다.


퀀텀닷 시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결국 ㅅ사의 QLED 역시 진정한 QLED 기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퀀텀닷 필름을 넣은 LCD(LED) TV의 브랜드가 된 셈입니다. 절대로 스스로 발광하는 소자가 아니라 백라이트가 있어야 하는 기존 LCD(LED) TV에 퀀텀닷 시트를 넣은 것입니다.


즉, 기술적으로 본다면 OLED >≠ NanoCell & QLED 인 셈이죠.

아마도 디스플레이 분야에 계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공감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헷갈릴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올레드(OLED)와 QLED는 한 글자 밖에 다르지 않으니 보통 사람 입장에서는 비슷하게 보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할 수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NanoCell과 QLED 방식은 3세대 LCD(LED) TV와 동일한 카테고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올레드(OLED)와는 기술적으로 뒤쳐진 제품이고 화질 차이도 극명합니다.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출처: https://lazion.com/2513166 [LAZION.com]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출처: https://lazion.com/2513166 [LAZION.com]



2. 해상도와 화질 선명도?


그런데 앞에서 다뤘던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제는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르던 주제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보통 디스플레이 장치의 제원을 이야기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해상도(resolution)입니다. 풀HD, 4K TV 등 해상도에 따라 TV 제품군을 나눌 만큼 중요한 요소로, 최근에는 8K TV들이 하나 둘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isplay Metrology)의 표준규격(디스플레이표준평가법 : IDMS; Information Display Measurements Standard)에 따르면, 해상도는 화소 수와 구분되어야 하고, 화소 수(Addressability)는 물론, 화질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 요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ICDM은 2012년부터 모든 디스플레이에 대한 해상도 측정법으로 화질선명도를 활용하고 있는데, 화소 수와는 별개로 화질선명도가 50% 이상이어야 해당 해상도를 충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죠.


물론 기존에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화질선명도 기준으로 50% 이상을 충족하고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몇몇 제품, 특히 고급형으로 나온 것들 가운데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8K로 나왔는데 픽셀 개수는 7680x4320개가 맞지만 화질선명도로 측정한 결과 값이 50%가 안 나오는 것이죠.


특히 ㅅ사의 2019년 제품 가운데 몇몇이 그렇습니다.



잘못하면 이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화질선명도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8K TV를 구입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참고로 ICDM이 작은 모임도 아닙니다. LG전자, 삼성전자, 소니, 샤프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회원사로 참여 중입니다. 게다가 2016년에는 삼성전자가 CM의 중요성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중국 UHD 산업연맹 또한 동일한 화질선명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3. 직접 해보는 비교체험


자, 여기까지가 이론적인 비교라면, 지금부터는 체험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LG전자의 TV 제품군과 이번에 이슈가 된 ㅅ사의 8K TV를 비교한 사례입니다.


우선 ㅅ사의 QLED TV와 LG전자의 올레드 TV 입니다. 모두 2019년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몇몇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작은 별빛이 흘러가는 우주공간을 보여주는 영상에서 두 제품의 화면 출력 품질은 극명하게 다릅니다. LG 올레드 TV에서는 제대로 된 블랙을 배경으로 한 별빛[각주:1]이 나오는데, QLED TV에서는 아예 화면에 별빛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나오더라도 별의 개수가 훨씬 적어지고 백라이트의 영향 때문인지 배경인 블랙의 밝기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LG 올레드 TV에서는 여전히 정상입니다.



색상 면에서도 올레드(OLED) TV가 원래의 색을 더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더 많은 영상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과 장소 관계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현장에서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ㅅ사의 제품은 8K, LG 올레드 TV는 4K라는 점입니다만, 신기하게도 눈으로 보이는 해상력이나 시야각은 LG 올레드 TV가 더 나아보이는 듯 했습니다.



두번째로 본 것은 QLED와 올레드(OLED)의 구조에 따른 차이입니다. 실제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백라이트를 써야 하는 QLED 방식의 한계 때문에 움직이는 블럭의 밝기가 위치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올레드(OLED)


게다가 두께는 뭐.... 말할 것도 없겠죠. 얇은 데다가 휘어질 수도 있어 올레드(OLED) 기술의 특징을 잘 살려준 돌돌 말리는 LG 올레드TV R같은 제품은 QLED에서는 나올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정말 광학적으로 본 해상도, 화질 선명도 차이입니다.



75인치 QLED 8K TV와 75인치 8K 나노셀 TV[각주:2]를 가져다 놓고 카메라로 화면을 확대하여 비교한 것입니다. 각 사의 비슷한 카테고리의 기술끼리 비교한 셈입니다.



우선 이 화면만 봐도 왼쪽(ㅅ사의 8K QLED TV)의 글자가 흐려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18년 QLED TV(왼쪽), 19년 QLED TV(가운데), 19년 LG 나노셀 TV(오른쪽)을 비교해 보면 오히려 18년 QLED TV는 제법 양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이미지를 확대해 봤습니다. 역시 ㅅ사 8K QLED TV가 좀 더 거칠어 보이고, LG전자 8K 나노셀 TV의 화질이 더 미려해 보입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실제로 눈으로 확인해 본 LG전자의 2019년형 올레드 TV 및 8K나노셀  TV와 ㅅ사의 2019년형 몇몇 8K QLED TV와의 화질 차이는 정말 극명했습니다. 특히 8K라는 초고해상도를 상징하는 제품군에서의 차이는 매우 의아할 정도였죠. ㅅ사 제품의 경우, 지난해 모델보다 오히려 해상도가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수 없지만[각주:3] 최소한 두가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올레드(OLED)와 QLED의 화질 차이는 뚜렷했습니다. 특히 작은 입자를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풀HD보다는 4K나 8K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제대로 된 8K TV를 구입하시겠다면 꼭 판매담당 직원에게 화질선명도(CM)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자칫 8K의 초고해상도를 제대로 즐길 수 없게 되니까 말이죠.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이런 차이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면 더 좋겠습니다.


이 포스트는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1. 실제로 보면 사진에서보다 훨씬 많은 별빛이 보입니다. [본문으로]
  2. 국내 제품명 슈퍼울트라HD TV로 이하 나노셀 TV로 적습니다. [본문으로]
  3. 확실한 건 아니지만 시야각을 보상하기 위한 필름을 붙인 탓이 아닐까 하는 소문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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