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없이 쓸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고민에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음질을 위해 유선 제품을 쓸 것이냐, 편리한 무선 제품을 쓸 것이냐는 고민이죠. 그도 그럴 것이 초창기 블루투스 헤드셋은 MP3 파일보다도 못한 음질을 들려준데다가 배터리 소모도 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그런 문제들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블루투스 헤드셋이면서도 고음질 오디오를 지향하는 제품군까지 생겨났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레벨 U 프로(LEVEL U PRO)가 바로 그런 최신 제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어 서클과 레벨 유에 이어 나온 삼성전자의 넥밴드형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인 레벨 유 프로, 어떤 제품인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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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상자입니다. 제품 색상은 금색인데 까망에 가까운 파란색 제품도 있습니다. 그리고 초점이 제품 이름에 맞춰져서 안 보이는 부분이 있죠. 보통 이런 곳에는
제품의 대표적인 특징이 적혀있죠. 크게 세가지를 뽑아놨군요.
- UHQ 오디오를 블루투스 무선의 2웨이 스피커로 들려주겠어요
UHQ 오디오하니까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텐데 Ultra High Quality의 약자로 녹음 스튜디오 수준의 24비트 음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타사에서는 HR오디오, 하이파이 음원 등 각각 다른 용어를 씁니다만, 그리 다를 것은 없습니다.
레벨 유 프로는 이러한 고음질 음원을 무선으로 잘 들려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어폰 한쪽에 두개의 유닛이 들어가 있으니 2웨이입니다.
- 외부 활동에도 편안해요
귀에 잘 맞고 잘 빠지지 않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지요.
- 통화 및 음악 제어를 자석 이어버드로 해요
레벨 유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기어 서클에서 쓰던 자석 제어 방식이 부활했습니다.
특징은 이 정도군요. 세부적인 내용은 뒤에서 더 풀어보겠고요. 상자부터 열겠습니다.
자, 레벨 유 프로가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금색의 느낌은 나쁘지 않습니다.
자, 이제 본체입니다. 전체적으로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죠. 무게는 직접 재보니 46g입니다. 위 사진 기준으로 왼쪽 밑에 있는 구멍은 마이크입니다. 그런데 마이크가 여기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뒤에 보이는 구멍 하나도 마이크입니다. 이쪽 마이크는 전작 레벨 유와 마찬가지로 주변 소리를 수집하여 잡음 감소 및 에코 제거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죠. 실제로 음성 통화시 상대방이나 저나 부담없이 통화할 수 있는 음질을 제공합니다.
보시다시피 기본적인 디자인과 구조, 조작 체계는 전작과 비슷합니다. 밑의 스위치는 가운데가 켜는 것이고 오른쪽으로 3초간 밀고 있으면 페어링 모드로 갑니다.
선이 나오는 부분은 이런 식으로 처리해서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게 했네요. 다만 저 안으로 줄이 들어가거나 나오고 하는 건 없습니다. 남아있는 줄이 좀 덜렁거리는 부분은 기존의 기어 서클, 레벨 유와 같습니다.
조작 부분은 전원 스위치 말고는 모두 마이크가 있는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시 손에 닿는 부분이므로 우레탄 재질이군요.
누를 수 있는 버튼에는 음량(+), 음량(-) 버튼과 기능/통화 버튼이 있습니다.
음량 버튼의 경우 길게 누르면 이전/다음 곡으로 옮겨가고, 두 버튼을 다 누르고 있으면 헤드셋의 진동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기능/통화 버튼은 음악을 재생/정지하거나 전화를 받고 끊을 수 있습니다. 길게 누르고 있으면 전화 수신시 통화를 거절하거나 S보이스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레벨 유처럼 그냥 자석이 아니라 기어 서클처럼 붙는 걸 스스로 인식하기 때문에 떼거나 붙이는 동작으로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으며 음악 재생을 시작하거나 멈출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어 서클 때처럼 이어 유닛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거운 건 아닙니다. 다만 두개를 붙여놔도 위치가 가운데인지라 다소 성가신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오디오로서 중요한 음질 부분입니다.
이 제품 역시 삼성 답게 기본적으로 괜찮은 품질의 소리를 제공합니다. 전체적으로 평가해 볼 때 소리가 깊다고 할까요? 특정 음역대를 강조하기 보다는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소리를 이끌어 내려고 한 듯 합니다. 조용한 환경에서 들어보면 웬만한 유선 이어폰 수준만큼 들려준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제품에서 음질 면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하드웨어를 보면 한쪽에 보통 하나만 들어가던 유닛이 이번에는 두개 들어갔습니다. 13mm의 다이나믹 유닛과 역시 13mm의 피에조 유닛입니다. 상자에 2웨이라고 써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둘 때문이죠. 두개의 유닛이 조화를 이뤄 보다 소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듯 합니다. 1
또 한가지는 바로 UHQ 오디오 재생입니다.
보통 하이파이 음원, 스튜디오 음원 등 다양하게 불리는 24bit/96kbps 이상의 디지털 데이터 밀도를 가진 고음질 음원을 삼성전자에서 UHQ 오디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레벨 앱을 이용하여 크고 끌 수 있는 UHQ 오디오 재생은 기존의 코덱이 아닌, 삼성 고유의 UHQ-BT 코덱을 이용해 이뤄집니다. 이 삼성전자의 UHQ-BT 코덱은 자세한 제원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퀄컴의 APT-X HD나 소니의 LDAC과 경쟁할 규격인 듯 합니다. 현재 갤럭시 S6 계열 3기종과 갤럭시 노트5 총 4기종의 스마트폰과 레벨 유 프로와 레벨 온 와이어리스 프로가 지원합니다.
실제로 음악을 들어보면 이 UHQ-BT 활용 여부에 따라 차이가 느껴집니다. UHQ 음원 재생시 전체적으로 소리가 기존의 MP3 음원에 비해 소리가 부드럽고 풍부하게 이어지면서 들린달까요? 특히 현악기 위주로 구성된 음악에서도 부자연스럽지 않게 매끈한 느낌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UHQ 음원 재생 | MP3 320kbps 음원 재생 |
고음질로 녹음된 UHQ 음원이야 당연히 지원하지만 일반 MP3 음원의 경우에도 UHQ Upscaler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UHQ Upscaler를 쓰냐 마냐는 레벨 앱에서 옵션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UHQ 업스케일러를 껐을 때에는 기록된 데이터만 재생하기 때문에 음원의 여러 종류의 소리가 좀 더 명확해지고 절제된 느낌이 드는 반면, 켜면 확실히 그런 정돈된 느낌은 사라지는 반면 소리 면에서는 풍부한 느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두가지 다 특성이 다르니 교대로 들어보시고 자신의 취향대로 결정하시면 좋을 듯 하네요.
참고로 이때 UHQ 오디오 옵션을 켜거나 끌 경우 헤드셋의 연결이 한번 끊긴 후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다른 프로파일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레벨 앱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기존에 제공하던 기능은 그대로 지원이 되고 있죠. 설정에 따라 내용까지 읽어주는 알림 기능도 그대로고요.
자석을 이용하는 착용 감지 제어 또한 여기서 설정 가능합니다. 다만 설정 가능한 항목이 많아지는 만큼 설정 사항을 복수의 프로파일로 저장하고 삼성 계정을 통해 다양한 디바이스에 동기화할 수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레벨 제품군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레벨 유 프로나 레벨 온 와이어리스 프로와 현재 수신하는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Sound with Me 기능은 시험해보지 못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때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자, 이제 마무리질 때가 되었네요.
기어 서클부터 치면 벌써 삼성전자에서 넥밴드형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3번째 제품이 나온 셈입니다. 그런 만큼 전작들의 단점은 개선하고 장점은 살린 후, UHQ 오디오 재생 기능까지 함께 넣어서 갖고 나왔습니다. 기본기와 경험을 갖춘 만큼 확실히 3대째에 걸맞는 좋은 제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가격대도 10만원 미만이라는 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고요. 몇몇 아쉬운 부분들을 감안해도 좋은 음질과 편리한 휴대성을 겸비한 괜찮은 블루투스 헤드셋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제품과 저작료를 제공받습니다.
- 정확한 설명은 안 써있지만 아마도 다이나믹 유닛이 풀레인지를 커버하면서 피에조 유닛이 고음역을 더 강화시켜주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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