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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프리미엄 블루투스 헤드셋 레벨 오버(EO-AG900) 직접 들어보니

늑돌이 2014.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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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추운 겨울입니다. 슬슬 따뜻하게 귀를 감싸주면서도 마음도 데워줄 좋은 음악을 들려줄 헤드폰 하나 마련할 때가 된 것이죠.

그래서 라지온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오디오 라인업인 LEVEL 브랜드 가운데 LEVEL OVER 헤드셋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삼성의 레벨 오디오 제품군은 헤드셋인 레벨 온과 레벨 오버, 이어폰인 레벨 인, 휴대용 스피커인 레벨 박스로 나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레벨 오버는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최고급 제품입니다[각주:1].


아무튼 그 레벨 오버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상자를 여니 떡~ 하니 까만 파우치가 보입니다. 제법 크지요. 휴대를 더 강조한 모델로 나온 레벨 온과는 달리 레벨 오버는 더 크더라도 음질을 택한 제품입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레벨 오버입니다. 하양과 베이지가 어우러져 있는데 그다지 튀지 않으면서도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거 말고 까망도 있다는데 저라면 이 색상을 고를 듯 하네요. 사진에서 오른쪽 이어 패드 쪽에서 구멍이 있는데 그건 ANC를 위한 마이크 가운데 하나입니다.



설명서가 있고,



파우치 안에 또 파우치가 있습니다. 여기서 안 보이지만 뒷면에 찍찍이가 붙어있어요.



열어보면 이렇게 오디오 케이블과 마이크로 USB 케이블, 그리고 항공기용 어댑터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레벨 오버는 블루투스 3.0을 지원하고 고음질의 apt-X 코덱까지 제공합니다만,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리모트 컨트롤 버튼은 안드로이드 4.0 이상이 탑재된 갤럭시 S2나 갤럭시 노트 이후 제품들과 호환된다는군요.



스티치 처리된 푹신푹신한 재질이 머리와 닿는 부분을 받쳐주고 있어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머리 크기에 따라 양쪽은 이렇게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글쓴이의 머리에도 맞는 걸 보니 웬만한 분들 다 괜찮으실 듯.



안쪽은 이렇게 되어있어요.



50mm의 꽤 큰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자리잡고 있는데 네오디늄 자석(Neodynium)이 들어가 있다는군요. 음질에 대한 이야기는 좀 나중에 하고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재미있게도 드라이버가 자리잡고 있는 부위에 [L]이라고 방향이 적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쓸 때 늘 헷갈리는 편인데 이렇게 크게 적혀있으니 제법 편합니다. 디자인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잘 어울려요.



이렇게 말이죠. 보시다시피 이 제품은 밀폐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휴대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완전히 밀폐해 주는 스타일은 오랜만인데 기본적인 차음성은 꽤 뛰어납니다. 물론 이 제품에는 별개로 잡음 제거 기능도 있어요. 얼굴의 귀 부위와 닿는 느낌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NFC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떼면 아무 것도 없이 깔끔해 집니다. NFC 인식하는 스마트폰을 여기다 갖다대면 자동으로 앱이 뜨죠.



단자와 버튼은 정말 몇개 없습니다.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와 3.5파이가 외부와 연결하는 두개의 단자입니다. 이 밖에 전원 스위치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과 블루투스 페어링을 겸하는 버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으로 오른쪽 이어패드 바깥 부분을 터치패드로 활용한다는 점이죠. 마치 기어 VR과도 닮아있는 느낌인데 사용법 자체가 간단한데다가 인식도 잘 되기 때문에 몇번 해보기만 하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추세에 걸맞게 이 레벨 오버는 '앱세서리'로서의 역할도 어느 정도 합니다. 레벨 오버 앱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버전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이거 하나로 만들 수는 없을런지 모르겠네요. 



여기서 연결 들어가면 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잘 되지요. 연결 후부터 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제품군이 아닌 타사 스마트폰에 이 앱을 깔았더니 음량 모니터 부문은 나오지 않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때 잘 나갔던 삼성전자의 MP3 플레이어인 YEPP 시리즈를 먹여 살려온 사운드얼라이브 음장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앱을 이용하면 타사 스마트폰에서도 사운드얼라이브 음장을 이용할 수 있군요. 굳이 내 스마트폰이 갤럭시 시리즈가 아니어도 레벨 오버를 살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재미있는 기능으로 음량 모니터가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타사 스마트폰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부분인데, 음량을 관찰하면서 높게 오랫동안 지속되면 피로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경고를 해줍니다. 이거 좋은 기능 같네요. 내 귀는 소중하니까요.



이 밖에도 능동 소음 제거(Active Noise Cancelling) 기능과 S 보이스 사용 여부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나 일정, 알람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설명이었고, 실제로 음질과 사용성은 어떤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겠죠.


우선 음질은 이 정도면 꽤 훌륭하다는 생각입니다. 블루투스 연결 제품 답게 약간 소리가 트이지 않는 느낌은 있지만 그 안에서도 전달할만한 소리는 다 들려주고 있어요. 다양한 음악을 들어봐도 저음부터 고음부까지 무리없이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대신 날 것의 느낌보다는 절제시켜서 들려준다는 느낌이랄까요?

덕분에 어떤 음악을 들어도 자극적이기 보다는 편안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이런 헤드폰이나 이어폰 쪽에서는 그리 잘 나가지 않는 삼성전자인데, 이 정도로 소리를 다듬어 내다니 괜찮네요[각주:2]. 해외 다른 미디어에서도 제법 좋은 평가[각주:3]를 받았다는데 저도 그럴 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레벨 오버의 능동 소음 제거(ANC)는 정말 괜찮습니다. 6개의 마이크를 이용, 여기로 수집한 소리로 소음을 제거하는데 기본적으로 밀폐형인데가 이 ANC를 켜고 끄는게 제법 큰 차이를 가지고 올 정도로 잡음을 잘 처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버스, 집안까지 어디서든 효과를 발휘합니다.


레벨 오버를 쓰는데 있어서의 편의성도 합격점을 줄 만 합니다. 우선 터치패드는 무척 쓰기 쉬워요. 한번 쓰면 다른 건 불편할 정도입니다.

착용했을 때의 부담은 무게가 350g에 달하는 만큼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동급 제품 가운데 좋은 편에 속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ANC를 안 쓰면 30시간까지 이용 가능한 배터리도 괜찮고, 충전 또한 간편하게 마이크로 USB 케이블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벨 오버는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그냥 유선으로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글쎄요, 우선 가격이 있겠습니다만... 원래 40만원대로 나왔는데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는 20만원 중반대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이 가격이면 충분히 살만한 수준이 아닐까 해요.

두번째로는 삼성전자가 레벨 브랜드로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는 아직 더 지켜보긴 해야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분야의 신생 브랜드인 만큼 좀 더 확 눈에 띄면 좋을텐데 삼성의 브랜드에 가려 레벨이 잘 안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다 공격적인 디자인과 색상을 제공해서 이 바닥을 강하게 뒤흔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 얌전하달까요.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저작료를 제공받았습니다.







  1. 지드래곤이나 박태환이나 타블로가 쓰기도 했다는데 공통적으로 남성이라 제게는 관심없는 일입니다. [본문으로]
  2. 아마도 개인적인 짐작이지만 파트너 회사가 있을 듯 합니다. [본문으로]
  3. 제가 살펴본 바로는 대부분 10점 기준으로 7~8점 이상은 받았더군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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