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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BB-8, 드론이 커넥티드 토이를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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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대표하는 스페이스 오페라인 스타워즈가 클래식 시리즈라 불리는 4~6편에 이어 1~3편인 프리퀄 시리즈가 모두 마무리된 후,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면서 만든 새로운 7편의 개봉을 올해 말 앞두면서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화제의 대상은 영화 뿐만이 아니었다. 우주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답게 우주선, 무기, 로봇 등 다양한 장난감들 또한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주목을 받은 제품이 있었다.


신세대 무선조종로봇, BB-8

공개와 동시에 단숨에 화제로 오른 제품은 바로 스타워즈 7편에 새로 등장할 예정인 BB-8이라는 드로이드(Droid; 스타워즈 세계관에서의 로봇)를 스피로(SPHERO)사에서 완구로 만든 제품이다. 기존 시리즈에서의 R2-D2 못지 않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드로이드는 완구로 만들어져 지난 9월 4일 Force Friday라 불리는 스타워즈 팬 행사에서 당일 매진이라는 열띤 반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영화에서와 비슷하게 상체와 하체가 별도로 굴러가는 모습을 구현하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BB-8의 다른 측면에 더 주목하고 있다.


BB-8은 무선 조종으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고, 무선 충전 독을 이용하여 전력을 보충한다. 전에도 무선 조종 로봇은 많았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조작하는 커넥티드 토이(connected toy)라는 점이다. 연결을 위해서 블루투스를 쓰며 30미터 반경 안에서 제어 가능하다. 전용 앱이 준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조종하는데 모드에 따른 이동 방식의 전환도 가능하다.



스타워즈 영화 안에서 했던 것처럼 메시지를 담아서 홀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기술의 한계 때문에 홀로그램은 현실이 아닌 스마트폰 안에서 증강 현실(AR) 기술을 이용하여 보여준다. 음성 인식도 가능하 다.                                                                                                             


드론, 커텍티드 토이(Connected Toy)를 만나다


원리적으로 따져보면 BB-8은 완전히 새로운 제품은 아니다. 이미 SPHERO라는 제품으로 구현된 것을 같은 회사에서 BB-8의 영화적인 설정에 맞게 상체를 덧붙여 만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로봇이나 자동차 형태의 완구 또한 이미 몇 종류가 시장에 나온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안드로이드 개발 키트 분야에서 유명한 하드커널 또한 2011년에 이미 Odroid-BaB이라는 시험작을 내놓은 적이 있다. 


2011/10/25 - 스마트폰으로 로봇을 조종? ODROID-BaB Robot Kit



이 밖에도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구현한 제품은 적지 않다. 다만 상업적으로 성공했느냐는데 있어서는 역시 이번 BB-8은 나름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B-8의 의미는 상업성에서 끝나지 않는다. BB-8이 커넥티드 토이임과 동시에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요 몇년 각광받고 있는 드론(drone)의 일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미 방송 분야에서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많이 활용되는 제품이 비행형 드론이라면 BB-8은 육상형 드론이라고 볼 수 있다. 전자를 전문 용도의 제품이라 생각하면 후자는 장난감, 완구형 드론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많은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아이들도 부담없이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으로서의 드론은 아직 많이 찾긴 힘들었는데, BB-8이 그 물꼬를 트고 있는 셈이다. 그런 차원에서 BB-8에 몰려든 시선과 관심은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이러한 BB-8의 인기가 미국의 신화라고 부를 정도로 유명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후광을 업은 것이기에 완구의 진정한 주인인 아이들보다는 어릴 때부터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에 익숙한 어른들, 이른 바 kidult들에 의한 인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완구형 드론의 성공 사실 자체는 그 후속작과 경쟁 제품의 탄생을 부추길 것이며 다양한 제품의 등장으로 인해 그 포용 범위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일상으로 접하는 장난감 드론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은 필요한 경우 상업용 드론에도 반영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드물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전자의 경우는 편리하고 다양한 UX가 예가 될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보안 관련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순환 서클 속에서 드론 산업 전체의 발전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피로가 만든 스타워즈 드로이드 완구인 BB-8은 수많은 드론이 판매되는 현 시점에서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 Odroid-BaB을 제외한 각 이미지의 출처는 제조사 홈페이지입니다.

* kt 에코노베이션에 투고했던 글을 고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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