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라는데서 알 수 있듯이 원래 소비자 위주의 가전제품을 위한 전시행사였다. 하지만 IT와 전자제품 사이가 좁아지면서 그 포용 범위는 갈수록 늘어났다. 특히 매년 첫번째로 열리는 국제 행사인 만큼 새해의 트렌드를 살펴보는데에도 부족함이 없는 행사이기도 하다.
모바일 분야 또한 전문행사인 MWC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CES에서 풀어놓는 곳도 적지 않다. 특히 선두를 가열차게 쫓아가는 중진그룹 들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CES 2015 행사를 통해 드러난 모바일 디바이스의 최신 트렌드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나눠 살펴보고자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 평준화 속 차별화
아이폰 이후 모바일 분야 혁신의 선두주자였던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이번 CES에서는 그 위치가 확연히 달라진 모양새다. 신제품이 나와도 예전만큼의 관심을 끌지는 못 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가진 상품성이 평준화되었기 때문인데 그런 만큼 기업들은 다른 방법으로 자사의 제품을 알리려 하고 있으며 이번 CES 2015에서 나온 제품에도 그 노력은 반영되어 있다.
G 시리즈로 부활 중인 LG전자가 G Flex 2를 갖고 돌아왔다. 이 제품은 5.5인치의 풀HD 해상도를 가진, 계열사인 LG 디스플레이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하였다. 휘어진 외형이라는 차별성을 갖게 된 이 제품은 실패했던 전작의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하고 기존 G 시리즈의 장점을 수용했다.
에이수스의 Zenfone Zoom 또한 눈여겨볼만하다. 광학식 3배 침동식 줌 렌즈를 집어넣고도 11.95mm에 불과한 두께를 자랑하는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도 컴팩트 카메라와의 몇 안 남은 경계인 광학식 줌이 일반화될 가능성을 심어주고 있다.
델의 새 태블릿인 Venue 8 7000은 베젤을 극도로 최소화하면서 경쟁자 많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에서도 디자인에서 신선함을 주는 프리미엄 태블릿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미 선보인 인텔 아톰 계열이나 삼성 엑시노스 7 옥타에 이어 퀄컴 스냅드래곤 810이나 615, 미디어텍 MT6700 계열 등 64비트 프로세서를 도입한 스마트폰들도 대거 소개되면서 올 한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한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올만한 혁신으로 여겨질지는 아직 의문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모두 대중이 충분히 경험한 상태이므로 디자인이나 기능의 몇가지 변화보다는 제조사의 기술 평준화 덕분에 가격대성능비에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그런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9달러에 페이스북, 페이스북 메신저, 트위터, 웹서핑까지 가능한 막대형 피처폰 노키아 215를 선보인 것은 의미심장하다.
웨어러블 : 더 많은 플랫폼, 더 많은 디바이스
애플 워치의 시장 가세로 올 한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이는 올해의 CES에서도 수많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이 발표되었다. 아직 맛뵈기 정도에 불과하지만 정리해보자.
우선 구글의 안드로이드웨어, 삼성의 타이젠, 애플의 iOS로 나뉘던 판에서 모질라는 스마트폰과 TV로 적용된 자사의 파이어폭스 OS를 웨어러블 디바이스용으로도 내놓을 것을 알렸다. 안드로이드웨어 기반의 G Watch 시리즈로 웨어러블 시장에 참가했던 LG전자 역시 TV에만 쓰던 webOS를 채용한 새로운 시제품을 살짝 선보이기도 했다.
PC 프로세서의 제왕 인텔은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발표와 함께 웨어러블과 IoT 장치에 적합한 Quark 프로세서를 탑재한 동전 크기의 초소형 Curie 모듈을 발표했다.
작년의 소니에 이어 e-ink를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도입하여 배터리 지속시간의 향상을 꾀한 레노버의 Vibe VB10도 있다. 한편 헬스케어 웨어러블 분야의 선두주자 핏비트는 기존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강화했다.
흥미롭게도 조립 가능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내세운 Blocks를 빼놓을 수 없다. 구글의 조립식 스마트폰 프로젝트 ARA를 연상시키는 이 제품은 디스플레이, 밴드, GPS, 온도계 등 각종 부품을 필요에 따라 더하고 뺄 수 있다.
이처럼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과는 달리 아직 웨어러블 분야는 일단 가능성이 있다면 업체들이 일단 질러보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 와중에도 제품의 단가는 갈수록 낮아져 경쟁력을 더해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웨어러블의 대중화는 이제 한걸음 더 다가온 셈이다.
1. 각 이미지의 출처는 제조사 홈페이지
2. kt 에코노베이션에 기고한 글을 고쳐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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