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줌2가 출시되었지만 삼성의 플래그십인 갤럭시 S나 노트 시리즈에 비해서는 그리 화제가 되지 못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도 3위 사업자인 LG 유플러스로만 나왔고 말이죠. 삼성전자나 LG 유플러스 또한 10배의 광학식 줌 등 카메라로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갤럭시 줌2에는 다른 것도 숨어있습니다.
HMP를 지원하는 새로운 Exynos 5 Hexa
갤럭시 줌2에 들어간 프로세서가 바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5 헥사(5260)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헥사코어로 고성능의 Cortex A15 1.7GHz 코어 두개와 저전력의 Cortex A7 1.3GHz 코어 네개가 들어있습니다. A7 코어의 성능 또한 저전력임에도 중급 이상이고, 헥사코어 프로세서로서 실제로 나오는 성능도 줌2의 위상을 생각해 보면 기대 이상입니다. GPGPU가 가능한 Mali-T628을 GPU로 채용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죠.
GPU 제원 상으로는 WQXGA까지 지원 가능하다는 점과 RAM도 2GB를 달아준 점을 볼 때 성능 면에서의 잠재력은 꽤 괜찮을 듯 합니다.
그리고 갤럭시 S4에 채용되었던 Exynos5 Octa의 약점이었던 HMP(Heterogeneous Multi Processing)를 제대로 지원한다는 점 또한 중요하죠. ARM의 big.LITTLE 개념에서 이전 제품은 작업량에 따라 빅 코어끼리, 또는 리틀 코어끼리 각각 도는 클러스터 마이그레이션까지 지원했었지만 HMP를 지원하면서 빅코어와 리틀코어를 혼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에는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나중에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퀄컴에서 벗어나기 - Exynos M300
갤럭시 시리즈와 함께 잘 나갔던 엑시노스의 기세가 꺾였던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적당한 모뎀 칩이 없었다는데 있었습니다. 반면에 퀄컴은 오랫동안 통신 분야에서 활약했던 탓에 누구보다도 빨리 최신 통신 규격을 지원하는 칩셋을 제공했기에 어쩔 수 없이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갤럭시 줌2에는 그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삼성전자가 이룬 노력의 결정체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의 자체 모뎀 칩인 엑시노스 M300이 들어있던 것이죠.
코드명으로는 SHANNON300으로도 알려져 있던 이 칩은 LTE cat.4를 지원하면서 다운로드 최대 150Mbps, 업로드 50Mbps까지 가능한 이 칩은 10MHz+10MHz의 Carrier Aggregation도 지원합니다. 우리나라의 LTE 망을 부르는 방식으로 따지만 LTE-A를 구현한 셈이죠. 광대역 LTE-A까지는 아직 안 됩니다만, 퀄컴과의 격차는 이제 많이 줄어든 셈입니다.
갤럭시 줌2에 숨어있는 비밀무기,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동안 갤럭시 시리즈가 예전만큼의 위세는 아니라는 평을 들었을 때 그 원인에는 타사와 다르지 않은 AP를 채용한 것도 있었습니다. 특히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보였던 삼성전자였던 만큼 그에 대한 실망감도 존재했던 셈입니다. 하지만 이제 엑시노스 5 시리즈는 HMP를 지원할 수 있게 되었고 삼성전자의 가장 큰 약점이던 모뎀 프로세서 또한 엑시노스 M300으로 많은 부분 따라간 상황입니다. 전면에 나설 때가 얼마 안 남은 것이죠.
물론 AP는 다가올 64비트 시대에도 대응해야 하고 모뎀은 광대역 LTE-A를 완전히 지원하는 일도 남아있긴 하지만 엑시노스의 반격은 이제 시작된 셈입니다. 갤럭시 줌2는 아주 약간 그 맛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고요.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줌2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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