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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와 기어 시리즈로 살펴본 삼성 모바일의 현재와 미래

늑돌이 2014.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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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2014 행사를 통해 삼성은 올해 첫번째 언팩 행사를 가졌습니다. 늘 그렇듯이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새로운 갤럭시 S 시리즈였죠. 하지만 예전과는 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미 국내 해외를 막론하고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올라왔으니 라지온에서는 짧고 굵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각주:1].


하드웨어, 혁신보다는 안정화에

그동안 삼성전자하면 최고의 하드웨어 제원을 자랑했고, 삼성에 적대적인 사람들마저도 대부분 인정하는 부분이었죠. 이는 갤럭시S2가 나왔을 때 이후 거의 삼성전자를 상징하는 특성으로 자리잡았고 삼성전자 또한 그 기대를 배반하지 않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도 한계란 거는 있죠. 이번 S5에는 기대를 모았던 QHD 해상도도, 64비트 프로세서도, 카메라의 OIS 모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화면 크기가 0.1인치 커졌다지만 본체도 커졌죠. RAM은 전작의 2GB 그대로입니다.

대신 프로세서는 엑시노스5 옥타코어의 경우 클럭 주파수가 2.1GHz로 올라갔고 아마도 전체적인 성능향상과 함께 HMP가 이번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냅드래곤 또한 2.5GHz까지 올라가 버렸네요.
카메라의 경우 화소는 1600만인데 OIS는 없지만 센서가 1/2.6으로 좀 더 커졌고 스마트폰 최초의 위상차 AF를 지원하면 무척 빠르게 초점을 잡아냅니다. 여기에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되었고 갤럭시 S4 액티브나 소니 엑스페리아 Z 시리즈처럼 방수방진 기능[각주:2]을 기본으로 내장[각주:3]한다는 점도 흥미롭죠. 심박 센서를 내장한 부분은 앞으로 스마트폰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어느 정도 활약할 수 있는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척도가 될 듯 합니다.


전반적으로 이번 S5는 뭔가 눈에 확 띄는 변화보다는 필요하다 싶었던 여러가지 기능과 기술을 깔끔하게 통합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제조 단가도 많이 생각한  것 같고 말이죠.

다만 이번 S5는 시장 상황에 따라 노트4 외의 다른 제품 투입이 남아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점쳐보게 됩니다. 강력한 경쟁작들의 출현에 따라 64비트 프로세서나 QHD 해상도 패널 등이 도입된 S5의 프리미엄 모델이 올해 안에 투입될 가능성도 접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외롭지 않아


예전의 삼성 언팩이라면 주연 배우는 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였습니다. 조연도 많았지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건 단연 이들이었죠. 그런데 이번 언팩은 좀 다르군요. 조연의 비중도 꽤나 높아졌습니다.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조연을 주연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S5보다 하루 먼저 공개된 기어2와 기어2 네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함 여부로 구분되는 기어2와 기어2 네오는 '갤럭시'란 이름을 떼버리면서 스마트폰에만 종속되지 않은 보다 독자적인 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상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기존의 갤럭시 기어보다 무게와 두께는 줄어들었지만 배터리 지속시간은 늘어나고 스트랩도 교체할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IR LED로 리모콘 역할을 할 수 있고 자체적인 저장공간을 갖고 뮤직 플레이어의 역할도 합니다. OS로 안드로이드가 아닌 타이젠을 썼다는 점도 살펴볼만한데 이는 뒤에서 이어보겠습니다.

S5와 함께 나온 기어 Fit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덕분에 높은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아직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초기 단계인지라 다양한 형태를 출시해서 그 반응을 보고자 하는 듯 한데, 커브드 디스플레이의 곡면이 가지는 장점을 얼마나 살렸는지 궁금한 기기입니다.

내년 언팩의 주인공은 S나 노트가 아닌 기어 시리즈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삼성 웨어러블의 미래는 Tizen에게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제품군에는 '갤럭시'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어 제품군은 모두 이 갤럭시라는 이름을 떼고 나왔죠. 바로 타이젠 OS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이 타이젠 OS의 채용은 타이젠이라는 플랫폼을 지지하는 이들로부터도 환영받을 일이지만 기기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미 삼성의 NX300이라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채용되어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구글이 주도하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삼성과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은 좀 더 마음대로 다루기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타이젠은 태생부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구에 들어갈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으니 소형화가 관건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잘 어울릴 수 있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반창고라는 별명으로 불릴 듯 S5와 기어


전작인 갤럭시 기어에는 안드로이드가 들어갔지만 새로운 기어 시리즈부터는 타이젠이 들어간 일은 올바른 결정으로 보입니다[각주:4]. 그만큼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미래를 타이젠이 짊어졌다고 봐도 될 정도죠. 이제 남은 건 풍족한 에코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인데 그리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그 과실은 엄청나겠죠.


  1. 이미지 출처는 전부 삼성 투모로우입니다. [본문으로]
  2. IP67 규격 [본문으로]
  3. 개인적으로 대환영 [본문으로]
  4. 구글과의 협약으로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는게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또 다음 기회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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