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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보급형 이북 리더 크레마 터치, 세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면

늑돌이 2012.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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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e-ink라는 디스플레이 방식이 있습니다. 비록 색상 표현이나 빠른 화면 전환에는 문제가 있지만 전력 소모가 적고 종이와 비슷한 느낌의 눈에 덜 피로한 이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다른 분야에서는 별로 쓰이지 않았지만 이북 리더에는 꾸준하게 채용되어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 아마존의 킨들을 들 수 있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이북 리더가 그리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수요는 나날이 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이북 리더의 수요는 극히 한정되어 있었죠. 한마디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이북 리더가 없습니다. 그 이유로는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콘텐츠를 빼놓을 수 없겠죠. 원래 그리 많지 않은 양에도 불구하고 이북 콘텐츠들은 각각의 서점에 종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라는 서점의 이북을 B라는 서점용 이북 리더에서는 볼 수 없는 식이었죠.


그런 문제점을 타개하고자 이번에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리브로, 영풍문고, 대교북스의 인터넷 서점 6개사와 북센, 한길사, 민음사, 북21 등의 출판사가 함께 모여 공용 이북 단말기를 만들었습니다. 가격도 12만 9천원으로 저렴한 편인 그 제품의 이름은 크레마 터치(Crema Touch)입니다.


1. 기본기


크레마 터치의 디자인은 이렇습니다. 각을 둥글게 처리한 네 귀퉁이에 하단에 충전 및 데이터 전송 겸용인 마이크로 USB 단자와 마이크로 SD 슬롯을 가지고 있죠. 하단에 안드로이드 단말기 다운 3개 메뉴 버튼이 있는데 다소 빡빡한 편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서 조작할 수 있어요.
 
기본 메모리는 4GB지만 마이크로 SD 슬롯을 통해 확장 가능합니다. 무게는 직접 재보니 제원과 달리 223g으로 나오는군요. 무슨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갤럭시 노트 10.1과의 크기 비교는 이 정도입니다. 앙증맞네요. 아시겠지만 e-ink의 특성상 화면은 전원이 꺼져도 유지가 됩니다. 일반 LCD나 OLED에 비해 전력 소모가 극적으로 줄어들게 되죠.


이북 리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달 수 있는 화면은 6인치에 800x600 해상도입니다.


e-ink 답게 책읽는데 있어서 매우 훌륭한 가독성을 보입니다. LCD에 비해 눈이 덜 피로하다는 이야기는 헛소리가 아니죠. 어두운 곳에서야 별도의 조명이 있지 않으면 안 되지만 아주 밝은 곳에서도 LCD보다 잘 보입니다.


이북 콘텐츠의 경우 적당하게 글자 크기만 조절하면 매우 읽기 편해집니다.

하지만 크레마 터치의 화면 해상도는 다소 아쉬운 면이 있군요. 라지온에서도 여러 번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알파벳과 달리 한글과 한자는 더 높은 해상도를 필요로 합니다.

PDF의 경우 그나마 가로 모드로 보면 가독성이 좀 나아집니다.


특히 글자가 작은 편이 많은 PDF를 보는 경우에는 더 말할 것도 없죠. 그런 면에서는 1024x768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괜히 뉴 아이패드를 PDF 읽는데 잘 쓰는게 아닌거죠. 까만 배경에 들어간 하얀 얇은 글짜는 아예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경우도 있죠.


만화 콘텐츠의 경우도 조금만 글자가 작아지면 읽기가 힘듭니다. 더구나 이미지로 들어간 이북은 확대도 되지 않고 PDF와 달리 이북 읽기에서는 가로 모드로 전환도 되지 않습니다.


e-ink의 특성답게 깜빡임이 있습니다. 여기 적응 못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럭저럭 쓸만하군요. 제 경우에는 [가끔깜빡임]이나 [깜빡임없음]으로 설정해 놓고 하단 왼쪽의 메뉴 버튼으로 가끔 리프레쉬를 해줍니다. [깜빡임없음]으로도 많이 썼기 때문에 아래 사진을 보면 드문드문 잔상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만, 기기 이상이 아닙니다.


기본 스타일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글꼴이나 글자 크기, 줄간격, 여백 등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북 리더하면 글꼴이 몇개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크레마 터치는 제법 많은 글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하나 정도는 각 이용자들과 맞을 거라 생각합니다.




2. 함께 쓴다

크레마 터치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다양한 인터넷 서적의 이북 콘텐츠를 함께 쓴다는 점이겠죠. 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크레마 터치에서 책을 읽으려면 몇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인터넷 서점에서 이북을 구입하는 일이 되겠습니다. 크레마 터치 구입 초기에는 우선 각 서점에 마련되어 있는 무료 eBook을 구입해서 시험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크레마 터치에서 유료 서적 구입시에는 미리 금액을 충전해 두시거나 휴대폰 결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크레마 터치에서 직접 이용 가능한 서점은 각 단말기 판매를 어디서 했냐에 따라 설정이 달라집니다. 예스24에서 판매한 것은 예스24로 가는 식이죠. 아무튼 크레마 터치에서 직접 구입 가능한 이북은 단말기 판매 서점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만 대신 크레마 터치를 통해 다른 서점에서 구입한 이북을 읽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구입을 마친 후에는 크레마 터치에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서점사 계정을 등록해 두고,


상단 메뉴의 동기화 버튼을 누르면 WiFi를 통해 자신이 구입한 책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예스24가 아닌 다른 서점을 앞에서 등록해 두면 해당 서점에서 구입한 이북도 자동으로 불러옵니다. 이거 꽤 편리합니다. 아니, 그렇지 않다면 크레마 터치가 나올 이유가 없죠.


자, 이북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PDF나 자체적으로 만든 ePub 형식의 책을 들여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은 동기화를 통해 다른 단말기와 공유되지는 않습니다. 각각 올려야 해요.
TEXT 파일도 읽어들여오지 않습니다. 정 필요하다면 ePub 형식으로 변환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크레마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뷰어가 나와있는 상태입니다. 위 화면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인 갤럭시 노트 10.1에서의 화면인데, 크레마 터치와는 달리 FTP를 통해 파일을 읽어들일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 가운데에는 마이크로 SD 슬롯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적절한 선택인 셈입니다. 


3. UX

크레마 터치는 플랫폼으로 안드로이드를 들여와서 쓰고 있습니다. 2.3 진저브레드가 채용된 상태인데, 그래서 그런지 몇몇 조작접 안드로이드 기기드로가 비슷합니다. 하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다른 이북 리더가 가지고 있는 책에 내용을 덧붙이는 기능 또한 잘 갖고 있습니다. 사전의 경우 온라인 접속을 이용하고 SNS를 통해 일부 문장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레마 터치에는 UX 상의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명색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채용한 이북 리더인데, 한쪽에서는 안드로이드 방식의 UX가, 한쪽에서는 또 다른 스타일의 UX가 보입니다. 돌아가기 기능이 홈 버튼과 돌아가기 버튼으로 나뉘어 있는 부분이나 시스템 설정 부분 또한 여러개로 나뉜 것도 혼란스럽죠.

결정적으로 화면에 뿌려지는 UI 요소들이 e-ink 방식에 맞기 보다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를 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지나치게 리프레시가 많이 일어나고 속도도 느려지며 화면도 지저분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죠. 이는 빨리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터치스크린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덕분에 모서리나 가장자리에 붙은 쪽은 터치를 하기 매우 힘듭니다. UI 상에서 가장자리와 약간의 간격을 두게끔 바꿔줘야 합니다.



4. 기타


- 인터넷 서핑은 그냥 '된다'고만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합니다.


- 전자도서관도 이용 가능합니다.

- 생각보다 배터리는 빨리 다는 듯 합니다. WiFi를 통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했기 때문일까요? 충전은 스마트폰용 마이크로 USB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처음에는 꽤 불안정했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니 훨씬 낫습니다. 여러분들 가운데 구입하신 분이 계시면 바로 업그레이드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크레마 터치는 만족스러운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함께 존재하는 이북 리더입니다. 특히 이 글에서 지적한 몇몇 약점은 어서 해결해 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단말기 가격에 이북 콘텐츠가 중요시 여기고 그 콘텐츠를 함께 쓰는 단말기라는 점에서는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이북 리더이기도 합니다. 어서 다른 인터넷 서점도 공용 단말기 사용에 참여하면 좋겠네요.


크레마 터치의 좀 더 자세한 제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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