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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4S가 지난 밤 발표되었습니다. 듀얼코어 A5 프로세서, 800만화소의 BSI 센서에 1080p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HSDPA, 블루투스 4.0정도가 예전과 달라진 모습입니다. 물론 음성인식 비서라는 SIRI와 무선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AirPlay도 재미있는 기능이죠. iOS5와 iCloud 쪽은 이미 알려진 부분인지라 그냥 그랬고요.
이번 발표를 보고 확실히 아이폰이 차지하는 위상은 달라졌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아이폰4 때까지만 해도 수많은 스마트폰들 가운데 홀로 우뚝 선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홀로, 윗 자리에 서 있긴 하되 얼마 차이나지 않는 위치에 경쟁 제품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할까요?
이렇게 된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하드웨어 분야. 확실히 여기서는 애플이 예전처럼 우위를 가져가긴 힘듭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나 800만 화소/1080p 촬영은 성능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이미 경쟁사에서 한참 전에 발표한 것들이죠. BSI 센서에 고화질을 자랑하지만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아크와 레이에 들어간 Exmor 센서의 카메라도 화질이 매우 뛰어나고 다른 제품의 카메라 화질들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크기나 화질 면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1
재미있는 것은 예전에도 애플은 하드웨어 제원을 내세우는 회사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제원만 따지면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고 말이죠.
하지만 아이폰은 그런 사소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경쟁제품보다 얼마나 좋은지 설득하는 요소와 방법들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그렇죠. 어떤 면에서는 아이폰의 진정한 차별성은 하드웨어보다는 앞에서 말한 두가지에서 나온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그런 요소가 좀 부족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이번 아이폰4S는 애플답지 않게 제원을 앞세우는 경향까지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2
개인적으로 볼 때 아이폰 4S가 나쁜 제품은 아니었습니다만 발표에서 느껴지는 감흥은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역시 그 분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말소리를 알아듣는 SIRI를 내세우긴 합니다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한국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이죠. AirPlay는 제법 흥미있는 기능입니다만, 역시 경쟁사에서도 비슷한 걸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한민국이 2차 출시 국가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건 한국의 애플 팬들에게는 별로 기분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3
그런데 이번 아이폰 4S 발표에서 진정 Awsome~!을 외친 이들은 따로 있을 것 같습니다.
재고 처리나 가격 인하로 들어가지 않고 계속 팔아먹을 수 있게 된 아이폰4 악세사리들을 만드는 업체들이죠. 무게가 3g 무거워졌을 뿐 아이폰4와 아이폰 4S는 크기가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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