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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스마트폰 세계도전과 과제 - 갤럭시S 현장 리뷰

늑돌이 2010.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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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고급 휴대폰 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일반 폰 분야에 집중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끊임없이 다양한 기종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고 그럼으로써 많은 계층의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것을 주된 전략으로 삼아왔던지라 다르게 가야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휴대폰 회사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에 가장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가 있다. 바로 삼성전자로 스마트폰 시장이 지금처럼 각광받기 전부터 팜 OS, 윈도 모바일, 심비안,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든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바다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진 제품까지 출시한 바 있다.

그런 삼성전자가 이번에 당당하게 발표한 스마트폰이 있다. 바로 갤럭시S. 이미 지난 4월에 출시되었던 갤럭시A의 후속 제품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역사상 최고의 제원

갤럭시S는 국내 정식 발표 전에도 이미 많은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최고의 제원으로 명성을 떨치던 제품이었다.


기존 3.7인치에서 4인치로 더 커진 슈퍼 AMOLED 화면은 선명도가 5배 향상되어 이미 좋은 평가륻 들었던 AMOLED보다 더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직접 보면 지금 쓰고 있는 AMOLED+ 화면을 쓰는 갤럭시A와 비교해도 차이가 좀 난다. 자유로운 시야각은 여전하다.

왼쪽이 갤럭시S, 오른쪽이 갤럭시A.


민감한 사람의 경우 지적하곤 하는 가장 작은 글씨에서 거칠어지는 현존 펜타일 방식의 AMOLED의 특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씨가 최소 이상의 크기가 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잘 느끼기 힘들다.

실속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면 빨라진 CPU의 속도를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의 최신 프로세서인 S5PC111 1GHz를 채택하여 1GHz로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 밖에 쓸 수 없었던 사용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특히 삼성의 S5PC110 프로세서에서는 같은 Coretex A8 아키텍처 계열 가운데에서도 3D 가속 기능이 더 개선되었다고 하니 안드로이드용 3D 그래픽 게임에서의 성능 향상도 기대할만 하다.


내장 메모리 또한 기본 16GB에 어플리케이션 설치용으로 1.8GB가 확보되어 있어 넉넉하다. 웬만한 사용자라면 굳이 외장 메모리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

이 밖에도 블루투스 3.0, 802.11n 무선랜은 역시 최신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안드로이드 OS 버전은 갤럭시A와 마찬가지로 2.1. 삼성전자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2.2까지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문에 의하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빠른 반응 속도

예전 삼성전자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인 옴니아2 출시 초기에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부분은 느린 반응 속도였다. 이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던 탓이었고, 2회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극적으로 개선되었으며 특히 윈도 모바일 6.5로 업그레이드 되자 부족할 것 없는 반응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갤럭시S는 전작인 갤럭시A와 비슷한 UI를 보여주지만 더 강력한 프로세서를 등에 업고 있으니 확실히 빠르다. 갤럭시A도 그리 느리다는 생각이 안 들었지만 갤럭시S는 몇번의 터치 만으로도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 말이 필요없이 동영상을 보시라.



참고로 동영상은 720p 수준까지 재생 가능하다고 삼성전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혀졌는데, 미디어 데이에서 시험해 본 바로는 720p까지 가능했지만 살짝 끊기는 것을 확인[각주:1]했다. 풀HD인 1080p까지 가능하도록 나와줬으면 좋겠지만. 물론 삼성 제품의 장점인 DivX 뿐만 아니라 mkv까지 수용하는 등의 다양한 동영상 코덱과 자막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넓은 화면, 얇은 두께, 정석을 따르는 얌전한 디자인

갤럭시S의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 두가지를 꼽으라면 아마도 4인치의 넓은 화면과 9.9mm에 불과한 얇디 얇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3.7인치와 4인치의 화면 크기 차이. 생각보다 티 많이 난다.


화면이 커짐에 따라 휴대에 불편할 정도가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른다. 4인치로 커졌지만 화면의 가로-세로비가 와이드이고 양쪽의 베젤이 낭비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쟁 제품인 아이폰보다 아주 조금 큰 수준인지라 손으로 쥐는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다.
화면은 클수록 좋고 넓은 화면은 마음도 편안하게 한다.


확 눈에 띄는 얇은 두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역시 큰 불만없이 쓰던 갤럭시A가 왜 이리 두꺼워 보이는지.


9.9mm의 두께는 비록 아이폰4의 발표에 조금 퇴색된 바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얇긴 정말 얇다.


그 밖에는 삼성전자다운, 좀 얌전한 디자인이라 볼 수 있다. 그냥 놔둬도 그리 떨어지진 않고 무난하게 많은 계층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갤럭시S만의 눈을 확 잡으끄는 무엇인가는 좀 부족하다고나 할까? 햅틱이나 햅틱2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전면에 아무 로고나 글자를 새기지 않은 것은 대환영[각주:2]이다.


하드웨어는 갖춰졌다. 그 다음은?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갤럭시S의 하드웨어는 현존하는 어떤 안드로이드폰[각주:3]에 비교해도 떨어지는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제원을 갖고 있다. 하드웨어의 삼성전자라는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증명할 정도.

하지만 하드웨어란 결국 시간이 문제일 뿐 더 좋은 하드웨어에 의해 따라잡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갤럭시S의 가치를 더 높여 생명을 길게 해주는 역할은 결국 스마트폰에 있어서 또 다른 한축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에 맡겨져 있다.
이 부분 또한 삼성전자가 열심히 준비한 티가 많이 난다. 증강현실, 농수축산물 이력조회, 교통정보, 지도, 이북 등 아직 공식적으로 선보이지 않은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다. 제조사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꾸준하게 갤럭시 시리즈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앱들이 나와줘야 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결국 환경(eco)의 문제다.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면 특별히 유도하지 않아도 우루루 몰려오게 되는 것이 건전한 환경이다.
이는 몇번의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으로도, 수백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외주 기업과 계약하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오랜 기간을 들여 개인  및 중소규모 이상의 개발사[각주:4]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뢰 관계를 구축함으로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사업 방식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이끌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에게 있어서 여러개의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하나의 앱스토어라도 좋으니 자신이 원하는 앱을 편하게 찾아서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T스토어에 찾아서 없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없고, 삼성Apps를 뒤져보니 있더라... 라는 방식의 시나리오는 이용자 입장에서 꽤 우울하다. 어떤 식으로든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여 가장 빠르고 쉽게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물론 이미 삼성전자 또한 신경쓰고 있겠지만, 새로운 갤럭시S가 나왔다고 해서 기존의 갤럭시A나 옴니아 사용자가 소외받고 있다 고 느끼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 이제 갤럭시S가 나오고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출진하게 되었다. 삼성전자가 원하는 대로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자사 최초로 전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의 사업자를 통해 출시되는 만큼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은 분명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금까지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1. 아직 시연용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본문으로]
  2. 개인적인 취향일지 몰라도 갤럭시A에도 android 로고가 더 빠졌으면 더 멋질텐데하고 생각하는 적이 많다. [본문으로]
  3. 새로 나올 아이폰4와는 좀 다른 면이 있겠지만. 이는 OS까지 제어할 수 있는 애플과의 사업 방식 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본문으로]
  4.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는 대규모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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