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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우아하고 세련되게 - 소니의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

늑돌이 2010.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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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에 나온 엑스페리아 X1은 소니에릭슨이 국내에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자 국내 시장에서 오래간만에 구경하는 쿼티키패드를 내장한 슬라이딩 방식의 스마트폰이었다.


두껍고 못 생겨지기 쉬운 쿼티키패드 내장 제품이지만 소니에릭슨은 이를 매끈한 디자인으로 커버하여 국내 사용자들에게 호감을 산 바 있다.


그런 소니에릭슨에서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왔다. 그것도 윈도 모바일이 아닌 안드로이드를 내장한 제품으로 말이다.


■ 디자인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디자인일 것이다. 기존에 나왔던 투박한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곡선으로 이뤄진 세련된 모습은 소니 팬이 아니더라도 환영할만한 하다.


색상은 까망과 하양이 있는데, 까망이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양이에게 다섯배 정도의 점수를 더 주고 싶다.

어두운데서 찍어서 하얀색 같지 않다. -_-


하얀 색이 잘 어울리는 스마트폰이 그리 많지 않은데, 엑스페리아 X10은 그 예외에 속한다. 어두운 곳에서 찍은 터라 그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지 않는데, 기회가 되면 직접 보시길 바란다.


이 정도면 여성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디자인이라고 본다.


옆에서 보는 미려한 곡선 또한 제법이다.


물론 3.5 파이 이어폰은 기본이다. 데이터 전송 및 충전은 마이크로USB를 통한다.


■ 높은 제원


4인치 854x480 해상도의 화면에 스냅드래곤 1GHz 프로세서, 내장 메모리 1GB는 현재 나오는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배터리 또한 1500mAh다. 본체와 배터리, 마이크로SD 메모리까지 가진 상태에서 직접 재 본 무게는 139g으로 역시 괜찮은 수준이다.

카메라에 높은 비중을 두는 일본의 대세에 영향받은 듯, 무려 810만 화소의 폰카메라와 얼굴 인식, 스마일 감지 기능 등은 폰카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은 이들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면 카메라는 없기 때문에 셀카를 찍거나 영상통화는 안된다.

다만 제원 면에서 오래된 버전인 안드로이드 1.6 채용과 멀티터치가 안 된다는 부분은 분명히 많은 사용자들에게 지적받을 만한 것이다. 이는 LG전자의 옵티머스Q도 마찬가지로 안고 있는 문제지만, 2.1로의 업그레이드가 4분기에나 예정되어 있는 것도 감점 요인이다.


■ 화면과 UI


엑스페리아 X10의 화면은 해상도도 854x480으로 높지만 품질도 매우 좋은 편이다. LCD 가운데에서도 품질 좋기로 소문난 일본 샤프사의 액정을 채택하여 매우 밝고 또렷한 화질을 자랑한다.


소니에릭슨이 UI 면에서 특히 자랑하는 것은 타임스케이프와 미디어스케이프다. 타임스케이프는 자신이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진행한 여러가지 작업들을 시간 순서에 따라 정렬하여 보여준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싸이월드, 미투데이 등의 SNS나 전화 기록, 이메일, 문자메시지, 사진/동영상, 음악 등이 모두 포함된다.


현재 늑돌이가 리뷰용으로 빌린 제품은 전화 통화가 불가능한지라 제대로 그 맛을 볼 수는 없어서 뭐라 말하기는 힘든데,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휴대폰 사용법과는 다소 다른지라 만일 적응 가능하다면 꽤 유용하게 쓸 법도 하다. 다만 어떤 이는 시간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도 정렬이 가능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는 역할의 미디어스케이프는 SD카드에 있는 데이터와 온라인 데이터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재생시 [∞](infinite) 버튼을 누르면 관련 음악과 동영상을 메모리카드와 유튜브를 통해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다. 위 화면은 원더걸스의 음악으로 찾아본 경우이며 참고로 엑스페리아 X10의 내장 스피커는 그저 그렇지만 번들된 이어폰의 음질은 매우 훌륭하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의 업그레이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타임스케이프와 미디어스케이프는 업그레이드에 오히려 발목을 잠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들의 업그레이드 및 테스트와 함께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니에릭슨은 OS 업그레이드를 얼마나 빨리 해주느냐보다는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되는 분위기를 두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기본 애플리케이션


늑돌이가 빌린 제품은 아직 통화도 안 되는 시험용 제품이다. 출시용 제품과는 좀 다르겠지만 현재의 폰에 깔려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위와 같다[각주:1].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와 호환되는 Moxier 솔루션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물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계열에서 보기 힘든 백업 도구를 기본으로 내장한 점이나


기본 주소록에 통합된 게 아니라 비록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실행해야 하지만 초성검색이 되는 연락처 애플리케이션, 깔끔하게 구성된 내장 키보드도 기억해둘만한 요소다.


PC와 연결만 하면 바로 설치하여 사용 가능한 PC 컴패니언 또한 재미있는 요소다. 마치 애플의 아이튠즈를 연상케 하는 이 프로그램은 Media Go나 소니에릭슨의 자체 데이터 보관 사이트와 연동되는 등의 작업을 한다.





■ 한국 사용자를 위한 보너스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메모리 16GB와 추가 배터리, 충전기를 주는 것도 마음에 들지만,


늑돌이의 입장에서는 타임스케이프와 미디어스케이프에 플러그인 형식으로 국내 서비스인 싸이월드와 미투데이가 이미 들어가 있을 뿐만 아니라 멜론과 벅스 또한 추후 탑재 예정되어 있다는 것 또한 마음에 든다. 이는 다른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달리 국내 사용자들만을 위한 환경 조성에도 소니에릭슨이 신경쓰고 있으며 이를 그냥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자사의 UI에 통합하고자 한다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초성검색이 되는 주소록과 SKYII 키보드를 내장한 부분도 들 수 있겠다.


다만 기본 동영상 플레이어로 자막 파일을 읽어올 수 없으며 읽을 수 있는 동영상 형식 또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한국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그다지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 될 것이다. 기왕 스냅드래곤을 탑재했으면 가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을 십분발휘해야 하지 않을까?




자, 이제 정리해보자. 이 소니에릭슨에서 1년여만에 한국 시장에 내놓은 두번째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10은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 좋은 점도 아쉬운 점도 있다.

그래도,

- 지금까지의 스마트폰과는 좀 다른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원한다.
- 평범한 안드로이드 UI가 아닌 색다른 UI를 원한다.
- 화면도 최대한 커야 한다.
- 음질도 MP3 플레이어 못지 않아야 한다.
- 아무 이유없이 SONY가 좋다.

이런 분들이라면 엑스페리아 X10을 사정권 안에 두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가 2.2까지 빨리 되어야 한다.
- 멀티터치 꼭 돼야 한다.
- 영상통화와 셀카는 나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런 분들은 다른 제품을 고르는게 좋겠다.



꽤 오래 전부터 소문이 났던 엑스페리아 X10이 드디어 우리나라에 출시된다. 소니에릭슨이 우리나라에서 시도하는 두번째 스마트폰 도전인 X10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환영받을지 궁금하다.



  1. 실수로 Quadrant Standard가 들어갔는데, 이는 원래 없는 것이다. 양해 바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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