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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8일,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폰인 모토로이(Motoroi)가 모토로라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그동안 모토로라는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여명기부터 휴대폰 시장에 참여하여 스타택이나 레이저 등의 히트작을 낸 바 있습니다만, 터치스크린 폰이 대세를 차지하면서 시장의 주축에서 한발 물러선 느낌을 주고 있었죠. 그동안 모토로라의 본사가 내놓는 제품들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으며 앞으로 휴대폰 사업을 계속할 것이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모토로라에서 드로이드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상황이 바뀝니다. 모토로라 자체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에 큰 힘을 기울이고 그 중심에는 안드로이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또한 모토로라를 통해 나왔습니다. 그 이름은 모토로이(MOTOROI).
언론사와 블로거를 상대로 각각 성대한 발표회를 가질 정도로 모토로라 코리아가 기대를 걸고있는 이 제품, 과연 어떨까요?
1.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채용
현 시점에서의 모토로이의 출시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역시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오랫동안 윈도우 모바일에 거의 독점되다시피 하다가 근래에 아이폰과 심비안 제품이 나오는 정도였던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가지는 무게는 적지 않습니다.
아예 손을 못 대는 아이폰은 제외한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윈도우 모바일을 대신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생긴 것이지요. 특히 다른 상용 플랫폼에 비해 개방 폭이 넓기 때문에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입장에서 충분히 받아들일만한 해결책입니다. 현재는 2.0이지만 출시 1개월 후인 3월 중 안드로이드 2.1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예정되어 있습니다.
2. 프리미엄 스마트폰
액정의 품질은 매우 좋습니다. 근데 지문이 잘 묻어요. -_-;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나왔지만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선호할만한 제원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고급 휴대폰의 필수 항목인 지상파 DMB, 한글/한자 문화권에 적합한 848x480의 고해상도에 3.7인치의 넓직한 화면, 800만 화소 AF 되는 카메라에 제논 플래시, 메모리 확장, 3.5 파이 이어폰 단자에 HDMI 단자까지 프리미엄 제품에 어울리는 수준입니다. 특히 GPS는 A-GPS는 물론, S-GPS까지 별도로 달려있어 매우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메모리 카드 8GB와 함께 스마트폰 구입시 보기 힘든 독까지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일반인이 구입을 고려하는데 있어서 적어도 제원 면에서는 문제가 될 부분이 보이지 않습니다.
3. 디자인과 휴대성
4. 거의 순수(?)한 안드로이드폰
기존에 나왔던 다른 SK텔레콤용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모토로이에는 SK텔레콤용 어플리케이션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폭넓은 계층으로부터 비난받았던 통합메시지는 물론, T맵 등의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완전히 빠져있습니다. 물론 3월로 예정되어있던 안드로이드 2.1 업그레이드와 함께 이들 어플리케이션이 추가되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안드로이드 기본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현재 있는 SK텔레콤용 어플은 이 위젯 두가지만.
SK텔레콤이 이렇게 순정(...) 상태로 스마트폰을 내보내는 것은 찾기 힘든 일인데, 그만큼 급했던 건가요, 아니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 결정이 급하게 내려져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늦어진 걸까요.
물론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은 SK텔레콤 어플리케이션이 빠져있는 것에 대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T맵은 들어갔으면 좋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모토로이가 완벽한 건 아닙니다. 발표회날 처음 만져보는 모토로이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 곧바로 눈에 띄더군요.
1. 낯선 화면
안드로이드는 나온지 얼마 안된 OS인데다가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된 것입니다. 윈도우 모바일 6.1 이전의 UI보다는 훨씬 낫지만 그래도 일반 휴대폰만 쓰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것임에 분명합니다.
삼성전자의 옴니아2는 햅틱 UI로 윈도우 모바일의 구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덮어씌워서 적어도 기존 햅틱 시리즈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게끔 만들어 놨습니다.
그러나 모토로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전화걸기와 문자 정도라면 몰라도 어플리케이션 사용을 비롯한 기타 설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부가 필요하더군요. 고객센터 교육을 통해 해결하겠다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게 좋죠.
안드로이드 폰의 특성상 우선 G메일 계정을 하나는 만들어야 한다는 점 또한 애매한 부분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늑돌이처럼 구글의 웹서비스를 많이 쓰는 분들에게는 정말 편리하죠.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글 별로 안 씁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장점인 어플리케이션에 있어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어플리케이션에 대부분 영문 설명만 있는 것은 애플의 앱스토어와 마찬가지입니다. T스토어 어플리케이션이 나오면 좀 해결될려나요.
2. 가격은 어떻게...?
어쩌면 모토로이의 초기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겠죠. 아직 정확하게는 안 나왔지만 모토로이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90만원대라고 합니다. 출고가만 따진다면 경쟁 제품인 옴니아2나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모토로이의 경쟁자들과 함께 찰칵. 아이폰 화면이 어두운 것은 주변 조명 밝기에 맞춰져있기 때문.
문제는 보조금을 합한 소비자에게 직접 닿는 구입금액인데, 과연 어느 정도인지가 관건이 되겠죠. 당장의 경쟁상대인 옴니아2와 제원 면에서 비슷한 만큼 모토로이가 매력적이 되려면 적어도 비슷한 수준까지 가격이 조정되어야 할 듯 합니다. 요금 면에서도 옴니아2가 현재 누리고 있는 멜론이나 T맵 무료 등도 지원되어야 하겠죠.
3. 차별성
이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일이겠지만 SK텔레콤이나 KT나 모두 올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말 그대로 잔뜩(...) 내보내겠다는 발언을 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야 모토로이 하나로 귀하지만 조만간 우리나라에 안드로이드 폰은 꽤 많이 구경할 수 있게 되겠죠.
지금은 신기하지만 조만간 흔해질지도?
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바로 모토로이와 같은 풀터치스크린+DMB+외장메모리+GPS 등이 될 것입니다. 결국 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물론 모토로이는 시장 선점이라는 효과를 누릴테니 좀 다르겠지만, 모토로이의 후속 기종은 차별성이라는 것 또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라도 저는 국내에 쿼티 키패드를 갖춘 드로이드 출시가 되지 않은 것이 여전히 아쉽습니다.
4. 최적화가 필요하다
모토로이의 성능은 다른 스마트폰 못지 않은 수준이지만 UI를 조작하다보면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응성이 좀 모자란다고나 할까요? 출시 전에 손을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멀티터치를 지원하긴 하지만 한정된 경우에만 됩니다.
지금까지 국내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자마 모토로라의 최신 제품인 모토로이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러나 이 얘기 저 얘기 상관없이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니 스마트폰이나 다 필요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저 자신의 쓰임새에 맞게 잘 쓸 수 있는 휴대폰이 저렴하게 나오면 최고인거죠. 모토로이가 현재 완벽하다고 보진 않지만 적어도 안드로이드라는 새로운 환경을 시작한다는 면에서 그 중요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모토로이와 그 후속 스마트폰 또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 사용자가 만족하는 제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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