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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 디지털 기기의 발달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유선전화는 휴대폰에게 중심 역할을 빼앗긴지 오래고 흔히 전축이라고 불렸던 오디오 또한 워크맨에서 시작하여 MP3 플레이어까지 발달한 휴대용 제품이 더 애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정보 소통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터넷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유선에 매어있던 인터넷에서 벗어나 무선랜, 와이브로, HSDPA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목소리와 데이터가 선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에 온라인 포탈 사업자인 다음 커뮤니케이션은 2008년부터 본격적인 모바일 환경을 위한 웹페이지 및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준비하여 발표해왔습니다. 그리고 5월 12일, 우리나라 온라인의 최강자인 NHN에서 네이버 모바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는 우리나라 포탈 업계 1위이며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하는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에서 어떤 모습으로 사용자를 맞아들일까를 설명해주는 시간이었으니 만큼 많은 분들이 오셨더군요.
잠깐 휴식시간.
네이버는 크게 네가지 방향으로 모바일 환경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준비/제공하고 있습니다.
WAP과 VM 어플리케이션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휴대폰을 지원하는 서비스들과 근래에 대두되고 있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차세대 단말기들을 위한 모바일 웹 서비스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들입니다. 간담회에서 주로 이야기된 것은 당연히 후자 쪽이죠.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라고 해서 하늘에서 새로 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밖에서 들어와 또 다른 밖으로 연결해 주는 구글 검색과는 달리 밖에서 들어온 트래픽을 모두 안으로 삼켜버릴 정도로 다양한 컨텐츠를 한 손에 쥐고 있는 네이버니 만큼 모바일 서비스 또한 그 중심은 모바일 전용의 새로운 무엇이라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컨텐츠 가운데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것들 엮어놓은 것입니다.
이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PC용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모바일에 어울리는 몇가지 서비스가 모바일 웹 서비스로 나오고 그 가운데에서도 몇개를 더 골라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으로 나오게 됩니다. 검색을 비롯하여 네이버의 킬러 컨텐츠라 할 수 있는 카페, 블로그, 지식iN 등이 다 포함된느데요, 다만 지도와 오픈캐스트의 경우 구현 상의 편의성 문제인지 어플리케이션 형태로만 나오지만 실제 서비스는 모바일 웹과 연결됩니다.
그럼 네이버에서 설명하는 모바일 웹 서비스를 한번 보실까요.
(삼각대를 안 가져가는 바람에 손을 덜덜 떨며 촬영했습니다. -_-;)
보시다시피 아직 모든 웹 서비스가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PC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넓은 화면을 가진 PC와 작은 화면에 터치스크린 위주의 제한적인 입력 도구를 가진 모바일 기기이므로 당연한 일이죠.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에 대해 일본 쪽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데 전혀 다른 환경에서 같은 컨텐츠를 편리하게 보여줘야 하는 모바일 환경이 세계 공통의 관심사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이것은 시연 가운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블로그 서비스 화면입니다.
이 밖에도 이 동영상에서 시연되지 않은, 개발 중인 모바일 웹 서비스로는
PIMS 역할의 중심에 놓인 캘린더 서비스가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나 다음 캘린더를 생각하면 비슷할 듯 한데 데이터 싱크도 제한적이나마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의 웹하드라 부를 수 있는 N 드라이브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는 사용자당 무려 5GB의 용량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포토앨범 서비스인데 N 드라이브와 연동되어 제공될 듯.
네이버의 모바일 웹 서비스는 대략 5월말~7월까지 차례대로 런칭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네이버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이야기.
역시 삼각대 없이 후들거리며 동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리뷰 중인 삼성 WB550으로 찍었는데 전용 캠코더 아닌지라 목소리가 작게 들어가 인코딩시 소리만 증폭시켰습니다.
어플리케이션에 관련된 이야기들 가운데 몇가지 특이할만한 사항은,
- 네이버 웹툰의 경우,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한번 받은 것은 30일간 저장 가능하다. 30일로 제한을 두는 것은 만화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한 까닭에서.
- 중국어 사전은 유료로 판매될 예정이다.
- 윙버스는 초기에는 서울 맛집 서비스만 제공 예정이며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는 없다.
- 아이폰/아이팟 터치 위주로 어플리케이션이 개발 중이다.
- 윈도우 모바일용의 경우 기종이 다양하여 각각을 지원하기 힘들지만 WVGA(800x480) 해상도 중심으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어플리케이션 발표 한달 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합병된 미투데이에 관한 이야기 또한 별도로 발표되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트위터를 목표로 서비스를 개선하여 웹과 데스크탑,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5월말부터 차례로 발표하며 그룹내 비공개 커뮤니케이션 기능 또한 지원할 예정이랍다. 8월말에는 아이폰/아이팟 터치용 어플리케이션도 나올 예정.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긴 합니다만 메일 관련하여 네이버 메일의 IMAP 서비스가 올해 안에 시행될 것이며 푸시메일 서비스 또한 검토 중이랍니다.
좀 생략한 바가 없지는 않지만 이 정도가 그날 발표회에서 나왔던 주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에 대충 접근하는 것은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실제로 어플리케이션을 받아서 어느 정도 이상 써봐야겠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절대적인 인기를 모바일까지 이어가고 싶은 네이버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야망을 이루기에는 두가지 중요한 장애가 남아있습니다.
그 첫번째는 바로 단말기.
아이폰/아이팟 터치 위주로 개발된 모바일 웹 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이 출시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대상이 한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휴대폰에도 이제는 웹브라우저가 내장되어 나오긴 하지만 그 숫자는 아직 미미하죠. 아이팟 터치가 국내에 정말 많이 팔려서 50만대가 되었지만 다른 웹브라우저 내장 휴대폰까지 포함하여 100만대가 넘는다고 쳐도 이 정도 수치로는 '시장'으로서의 역할은 하기 힘듭니다.
아이폰/아이팟 터치 어플리케이션만 시연되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더 심각한 부분입니다.
사실 단말기의 보급 대수 부분은 현 시점에서는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아이폰의 성공으로 인해 윈도우 모바일이나 심비안, 팜 프리, 안드로이드 등 다른 진영의 스마트폰 또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데다 일반 휴대폰 또한 갈수록 제원이 좋아지기 때문이죠.
단말기의 보급이 된다 해도 모바일 서비스가 활성화되는데 필수적인 요인은 바로 이동통신사가 정하는 데이터 요금제입니다.
무선랜이나 와이브로는 서울 등의 대도시에서는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와이브로의 경우 요금제 또한 수용가능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 수신 범위라는 측면에서는 기존 휴대폰용 데이터 망에 비하면 극히 좁은 편입니다. 결국 제대로 된 모바일 서비스가 이뤄지려면 현재로서는 휴대폰 망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데이터 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극히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데이터 요금이 3사 가운데 가장 비싼 데다가 쓸만한 데이터 요금제도 없다시피 하죠. 음성 통화 위주로 이뤄지는 지금의 시장 구조가 자사에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만.
이를 해소하려면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표명과 그에 자극받은 경쟁사의 노력이 필요하겠죠.
지금까지 5월 12일에 있었던 네이버 모바일 간담회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렸습니다.
VT 화면의 천리안/하이텔 서비스에서 웹으로 넘어가면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듯 PC의 웹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또 다른, 어쩌면 그 이상의 혁명이 일어날 것임은 자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1등인 네이버가 모바일에서도 1등을 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사용자를 가장 위한다는 철학이 좀 더 잘 살아났으면 좋겠군요.
하루라도 빨리 세상 어느 나라보다도 사용자에게 편하고 유익한 모바일 환경을 가진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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