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NOTE R410 - 노트북이 커서 좋은 점과 나쁜 점 고찰하기

늑돌이는 조그만 전자제품을 좋아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속이 좁아서 역시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 좋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 많다해도 딱 정해진 장소에서만 즐길 수 있다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하는 거죠.

덕분에 늑돌이는 개인적으로 화면 크기 12인치를 넘는 노트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도 더욱 가벼운 걸 찾다보니 어느새 늑돌이의 애용 기종은 노트북보다는 UMPC에 가까운 7인치의 에버런 노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운좋게 당첨된 엑스노트 체험단 이벤트에서 엑스노트 가운데 무작위로 보내준 노트북은 무려 14인치 급의 R410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일단 처음 든 생각은 당혹 그 자체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14인치 노트북 상자를 까본 적도 처음입니다. 간혹 회사 업무 때문에 더 큰 노트북을 잠깐 써본 적은 있지만 집에서 봐서 그런지 유난히 더 커보이더군요.

이런 부속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배터리는 6셀이지만 본체가 큰 탓에 작아보입니다.

본체는 당연히 크지만 어댑터도, 전원 케이블도 모두 큽니다.

화면을 열어놓으면 존재감이 방안에 가득 가득 찹니다.


아무튼 이 엑스노트 R410을 며칠간 써보고나니 작은 제품을 좋아하는 저에게도 분명히 그 좋은 점이 느껴졌습니다.

한마디로 크다는 거죠.

사진은 누르면 커져요.

큰 키캡과 여유로운 키 피치를 자랑하는 키보드와 역시 넓직한 터치패드는 제가 쓰는 미니노트북이나 UMPC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부분이죠. 저 당당하고 모범적인 키 배치는 타 노트북에 귀감이 되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하고 싶습니다.

에버런 노트와 R410 키 크기 비교

여기에 14인치의 광활한 액정은 7인치도 감지덕지하고 받아들였던 늑돌이에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여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7인치와 14인치 화면 사이에는 이처럼 큰 거리가 존재합니다.

오밀조밀한 화면에 익숙한 늑돌이에게는 14인치에 1280x800 해상도는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지만 프로그램 개발 등 한 화면에 많은 글자를 봐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충분히 실용적인 해상도고 일단 눈이 편하다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걸로 끝나지는 않죠. 외부 모니터와 유선랜, 이어폰, 마이크에 연결할 수 있는 단자는 물론, 3개의 USB 단자, 플래시 메모리 카드 슬롯, PC카드와 익스프레스 겸용 슬롯, HDMI 단자, e-SATA 단자와 ODD까지 모두 가진 이 녀석은 성능보다는 하드디스크 용량과 확장성에 데스크탑 PC의 가치를 두는 늑돌이에게 데스크탑 PC 무용론, 또는 데스크탑을 노트북으로 대체하는 문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하게끔 합니다.

R410의 CPU는 코어2듀오 T8700, 듀얼 코어인데다 속도도 2.53GHz로 빠릅니다. 한마디로 이 놈은 제 데스크탑 PC를 대체하고도 남을 정도라는 겁니다.


이쯤에서 크기만 한 늑돌이의 먼지쌓인 데스크탑 PC를 보고 한숨 한번 쉬어줍니다만 그래도 여러대의 하드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는 녀석이니 용서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e-SATA 단자를 이용하여 여러대의 하드디스크를 쉽게 연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 나온다면 데스크탑이 갈 곳은 정말 별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R410의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크다는 부분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많으니 넘어간다쳐도 용서가 안 되는 것은 바로 무게입니다. 조금만 더 가볍게 만들어줬다면 늑돌이는 무척 기뻤을 겁니다.
누군가 평소에 노트북 무게가 2kg이 넘는 걸 사시겠다면 연약한 저는 단호하게 말씀드리곤 합니다.

"노트북이 2kg보다 더 무거우면 자동차에 싣고 다니세요."

제조사 측에서 밝히는 R410의 무게는 2.43kg. 배터리는 2시간 30분 간다고 하니 어댑터도 들고 다닐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이 두가지를 합치면 더 무거울 겁니다. 해외에서도 최신형 노트북들이 화면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여러가지 기술과 방법을 동원하여 더 가볍게 만드는 것이 추세인 만큼 R410도 좀 더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더 비싼 기종을 쓸 수 있다면 해결되겠지만 말입니다만.


하지만 늑돌이는 이 무게에도 불구하고 이 엑스노트 R410을 가지고 다니면서 써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갖고 다녀야 잘 갖고 다녔다고 칭찬 받을까 고민하면서 그 방법을 찾아보고 다음 편에서 여러분께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엑스노트 체험단 리뷰 첫번째 글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햇빛을 즐기고 있는 엑스노트 R410. 태양열로 충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나.

이 글은 엑스노트 체험단에 참가하여 작성한 글로 평소의 리뷰보다 좀 부담없는 가벼운 형식으로 엑스노트 이야기와 함께 노트북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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