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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테크놀로지스의 첫번째 MID, 빌립 S5의 리뷰 4번째 이야기이다. 지난 리뷰까지는 주로 제품의 하드웨어나 성능에 관한 부분이었다면 이번에는 실제로 써보면서 겪는 직접 활용하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는 이번 리뷰가 뒤로 미뤄지게 된 까닭은 빌립 S5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른 제품들처럼 설정 프로그램과 최소한의 기본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면 리뷰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더 빨랐지만 그렇지 않은 S5인지라 되도록이면 소프트웨어의 완성판(적어도 그에 가까운)을 가지고 리뷰하고 싶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이번 예약판매 출시를 위한 버전의 소프트웨어들이 올라왔고, 이들을 기준으로 이번 시간을 꾸려나가 보겠다.
■ 사용자 인터페이스
1. 화면과 터치스크린
빌립 S5의 화면 품질은 괜찮다. 삼성전자의 4.8인치 1024x600 해상도 액정은 와이브레인의 B1 시리즈에 처음 쓰이기 시작하여 빌립 S5나 UMID의 엠북에도 쓰이고 있는데, 품질 면에서 많은 이들의 칭찬을 받는 제품이다.
문제는 액정 품질이 아니라 바로 글자의 크기인데, 4.8인치에 1024x600 해상도를 우겨넣다 보니 작아서 보기 힘들다고 여기는 분들이 적지 않다. 800x480 해상도 모드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필요할 때 좀 더 큰 글자를 볼 수 있게 해주면 좋으려면 현재 준비된 해상도는 1024x768, 800x600 등 가로세로비가 찌그러지는 것 밖에 없고 그나마 원터치로 해상도 전환이 안 되는지라 아쉽다.
그리고 MID나 UMPC에 있어서 필수적인 입력장치는 뭐니뭐니해도 터치스크린인데 빌립 S5에도 당연히 터치스크린이 준비되어 있으며 스타일러스 펜도 주어진다.
빌립 S5의 터치스크린은 감압식 방식으로 감도는 평범한 수준이다. 전자유도방식이나 정통파 태블릿 PC(이들은 비싸다)처럼 세밀한 터치스크린 활용은 불가능하지만 클릭이나 드래그 용으로 간단하게 사용하는데는 별 지장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덧붙여 애니콜 햅틱 시리즈에 채용되면서 유명해진 진동 피드백의 존재 또한 도움이 된다.
다만 터치스크린의 입력을 처리하는 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곡선을 그려보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참고로 이 부분은 유경 측에서 개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거 말고도 신경쓸게 있다. S5 뿐만 아니라 많은 MID와 UMPC에는 커다란 지뢰가 하나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윈도XP의 존재.
윈도XP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OS지만 터치스크린 활용에 대해 거의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터치스크린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매우 많다. 태블릿 에디션이 있긴 하지만 빌립 S5나 기타 MID를 위해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4.8인치의 작은 화면에 1024x600의 고해상도에 어울리는 아주 작은 [X] 버튼을 눌러 창을 닫아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찍는 건 고사하고 스타일러스 펜으로 찍는 것도 불편하다. 키보드가 있다면 [ALT]-[F4]를 눌러 닫아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S5에는 키보드가 없으니 그것도 문제. 쉽지 않다.
2. 외부 기능키
키보드와 마우스를 기반으로 구성된 윈도XP 조작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이를 탑재한 터치스크린 기반 MID와 UMPC의 숙제였다. 다른 기종의 경우 전면에 키보드나 기능키를 탑재하여 해결했고 S5에도 기능 키가 있지만 부족한 편이다. 리뷰 1편에서 간단하게 빌립 S5의 외부 키를 설명했지만 그동안 달라진 내용도 있고 하니 이번 기회에 한번 복습해보자.
- 4방향의 조이스틱
커서를 움직이는 방향 키와 동일하다. 그동안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MENU]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기능도 되지만 8방향으로 딱딱하게 움직이는지라 자주 쓸 수준은 못된다. 베가의 네비게이션 키나 에버런 시리즈의 광터치 마우스가 그립다.
- [MENU]
윈도의 시작 버튼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MENU]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모드로 바뀐다.
- [OK]
마우스의 왼쪽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길게 누를 경우 LCD 화면을 끄거나 켠다.
- [C]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사용자 등록 버튼]
[CTRL]-[ALT]-[H]를 누른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화상 키보드와 연결이 되어있는데 위와 같이 단축 아이콘을 만들어 [CTRL]-[ALT]-[H] 키를 연결시키면 된다.
S5가 지원하는 외부 인터페이스는 이 정도이다. PMP로서 정해진 소프트웨어만을 활용하는데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윈도XP를 폭넓게 활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ALT]-[TAB], [ALT]-[F4] 등 윈도 사용시 자주 쓰는 키 조합을 제공하는 것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선대 UMPC들인 베가의 다양한 기능 키 조합이나 Q1 시리즈의 방향 키와의 조합 등을 참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큐브 UI
제한적인 외부 기능 키와 함께 S5의 사용을 도와주는 존재는 빌립 S5 고유의 큐브 UI다. 3D 큐브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리해 놓을 수 있는 이 UI에서 총 5가지 분류로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는데 한 분류 당 3칸x3줄x4면=36가지 이므로 칸이 모자라 원하는 것들을 넣지 못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이곳에 프로그램 아이콘을 배치하려면 일단 바탕 화면에 원하는 프로그램의 단축 아이콘을 만들어 두고 그것을 끌어다 추가하면 된다. 특정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화면 오른쪽 위의 아이콘으로 물러나 있으며 그 아이콘을 누르면 다시 나타난다.
큐브 UI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터치만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실행기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큐브 UI는 S5의 하드웨어를 조정하는 간단한 설정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무선랜, 블루투스, 화면밝기, 화면의 진동 피드팩 상태 등을 큐브 UI에서 조절할 수 있다. 날씨와 달력을 확인하는 기능도 있는데 달력의 경우 아웃룩 등 일정관리 프로그램과 연동되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흥미있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좀 더 큰 아이콘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과 분류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부분 등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며 프로그램에 아직 버그가 몇가지 남아있는 상태다.
4. 화상 키보드
키보드가 없는 S5를 보조하기 위한 화상 키보드 또한 제공되고 있다. 본격적인 문서 작성에는 힘들지만 웹 서핑시 주소 입력이나 로그인을 위한 계정 정보 입력에는 쓸만하다.
키보드를 실행한 상태에서는 웹브라우저 등에서 대화상자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는 문제점과 하지만 화상 키보드를 최소 모드로 줄이는 경우에도 동영상 재생시나 전체 화면을 쓰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깜박거리며 출력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때는 미리 화상 키보드를 종료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바로 되는 건 아니고 이 또한 트레이의 아이콘에서 대화창을 열어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
화상 키보드의 기능 자체는 유용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은 몰라도 빌립 기본 프로그램들과도 충돌하는 부분은 많이 아쉽다.
■ 소프트웨어
빌립 S5가 다른 UMPC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기본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여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웹서핑
빌립 S5가 4.8인치라는 작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1024x600이라는 해상도를 채용한 것으로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가로 폭 1024 픽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웬만한 웹사이트도 S5는 소화가 가능하다.
빌립 S5에는 평범한(?) 웹서핑 방식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등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패스트웹이라는 빌립의 웹브라우저가 있다. 근래에 PMP나 휴대폰 등에 쓰이는 방식으로 가운데에 서버를 두고 웹페이지를 서버에서 일단 이미지로 바꾸고 이를 패스트웹으로 읽어들여 처리하는 방식인데 기능 면에서는 100%를 살려주지는 못하지만 전송이나 실행 등 속도 면에서 좋다. 유경에서 제공하는 패스트웹은 바로 이 방식으로 빌립 PMP 시리즈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매월 얼마간의 돈을 받고 서비스할 예정인 패스트웹은 PMP나 스마트폰처럼 웹 호환성이 모자란 플랫폼의 경우에는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비롯하여 파이어폭스, 오페라, 크롬, 사파리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가 존재하는 윈도XP에서는 그렇게까지 필수적인 서비스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 재미있으니 한번 정도는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동영상 플레이어
지난 2부 성능편에서 말했다시피 빌립 S5에는 기본으로 그래픽 칩셋인 GMA500의 성능을 최대한 살려주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들어간 코덱이 기본 내장되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플레이어인 빌립 플레이어는 이러한 가속 기능을 내장하게끔 설정되어 있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의 UI가 800x480 해상도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1024x600에서는 낭비되는 공간이 종종 보인다는 점인데, 시간이 지나면 고쳐줄려나.
이 밖에도 다음 팟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코덱 설정을 통해 설치하는 것 또한 가능한데 동영상 관련 설정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다뤄보고자 한다. 그전에 답답하신 분들은 LOA님의 글이나 제닉스님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3. 음악 플레이어
S5는 PMP 브랜드 답게 음질도 좋다. 기본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섬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기에 비해 음량은 매우 풍부한 편으로 야외에서 간단한 오디오 대용으로 활용이 가능할 정도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을 때는 화이트 노이즈는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외부 버튼으로 나와있는 볼륨 조절 기능은 무척 편리하다.
곰오디오나 WinAMP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S5에는 기본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MP3 뿐만 아니라 WMA, OGG 형식도 재생 가능하며 앨범 커버 아트도 보여주는데 기왕이면 아이튠즈처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멋진 화면을 선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 또한 800x480 해상도에만 맞춰져 있다.
4. DMB 플레이어
S5의 DMB 수신율은 꽤 괜찮은 수준으로 늑돌이네 동굴(...) 같은 DMB 난시청 지역에서도 잘 볼 수 있을 정도다.
화질 면에서는 보통 수준이며 기본 UI는 800x480에 맞춰져 있고 전체 화면 상태에서는 원래의 가로세로 비율인 4:3을 유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참고로 S5로 DMB를 보는 경우 무려 5시간 대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줄 정도로 뛰어난 절전 능력을 자랑한다.
■ 기타
1. 파일 전송 - USB 링크
별도로 ODD가 없는 MID나 UMPC의 경우 데이터 전송이 문제이다. 네트웍을 활용하면 되지만 움직이면서 쓰는 기종인데 매번바뀌는 장소에 맞게 설정하기도 무지 귀찮은 일인지라 이들을 위한 별도의 데이터 전송 케이블도 존재하고 라온디지털의 베가, 에버런시리즈는 아예 외장 하드디스크로 동작할 수 있는 모드를 제공한다.
S5에는 USB 링크라고 해서 인텔 US15W 칩셋에 내장된 기능을 제공하여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각각 설정과필요한 프로그램과 드라이버를 깔고 난 다음 연결에 성공하면 S5의 공유 디렉토리가 연결한 PC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잡히는데이때부터는 파일 전송이 자유롭다.
S5와 연결할 PC에 따로 따로 프로그램을 깔고 설정을 마쳐야만 쓸 수 있는 기능으로 간단하게 쓰거나 자주 연결하는 PC라면몰라도 여기저기 다양한 곳으로 갖고 다니며 쓸 생각이라면 별도의 데이터 전송 케이블을 마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2.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빌립 S5에는 다양한 기본 소프트웨어들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인 이상 문제점이 있거나 개선점이 있으면 업그레이드되어야 할텐데, 그 부분 또한 걱정할 필요 없다. 빌립 업데이트 매니저를 통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3. 환경 설정
S5 고유의 환경 설정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으로 빌립 매니저가 있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무선랜/블루투스 크고 껴기와 부팅시 초기 상태를 설정하는 부분, 액정 밝기 조절, 액정 터치시 진동 피드백, 터치 보정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은 없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나무랄데는 없지만 무선랜, 블루투스나 액정 밝기 정도는 좀 더 편한 방법으로 조정 가능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특히 OSD(On Screen Display)를 활용하여 변하는 상태를 화면 상으로 확인 가능케 해주는 것도 제공해 줬으면 한다.
■ 발열과 소음
빌립 S5에는 팬이 없다. 덕분에 소음이 나는 부분이라고는 하드디스크 정도인데 이 또한 거의 들리지 않으니 소음 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팬이 없으면 발열이 어느 정도 생길 수 밖에 없는데 S5는 다르다. 오랜 시간을 켜놔도 그저 따뜻한 수준 정도다.
기존에 나온 다른 UMPC나 MID와 비교한다면 S5의 소음과 발열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 무게와 두께
S5의 화면 크기나 가로 세로 길이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지만 두께와 무게가 문제인데, 두께가 24.4mm이고 무게는 426g이다. 두께는 본체만으로는 괜찮지만 가죽케이스를 장착하면 부담가는 수준이고 무게 면에서는 두 손으로 잡으면 괜찮지만 한 손으로는 다소 힘든 상황이다. 특히 힘없는 여성이라면 꼭 두손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늑돌이도 많이 연약해졌는지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에는 힘들었다(한때 12인치 노트북을 한손으로 받쳐놓고 지하철에서 봤던...). 현재와 같은 가죽케이스도 좋지만 보다 간편한 실리콘 케이스나 밀착형 케이스가 나와주면 좋겠다.
■ 마무리
원래 이번 편에서 활용 관련하여 다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약간 넘쳐버렸다. 다음 편에는 전체 리뷰 마무리를 지으면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자.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도 있는 이번 리뷰가 뒤로 미뤄지게 된 까닭은 빌립 S5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른 제품들처럼 설정 프로그램과 최소한의 기본 소프트웨어만 제공하면 리뷰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더 빨랐지만 그렇지 않은 S5인지라 되도록이면 소프트웨어의 완성판(적어도 그에 가까운)을 가지고 리뷰하고 싶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이번 예약판매 출시를 위한 버전의 소프트웨어들이 올라왔고, 이들을 기준으로 이번 시간을 꾸려나가 보겠다.
■ 사용자 인터페이스
1. 화면과 터치스크린
빌립 S5의 화면 품질은 괜찮다. 삼성전자의 4.8인치 1024x600 해상도 액정은 와이브레인의 B1 시리즈에 처음 쓰이기 시작하여 빌립 S5나 UMID의 엠북에도 쓰이고 있는데, 품질 면에서 많은 이들의 칭찬을 받는 제품이다.
문제는 액정 품질이 아니라 바로 글자의 크기인데, 4.8인치에 1024x600 해상도를 우겨넣다 보니 작아서 보기 힘들다고 여기는 분들이 적지 않다. 800x480 해상도 모드를 제공하여 사용자가 필요할 때 좀 더 큰 글자를 볼 수 있게 해주면 좋으려면 현재 준비된 해상도는 1024x768, 800x600 등 가로세로비가 찌그러지는 것 밖에 없고 그나마 원터치로 해상도 전환이 안 되는지라 아쉽다.
그리고 MID나 UMPC에 있어서 필수적인 입력장치는 뭐니뭐니해도 터치스크린인데 빌립 S5에도 당연히 터치스크린이 준비되어 있으며 스타일러스 펜도 주어진다.
빌립 S5의 터치스크린은 감압식 방식으로 감도는 평범한 수준이다. 전자유도방식이나 정통파 태블릿 PC(이들은 비싸다)처럼 세밀한 터치스크린 활용은 불가능하지만 클릭이나 드래그 용으로 간단하게 사용하는데는 별 지장은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 덧붙여 애니콜 햅틱 시리즈에 채용되면서 유명해진 진동 피드백의 존재 또한 도움이 된다.
다만 터치스크린의 입력을 처리하는 방식에 뭔가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스타일러스 펜으로 곡선을 그려보면,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 참고로 이 부분은 유경 측에서 개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거 말고도 신경쓸게 있다. S5 뿐만 아니라 많은 MID와 UMPC에는 커다란 지뢰가 하나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윈도XP의 존재.
윈도XP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OS지만 터치스크린 활용에 대해 거의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터치스크린만으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매우 많다. 태블릿 에디션이 있긴 하지만 빌립 S5나 기타 MID를 위해 제공되는 것도 아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 4.8인치의 작은 화면에 1024x600의 고해상도에 어울리는 아주 작은 [X] 버튼을 눌러 창을 닫아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찍는 건 고사하고 스타일러스 펜으로 찍는 것도 불편하다. 키보드가 있다면 [ALT]-[F4]를 눌러 닫아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S5에는 키보드가 없으니 그것도 문제. 쉽지 않다.
2. 외부 기능키
키보드와 마우스를 기반으로 구성된 윈도XP 조작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이를 탑재한 터치스크린 기반 MID와 UMPC의 숙제였다. 다른 기종의 경우 전면에 키보드나 기능키를 탑재하여 해결했고 S5에도 기능 키가 있지만 부족한 편이다. 리뷰 1편에서 간단하게 빌립 S5의 외부 키를 설명했지만 그동안 달라진 내용도 있고 하니 이번 기회에 한번 복습해보자.
- 4방향의 조이스틱
커서를 움직이는 방향 키와 동일하다. 그동안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MENU]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기능도 되지만 8방향으로 딱딱하게 움직이는지라 자주 쓸 수준은 못된다. 베가의 네비게이션 키나 에버런 시리즈의 광터치 마우스가 그립다.
- [MENU]
윈도의 시작 버튼과 동일한 역할을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MENU] 키를 오래 누르고 있으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는 모드로 바뀐다.
- [OK]
마우스의 왼쪽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길게 누를 경우 LCD 화면을 끄거나 켠다.
- [C]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사용자 등록 버튼]
[CTRL]-[ALT]-[H]를 누른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화상 키보드와 연결이 되어있는데 위와 같이 단축 아이콘을 만들어 [CTRL]-[ALT]-[H] 키를 연결시키면 된다.
S5가 지원하는 외부 인터페이스는 이 정도이다. PMP로서 정해진 소프트웨어만을 활용하는데는 부족함이 없겠지만 윈도XP를 폭넓게 활용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ALT]-[TAB], [ALT]-[F4] 등 윈도 사용시 자주 쓰는 키 조합을 제공하는 것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선대 UMPC들인 베가의 다양한 기능 키 조합이나 Q1 시리즈의 방향 키와의 조합 등을 참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양은 안 나지만 참으로 많은 노하우가 들어가 있던 베가의 전면 버튼들.
3. 큐브 UI
제한적인 외부 기능 키와 함께 S5의 사용을 도와주는 존재는 빌립 S5 고유의 큐브 UI다. 3D 큐브를 회전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리해 놓을 수 있는 이 UI에서 총 5가지 분류로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는데 한 분류 당 3칸x3줄x4면=36가지 이므로 칸이 모자라 원하는 것들을 넣지 못할 염려는 없을 것 같다.
이곳에 프로그램 아이콘을 배치하려면 일단 바탕 화면에 원하는 프로그램의 단축 아이콘을 만들어 두고 그것을 끌어다 추가하면 된다. 특정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화면 오른쪽 위의 아이콘으로 물러나 있으며 그 아이콘을 누르면 다시 나타난다.
큐브 UI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터치만으로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실행기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큐브 UI는 S5의 하드웨어를 조정하는 간단한 설정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무선랜, 블루투스, 화면밝기, 화면의 진동 피드팩 상태 등을 큐브 UI에서 조절할 수 있다. 날씨와 달력을 확인하는 기능도 있는데 달력의 경우 아웃룩 등 일정관리 프로그램과 연동되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흥미있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좀 더 큰 아이콘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과 분류를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부분 등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며 프로그램에 아직 버그가 몇가지 남아있는 상태다.
4. 화상 키보드
키보드가 없는 S5를 보조하기 위한 화상 키보드 또한 제공되고 있다. 본격적인 문서 작성에는 힘들지만 웹 서핑시 주소 입력이나 로그인을 위한 계정 정보 입력에는 쓸만하다.
키보드가 오른쪽 아래로 줄어든 상태.
키보드를 실행한 상태에서는 웹브라우저 등에서 대화상자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는 문제점과 하지만 화상 키보드를 최소 모드로 줄이는 경우에도 동영상 재생시나 전체 화면을 쓰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깜박거리며 출력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럴 때는 미리 화상 키보드를 종료시켜야 하는 불편이 있는데 바로 되는 건 아니고 이 또한 트레이의 아이콘에서 대화창을 열어 프로그램을 끝내야 한다.
화상 키보드의 기능 자체는 유용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은 몰라도 빌립 기본 프로그램들과도 충돌하는 부분은 많이 아쉽다.
■ 소프트웨어
빌립 S5가 다른 UMPC에 비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기본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여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1. 웹서핑
빌립 S5가 4.8인치라는 작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1024x600이라는 해상도를 채용한 것으로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가로 폭 1024 픽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덕분에 웬만한 웹사이트도 S5는 소화가 가능하다.
화면은 작지만 해상도는 일반 넷북과 같다.
빌립 S5에는 평범한(?) 웹서핑 방식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 등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패스트웹이라는 빌립의 웹브라우저가 있다. 근래에 PMP나 휴대폰 등에 쓰이는 방식으로 가운데에 서버를 두고 웹페이지를 서버에서 일단 이미지로 바꾸고 이를 패스트웹으로 읽어들여 처리하는 방식인데 기능 면에서는 100%를 살려주지는 못하지만 전송이나 실행 등 속도 면에서 좋다. 유경에서 제공하는 패스트웹은 바로 이 방식으로 빌립 PMP 시리즈에서 이미 활용 중이다.
매월 얼마간의 돈을 받고 서비스할 예정인 패스트웹은 PMP나 스마트폰처럼 웹 호환성이 모자란 플랫폼의 경우에는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비롯하여 파이어폭스, 오페라, 크롬, 사파리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가 존재하는 윈도XP에서는 그렇게까지 필수적인 서비스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 재미있으니 한번 정도는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 동영상 플레이어
지난 2부 성능편에서 말했다시피 빌립 S5에는 기본으로 그래픽 칩셋인 GMA500의 성능을 최대한 살려주는 하드웨어 가속 기능이 들어간 코덱이 기본 내장되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동영상 플레이어인 빌립 플레이어는 이러한 가속 기능을 내장하게끔 설정되어 있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프로그램의 UI가 800x480 해상도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1024x600에서는 낭비되는 공간이 종종 보인다는 점인데, 시간이 지나면 고쳐줄려나.
이 밖에도 다음 팟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 등 다른 프로그램에서 코덱 설정을 통해 설치하는 것 또한 가능한데 동영상 관련 설정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다뤄보고자 한다. 그전에 답답하신 분들은 LOA님의 글이나 제닉스님의 글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3. 음악 플레이어
S5는 PMP 브랜드 답게 음질도 좋다. 기본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섬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크기에 비해 음량은 매우 풍부한 편으로 야외에서 간단한 오디오 대용으로 활용이 가능할 정도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을 때는 화이트 노이즈는 거의 느낄 수 없었으며 외부 버튼으로 나와있는 볼륨 조절 기능은 무척 편리하다.
곰오디오나 WinAMP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S5에는 기본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MP3 뿐만 아니라 WMA, OGG 형식도 재생 가능하며 앨범 커버 아트도 보여주는데 기왕이면 아이튠즈처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멋진 화면을 선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이 프로그램 또한 800x480 해상도에만 맞춰져 있다.
4. DMB 플레이어
S5의 DMB 수신율은 꽤 괜찮은 수준으로 늑돌이네 동굴(...) 같은 DMB 난시청 지역에서도 잘 볼 수 있을 정도다.
화질 면에서는 보통 수준이며 기본 UI는 800x480에 맞춰져 있고 전체 화면 상태에서는 원래의 가로세로 비율인 4:3을 유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전체화면이 되면 옆으로 늘어난다.
참고로 S5로 DMB를 보는 경우 무려 5시간 대의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여줄 정도로 뛰어난 절전 능력을 자랑한다.
■ 기타
1. 파일 전송 - USB 링크
별도로 ODD가 없는 MID나 UMPC의 경우 데이터 전송이 문제이다. 네트웍을 활용하면 되지만 움직이면서 쓰는 기종인데 매번바뀌는 장소에 맞게 설정하기도 무지 귀찮은 일인지라 이들을 위한 별도의 데이터 전송 케이블도 존재하고 라온디지털의 베가, 에버런시리즈는 아예 외장 하드디스크로 동작할 수 있는 모드를 제공한다.
맨 오른쪽의 미니 USB 단자가 USB 링크.
S5에는 USB 링크라고 해서 인텔 US15W 칩셋에 내장된 기능을 제공하여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각각 설정과필요한 프로그램과 드라이버를 깔고 난 다음 연결에 성공하면 S5의 공유 디렉토리가 연결한 PC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로 잡히는데이때부터는 파일 전송이 자유롭다.
S5와 연결할 PC에 따로 따로 프로그램을 깔고 설정을 마쳐야만 쓸 수 있는 기능으로 간단하게 쓰거나 자주 연결하는 PC라면몰라도 여기저기 다양한 곳으로 갖고 다니며 쓸 생각이라면 별도의 데이터 전송 케이블을 마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2.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빌립 S5에는 다양한 기본 소프트웨어들이 존재한다. 소프트웨어인 이상 문제점이 있거나 개선점이 있으면 업그레이드되어야 할텐데, 그 부분 또한 걱정할 필요 없다. 빌립 업데이트 매니저를 통해 자동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3. 환경 설정
S5 고유의 환경 설정을 담당하는 프로그램으로 빌립 매니저가 있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무선랜/블루투스 크고 껴기와 부팅시 초기 상태를 설정하는 부분, 액정 밝기 조절, 액정 터치시 진동 피드백, 터치 보정 등을 조정할 수 있다.
복잡한 기능은 없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는 그다지 나무랄데는 없지만 무선랜, 블루투스나 액정 밝기 정도는 좀 더 편한 방법으로 조정 가능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특히 OSD(On Screen Display)를 활용하여 변하는 상태를 화면 상으로 확인 가능케 해주는 것도 제공해 줬으면 한다.
■ 발열과 소음
빌립 S5에는 팬이 없다. 덕분에 소음이 나는 부분이라고는 하드디스크 정도인데 이 또한 거의 들리지 않으니 소음 면에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팬이 없으면 발열이 어느 정도 생길 수 밖에 없는데 S5는 다르다. 오랜 시간을 켜놔도 그저 따뜻한 수준 정도다.
기존에 나온 다른 UMPC나 MID와 비교한다면 S5의 소음과 발열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 무게와 두께
S5의 화면 크기나 가로 세로 길이에 대해서는 별 불만이 없지만 두께와 무게가 문제인데, 두께가 24.4mm이고 무게는 426g이다. 두께는 본체만으로는 괜찮지만 가죽케이스를 장착하면 부담가는 수준이고 무게 면에서는 두 손으로 잡으면 괜찮지만 한 손으로는 다소 힘든 상황이다. 특히 힘없는 여성이라면 꼭 두손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늑돌이도 많이 연약해졌는지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에는 힘들었다(한때 12인치 노트북을 한손으로 받쳐놓고 지하철에서 봤던...). 현재와 같은 가죽케이스도 좋지만 보다 간편한 실리콘 케이스나 밀착형 케이스가 나와주면 좋겠다.
■ 마무리
원래 이번 편에서 활용 관련하여 다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약간 넘쳐버렸다. 다음 편에는 전체 리뷰 마무리를 지으면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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