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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빌립 S5 리뷰 두번째 편, 성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빌립 S5의 머리를 담당하는 것은 바로 인텔의 아톰 Z520 1.33GHz다. 보통 넷북 제품군에 쓰이는 아톰 N 시리즈와는 다른 종류로, 클럭대비 속도는 비슷하지만 보다 저전력에다가 더 작게 만들어져 있다.
아톰(N 시리즈)보다 더 작은 아톰인 Z 시리즈와 그 칩셋인 US15W. 둘이 차지하는 면접은 겨우 666평방 밀리미터. 한국 동전이면 더 비교가 잘 될텐데.
이 CPU 아톰 Z520의 짝은 폴스보(Poulsbo)라고도 불리우는 US15W 칩셋이다. 아톰 Z 시리즈는 이 US15W 칩셋과 결함함으로서 작지만 당당하게 PC로서 기능해 나간다. 이 칩셋 또한 넷북 제품군에 쓰이는 945GSE 칩셋보다 훨씬 작고 저전력화되어있다.
하지만 이들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성능은 사실 그다지 좋은 편은 못 된다. 아톰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같은 인텔의 코어 시리즈는 물론 셀러론이나 펜티엄 시리즈에 비교해도 클럭대비 성능은 떨어지는 편으로 다른 CPU와는 다르게 성능보다는 절전, 소형화에 더 집중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CPU는 그렇다쳐도 3D 그래픽을 담당하는 부분은 아톰 N 시리즈를 쓰는 넷북 제품군보다 더 느린 편이다. S5에 쓰인 GMA500 그래픽 엔진은 넷붇에 들어간 GMA950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칩셋임에도 불구하고 3D 그래픽 성능이 뒤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는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전력에 소형화때문이고.
자, 그렇다면 S5는 작고 가볍지만 성능 면에서는 보잘 것 없을까? 정말 그런지 이번 편에서 살펴보자.
■ 성능 시험
오늘도 늑돌이가 즐겨쓰는 크리스탈마크를 돌려봤다. 크리스탈마크는 정확성에서는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간단하게 성능 평가를 하기에는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다. 어차피 라지온은 성능에 목숨거는 제품을 다루는 경우는 별로 없으니 적당한 벤치마크 도구인 셈이다.
빌립 S5의 결과는 이 정도. 대략 1만 8천점대다. 요즘 PC에 비해서 빠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엄청 느린 건 아니다. 점수가 감이 안 잡히신다고 할 분이 있을테니 비교 제품을 골라보자.
빌립 S5의 친척 격인 와이브레인의 UMPC B1의 크리스탈마크 결과다.
B1은 VIA C7-M 1.6GHz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기종이다. 결과를 보면 그래픽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S5가 이기는 것을 보면 역시 CPU의 클럭대비 성능은 역시 C7-M보다 인텔의 아톰이 낫다.
이번에는 초창기 UMPC나 미니노트북에 쓰였던, 아톰 바로 전세대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인텔의 A110 800MHz 프로세서를 사용한 미니노트북인 고진샤 K800X의 크리스탈마크 결과를 살펴보자.
이번에는 전체 점수로는 S5를 약간 넘는 성능이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CPU의 성능을 보여주는 ALU와 FPU 부문에서는 S5가 더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S5에 쓰인 1.8인치 하드디스크보다 더 큰 대신 더 빠른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쓴 덕분에 생긴 성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숫자 놀음도 지겨우니 이제 마지막으로 형제 아톰 CPU인 N270 1.6GHz를 사용한 넷북인 아수스 EeePC 1000H를 살펴보자.
약 2만 5천점대이다. 항목별로 비교해 보시면 알겠지만 클럭이 빠른 만큼 CPU에서도 앞서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앞선다. 물론 K800X와 마찬가지로 하드디스크 성능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종의 크리스탈마크를 보여드린 것은 여러분의 눈을 어지럽게 하고자 하는 뜻이 아니라 다소 생소한 아톰 Z520 1.33GHz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게 해드리고자 한 것이다.
그럼 이쯤에서 지금까지 본 내용을 정리해 보자.
빌립 S5의 성능은 현존하는 아톰 기반 넷북보다는 느리지만 기존 와이브레인 B1보다는 훨씬 빠르고 예전의 고진샤 K800 시리즈보다 CPU 성능 면에서는 더 빠르다. 인터넷 서핑과 간단한 업무 처리에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톰 기반 넷북을 사용한 경험이 있고 난 절대로 이 정도 성능은 못 쓴다는 분은 빌립 S5를 피하고 좀 더 큰 기종으로 가시라.
참고로 빌립 S5의 PCMark05 결과는 다음과 같다.
총합 점수가 안 나오는데 그래픽 평가 부문에서 에러가 나기 때문이다. 인텔의 그래픽 드라이버 탓일려나.
두번째 참고로 내장된 하드디스크 성능이다. 리뷰한 빌립 S5에는 60GB 용량의 삼성 1.8인치 HS060HB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다. 이 하드디스크는 1.8인치 급으로 와이브레인 B1이나 에버런 시리즈 등 초소형 기기에 자주 쓰이는 제품으로 1.8인치 급에서는 성능이 좋은 편이다.
ATTO Disk Benchmark의 결과에 따르면 대략 최대 읽기/쓰기 23MB/s 로 나오며,
크리스탈디스크마크에 따르면 읽기/쓰기 공히 최대 33MB/s 수준이다. 두 프로그램 다 산출하는 기준이 다르므로 그냥 알아두시기만 바란다.
■ 빌립 S5 성능, 또 하나의 화두 : 동영상
앞에서 살펴 본 빌립 S5의 성능은 인터넷과 간단한 업무처리에 쓰는데는 충분하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 눈썰미가 있는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지만 위에서 본 크리스탈마크 결과에서 유독 그래픽 부분(GDI, D2D, OGL)은 비교 기종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 GMA500의 그래픽 성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3D 그래픽 가속은 물론이고 2D 그래픽 가속마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GMA500이 저전력과 소형화를 위해 모든 걸 다 내어준 말 그대로 모자란 녀석인가?
물론 그렇지 않다.
위의 프로그램은 DXVA Checker라는 것이다. 여기서 DXVA란 DirectX Video Acceleration의 약자인데 이는 CPU가 아닌 비디오 카드가 동영상 디코딩을 담당하는 것으로 만일 이 기능이 작동한다면 CPU의 성능이 낮아도 고화질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GMA500은 위에서 본 것처럼 MPEG2와 WMV9, VC1, H.264 코덱으로 인코딩한 동영상의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한다. 혹시 DXVA가 뭔지 궁금하신 분은 다음 팟플레이어 개발자분이 쓰신 이 글을 추천하니 참고하시라.
물론 이것은 그냥 되는게 아니라 이 DXVA를 지원하는 동영상 코덱이 깔려있어야 된다. 코덱(CODEC)이란 특정 방식으로 압축된 동영상을 해독하여 볼 수 있게 하거나 그 반대로 압축하는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국내에 출시된 GMA500 칩셋을 사용한 다른 기종들과는 다르게 빌립 S5에는 이 하드웨어 가속을 지원하는 코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원래는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PowerDVD로 유명한 사이버링크사의 이 코덱 덕분에 S5에서는 고화질의 H.264 동영상도 상당 수준까지 감상할 수 있다.
긴 말 필요없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자. 테스트에 사용한 동영상 플레이어는 유경 측에서 기본 제공하는 ViliV Player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이버링크사의 코덱과 여타 코덱을 조합하여 가장 좋은 결과로 빌립 S5에 최적화된 동영상 플레이어라고 유경 측에서는 밝히고 있다. 자, 그럼 결과를 살펴보자.
보이는 것처럼 꽤 많은 동영상을 돌려봤다.
특히 H.264 코덱으로 된 다양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종종 끊기는 경우도 있지만 720p 수준의 동영상은 물론, 일부 1080p 동영상도 대략 8~10Mbps의 비트레이트까지도 감당하는 경우가 있다. 소수지만 화면이 깨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른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팟플레이어 등)에서는 깨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 사이버링크 코덱의 문제로 보인다.
대신 순수하게 CPU에 의존한 XVID나 WMV3(Windows Media Video 9) 동영상은 비트레이트가 높아지면 끊기는 경우가 많다. 원래 GMA500은 WMV3도 가속할 수 있지만 사이버링크사의 코덱이 아직 이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빌립 플레이어가 아니라 다음 팟플레이어나 곰플레이어 등 다른 동영상 프로그램을 최적화하여 이용하면 위 결과에서는 재생이 힘들었던 파일도 감상 가능하게 될 수 있다.
아무튼 아톰 기반 넷북 제품군이 CoreAVC 코덱 등으로 최적화를 한 후에도 720p 수준의 동영상 감상이 한계인 것을 고려해 보면 매우 인상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적어도 동영상 부분에서는 빌립 S5가 아톰 기반 넷북 제품군을 이기는 셈이다.
물론 그렇다고 3D 그래픽 성능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점수는 역시 3D 성능이 떨어지는 편인 비아 C7-M 계열 CPU에 쓰이는 1100점 대의 비아 유니크롬2 보다도 낮은 값이며 아톰 기반 넷북에 쓰이는 GMA950의 2900점대에 비하면 할 말이 없는 값이다.
결론적으로 S5로 3D 게임을 즐기시는 것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오래된 게임이나 동작이 작은 게임들은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시험삼아 늑돌이가 카트라이더를 깔아 돌려봤는데 많이 끊기는 편이었고 게임 시작이나 종료때 잘 튕겨나가곤 했다. -_-.
자, 이제 정리해 보자.
빌립 S5의 성능은 절대 빠르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실용적인 수준의 성능으로는 충분하다. 여기서 실용적이라는 것은 웹 서핑, 메일, 메신저 등의 인터넷 활용, 그리고 아래아 한글이나 오피스 등 업무용 프로그램 활용, 마지막으로 동영상 플레이어로서의 활용이다.
특히 동영상의 경우 유경 측에서 유료로 구입해야 하는 동영상 하드웨어 가속이 가능한 코덱을 기본으로 제공함으로써 빌립 S5의 성능을 최대한 누릴 수 있게 해준 부분은 꼭 인정해 줘야 할 부분이다. 이는 같은 칩셋을 사용한 타사의 MID 제품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다(이왕이면 칩셋 제조사인 인텔이 무료로 제공해 주는게 좋겠지만).
하지만 3D 게임은 많은 부분 포기하자. 고화질 동영상을 보면서 3D 게임을 잊는 수 밖에 없다.
그럼 다음 편에서 다시 만나자. 아마도 인터페이스와 배터리 편이 될 듯한데 역시 질문이나 건의사항 등은 댓글로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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