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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차세대 울트라포터블/미니노트북 플랫폼 발표 (고침2)

늑돌이 2008.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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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는 넷북 시장에서 말 그대로 정말 잘 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노트북용 프로세서와 시장이 일부 겹친다는 평가도 있지만 적어도 아톰 프로세서의 선전이 갖고있는 의미를 부정하기는 힘들겠죠.

인텔의 유일한 숙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AMD 또한 아톰 프로세서에 대항하기 위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왔습니다만,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MD가 Financial Analyst Day에서 차세대 프로세서 계획을 정식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AMD의 클라이언트용 프로세서의 로드맵은 다음과 같습니다.


뭐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지만, 이곳에 오신 분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Ultraportable과 Mini-Notebook 분야겠죠?

그저 미니노트북 뿐만 아니라 서브노트북 분야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아톰과 다릅니다. 아톰은 넷북이나 MID 등 초소형 제품만을 위한 프로세서니까요. 아래에 나온 것처럼 세개의 프로세서 제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2009년 커네서스(Conesus) : 65nm 공정, 듀얼 코어, 1MB 캐시, DDR2 메모리
현 방식인 65nm 공정으로 나오는 프로세서로 듀얼 코어에 1MB 캐시를 갖고 있습니다.
커네서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뭐니뭐니해도 듀얼 코어라는 부분이겠죠? 아직 자세한 제원도 모르고 어떤 가격대인지도 모르지만 AMD의 듀얼 코어라면 적어도 아톰 N270보다는 빠를 것인지라 아톰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한 이들에게 환영받지 않을까 합니다.

- 2010년 제네바 : 45nm 공정, 듀얼 코어, 2MB 캐시, DDR3 메모리
45nm 공정으로 나오는 제네바입니다. 공정이 더 정밀해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더 작아지고 전력소모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커네서스에서 캐시가 늘어나고 더 빠른 DDR3 메모리를 채택했습니다. 아마도 이때는 프로세서의 공정 개선에 발맞춰 대응 칩셋 부분에서도 큰 개선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 2011년 온타리오 : 32nm 공정, 듀얼 코어, 1MB 캐시, DDR3 메모리, APU
온타리오를 비롯한 2011년의 모든 AMD 프로세서는 공정이 32nm로 더 정밀해 집니다. 그리고 일반 사용자용 프로세서는 APU, Accelerated Processing Unit가 됩니다. 아마도 그래픽 프로세서와 통합되기 때문에 이렇게 불리는게 아닐까 하는데요. 프로세서의 전체 크기가 작아지는 것은 물론, ATI의 기술력이 덧붙여진 고성능 GPU까지 합쳐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꽤나 훌륭한 성능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아래 그림을 보실까요? 이번에는 CPU와 주변 칩셋을 포함한 플랫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두개의 플랫폼이 보이는데, 콩고(Congo)와 유콘(Yukon)입니다.

- 콩고 : 커네서스 + RS780M + SB710
이 콩고는 CPU를 제외하고는 현재 퓨마 플랫폼과 매우 비슷합니다. ATI Radeon HD와 AVIVO HD를 지원하여 HD 동영상 가속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네요. 802.11n 및 3G 무선통신 부분도 적혀있습니다.

- 유콘 : 휴론(Huron) + RS690E + SB600
유콘에는 위 프로세서 종류에 나오지 않은 휴론이라는 프로세서가 들어가 있네요. 이 제품은 싱글 코어이며 칩셋 또한 콩고에 비해 한단계 낮은 수준입니다. 바로 에버런 노트에 들어간 칩셋이죠.
여기서 휴론이라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등장합니다. 듀론의 먼 친척뻘일까요? 싱글 코어로 AMD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가장 막내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현존하는 아톰 기반의 미니노트북과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콩고와 유콘 두 플랫폼은 모두 슬림한 제품을 위해 만들어졌음을 강조하고 있으며 TDP 25W 미만으로 설계됩니다. 현재 넷북에 사용되는 인텔 아톰 N270과 관련 칩셋의 TDP는 11.8W이니 25W가 굉장히 작은 것은 아닙니다만.

뭐니뭐니해도 AMD는 ATI를 가지고 있는 만큼 내장 그래픽 칩셋의 성능은 정말 발군입니다. 인텔의 GMA950은 콩고의 780은 물론, 유콘의 690보다도 아직 많은 면에서 모자랍니다. 우리나라 기업인 라온디지털이 스스로 저전력화한 튜리온 64 x2를 탑재한 에버런 노트의 성능만 봐도 AMD의 새로운 플랫폼에 기대를 가질 이유는 충분합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 유콘(Yukon) 플랫폼이 나오며 총 TDP는 25W 이하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AMD는 울트라포터블과 미니노트북에 대한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꽤나 흥미로운 구석이 있습니다.

AMD는 10~12인치 수준의 노트북보다는 13인치의 화면에 가벼운, 마치 맥북 에어처럼 얇고 가벼운 제품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콩고와 유콘 모두 얇은 제품을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는 것을 강조했던 것, 기억하시죠?

사람들은 넷북의 제한적인 화면 크기와 성능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실제로 유럽에서는 반품율이 꽤 높다는 것으로 반증된다고 합니다. AMD가 판단하기에는 넷북의 작은 화면보다는 13인치 정도의 화면 크기에 가벼워야 충분히 PC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제약을 걸기 보다는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쪽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입니다.

물론 이 플랫폼을 이용해 기존에 넷북이나 미니노트북이라 불리는 10인치 이하의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는 건 당연한 사실이고요. 어쩌면 상당히 실용적인 접근이 아닐까 합니다. 문제는 아톰에 대응할만한 가격으로 CPU와 칩셋을 내놓을 수 있는가겠죠.

아까의 그림을 다시 볼까요?
 

잘 보면 아시겠지만 울트라포터블과 미니노트북을 차지하는 커네서스-제네바-온타리오의 선상은 미니노트북 쪽을 전부 커버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그림 또한 유콘과 차기 플랫폼 나일이 미니노트북 부분을 '전부'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LOA님의 글에 따르면 이 부분이 또는 저가 넷북 또는 미니노트북 시장보다는 중고가 시장만을 노리겠다는 AMD의 생각이 들어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있습니다. 아직 초저가로 풀리고 있는 인텔의 아톰과 전면전을 벌일 만큼의 기술력이나 자본력이 없는 AMD니 만큼 꽤 신빙성이 있어보이는 부분입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 인텔과 AMD가 가지는 초소형 노트북에 대한 입장은 다음과 같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인텔 : 넷북과 일반 노트북PC는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넷북용 CPU인 아톰과 그 칩셋은 싸게 보급하되 하드웨어 제원에는 제한을 두겠다.

- AMD :
넷북에서 휴대성과 저가격이라는 장점을 따르면서도 화면 크기는 줄이지 않고 얇고 가볍게 만들어 쓰임새는 일반 노트북 PC와 같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톰 기반의 넷북에 전면적으로 대항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퓨마 플랫폼이 노트북 분야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AMD는 기본적으로 아직 이쪽 시장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만큼 인텔과의 싸움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과연 어느 정도의 가격에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 제품이 나올지는 내년 상반기에 유콘과 콩고가 등장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그때까지는 인텔의 천하라는 이야기와도 같습니다.

아무튼 거인 인텔과 이에 대항하고 있는 AMD. 양쪽 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 부탁합니다. 경쟁은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가져다 주니까요.




덧붙임
1. 그런데 밥캣(Bobcat)은 휴론이 되었나요?
2. 잘못 알고있던 부분을 지적해주신 LOA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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