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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의 어여쁜 전자사전 D30C의 리뷰 두번째 시간이다. 지난번에 이어 오늘은 아이리버 딕플 D30의 속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제일 먼저 할 일은 제품을 켜는 것. 전체 부팅은 약 5초가 채 안 걸리는 시간이면 된다.
초기 화면이다. D30C의 OS는 윈도CE 5.0 코어인데 실제로 쓰다보면 이게 어떤 OS인지는 거의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이리버의 UI 및 관련 어플리케이션의 패키징은 잘 되어 있다.
D30의 메인 메뉴다. 전자사전인 만큼 사전에 관련된 내용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 각각의 사전을 선택하면 어떤 메뉴들이 나오는가 살펴보자.
■ 사전
어륀지를 강조하는 현 정부 아래에서 살아야 하는 한국인들의 필수 언어인 영어 사전이다. 그런 만큼 가장 충실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한중일사전이라는 메뉴로 국어를 비롯한 한자 옥편과 중국어, 일본어 사전도 같이 들어가 있다.
이 정도로 풍부한 사전들이 들어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전 데이터를 공유하는 만큼 검색 메뉴 또한 통합적으로 되어 있다. 물론 단어 검색에 있어서도 D30의 멋진 키보드가 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찾으면,
다양한 사전이 나오며, 원하는 사전의 데이터를 골라 쓸 수 있다.
이때 해당 기능키를 누르면 해당 단어의 숙어나 예문, 발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늑돌이가 영어 소설책을 보면서 써본 바에 따르면 사전 데이터 양에 있어서는 별 불만은 없었다.
다만 각 단어와 관련된 단어를 웹과 같이 하이퍼링크를 제공하여 필요한 부분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면 사용자에게 더욱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WORD라는 단어를 찾았을 때 나오는 예문에 있는 다른 단어의 뜻을 링크 클릭으로 바로 알 수 있는 것 등 말이다.
즉, 지금까지는 보다 더 많은 양의 사전 데이터를 갖추는데 주력했다면 이제 이 데이터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가공하는 일이 남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한가지 더, D30에는 터치스크린이 있지만 딱 한군데에서만 쓰인다. 다른 곳에서는 눌러도 전혀 반응이 없다.
바로 옥편이다. 한자의 나라 중국도 자기네 한자가 너무 많아서 어지러워하며 더 간단한 간체자를 쓰고 있으니 우리나라는 오죽할 것인가. 거기다가 한자는 글자 체계로 보면 매우 원시적인 구조인지라 한글같이 과학적인 글자를 쓰던 우리들에게는 말 그대로 어렵다.
이럴 때 옥편이 필요하고, 필기체 인식이 필요하다. 디오펜의 도움을 얻은 D30의 필기체 인식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화면에 보다시피 글씨가 잘 써지지 않고 필기감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터치스크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메뉴에서는 전혀 활용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아까운 일이다.
딕플은 사전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학습 기능도 가지고 있다.
■ 멀티미디어 및 기타
MP3 플레이어를 오랫동안 만들어 온 아이리버 답게 D30에는 멀티미디어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D30의 멀티미디어 기능 가운데 음악 연주나 FM 라디오 같은 동시 실행 가능한 메뉴는 다른 일을 하면서도 사용 가능하다. 메뉴 대부분이 무난하게 작동하지만, 그 가운데 몇가지 지적할만한 것들만 짚고 넘어가자.
- 동영상
D30이 가진 4.3인치의 480x272 화면은 2~3년전의 PMP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자사전에는 적합하지만 요즘 나오는 고해상도 동영상 데이터를 감상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동영상은 별도의 인코딩이 필요하다. 이 제품의 동영상 관련 기능은 일반 PMP보다는 예전에 살펴본 아이리버 W7과 같은 미니 PMP 급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인코딩은 같이 제공되는 아이리버 플러스 3를 통하면 쉽게 할 수 있지만, 귀찮은 일인 건 사실이다.
물론 아이리버 플러스 3를 통하면 음악 전송은 물론, CD 리핑도 가능하다.
앨범 커버를 넣은 음악 파일 연주
그리고 DMB 화면은 이렇다.
수신율과 화질은 나쁘지 않지만 DMB 관련하여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첫번째는 방송 녹화 기능이 없다는 점. 요즘에는 몇몇 휴대폰에서도 제공되는 기능이 D30에서는 빠진 것이다.
그리고 DMB 안테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폰을 연결해야만 FM 라디오가 잘 나오는 것은 분명 아이리버 측의 실수다. DMB 안테나와 FM 라디오 모듈을 연결시켜 달라.
- 텍스트 뷰어
활자 중독 증세가 약간 있는 늑돌이로서는 무척 즐겨 쓰는 기능이다.
기본적으로는 글꼴 디자인도 좋고 크기도 변경 가능해서 보기 편하다.
그러나 D30의 텍스트 뷰어는 문제가 있다. 읽어들이는 속도가 다소 느린 것도 거슬리지만 책갈피 기능에 버그가 있어 원하는 위치를 제대로 저장하지 못한다.
멀티미디어 쪽은 이쯤 해두고, 전자수첩 쪽을 보자.
메모장이야 키보드가 있으니 무척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메모 하나당 2000자 제한이 있다는 것은 잊지 말자. 늑돌이가 지적하고자 하는 부분은 아래에 있다.
- 아웃룩 데이터 호환 문제
설명서에는 D30의 전자수첩 데이터와 PC의 유명한 일정관리 프로그램인 아웃룩이 서로 데이터 싱크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늑돌이의 아웃룩 데이터와는 싱크 도중 충돌이 나버려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아웃룩 데이터 싱크가 제대로 되면 훌륭한 키보드와 함께 괜찮은 PIMS 기계가 될 수 있어 기존 PDA 사용자에게도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싱크만 제대로 되었다면 이 멋진 투데이 화면을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이 화면을 첫 화면으로 만들고 싶은데 그 방법을 찾아낼 수 없었다. 키보드를 눌러야만 이 화면을 볼 수 있다.
■ 배터리 지속 시간
모든 디지털 휴대기기의 숙명인 배터리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3.7v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D30C는 DMB나 동영상 연속 시청시 기준으로 4시간이 약간 넘는 사용 시간(설명서에는 동영상 기준 5시간)을 보여준다. DMB나 동영상이나 일반적인 상태보다 배터리 소비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고려해 보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늑돌이가 출퇴근시 가지고 다니면서 MP3 플레이어나 사전으로 활용해도 배터리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으며 전자사전의 특성상 계속 켜놓는 적은 많이 없기 때문에 배터리는 그 정도로 일단 충분하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전력 소모 관련하여 D30의 더 큰 문제는 비표준 케이블로 충전하기 때문에 전용 케이블을 꼭 가지고 다녀야만 한다는 점일 것이다.
■ 마치며 - 디지털 학습도구로 거듭나고 있는 딕플
지금까지 아이리버의 전자사전 딕플 D30C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D30C는 멀티미디어 기능이나 특정 사전 데이터 관련해서는 일부 타 기종이 더 나은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인 면에서는 그리 모자람이 없는 균형잡힌 제품이었다. 물론 디자인 면에서는 다른 기종이 아직 쫓아오지 못 하는 수준인 것 또한 큰 장점이다.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지라 가격 면에서 다소 부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뭐 어떤가, 이렇게 예쁜데 라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수준의 디자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깊게 다가온 것은 이제 본격적인 디지털 학습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교과서, 참고서, 사전을 모두 들고 다니며 공부해야 했지만 이제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집약시킨 휴대용 디지털 기기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게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단순히 사전을 대신하던 예전의 전자사전과 달리 이번에 살펴본 딕플 D30C는 바로 디지털 학습도구라는 새로운 물결의 최선두에 서 있는 제품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까지 발전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편하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서의 딕플을 만들어 주기를 아이리버 개발진에게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D30에 내장된 다양한 사전 데이터 및 멀티미디어 관련 제원 (출처:아이리버 공식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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