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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각에서 본 애니콜 햅틱, 그리고 마치는 이야기

늑돌이 2008.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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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애니콜 햅틱 이야기를 시작한 지도 벌써 두달이 되어가네요. 드디어 마무리할 시간이 왔습니다.

그동안 이곳에 애니콜 햅틱에 관하여 여러가지 주제의 글을 올렸습니다만, 그 내용은 대부분 저, 늑돌이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쓰는 글에 제 생각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되겠지만 제 생각만 옳을 리는 없으니 다른 분들의 생각도 정리해 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더군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번 편을 마련했습니다. 바로 제가 만나본 몇분들을 통해 들어보는 애니콜 햅틱 이야기입니다. 제가 알지 못한, 생각해보지 못한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 분들께 애니콜 햅틱을 보여드리고 그 느낌을 부탁드린 다음 나오는 이야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형식에 구애받지 않았기 때문에 내용이 좀 두서없는 면도 있지만 어쩌면 개개인의 애니콜 햅틱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모두 드러내는 것라 생각해서 중복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 실었습니다. 정리한 결과를 살펴보니 대략 세가지로 분류되더군요.


1. 겉

먼저 전체적인 디자인과 재질을 이야기하는 '겉'에 관한 부분입니다. 과연 어떤 말들이 나왔을까요?

ㄱ. 디자인 잘 나왔네.

ㄴ. 뚜껑에 왜 이리 흠이 잘 나?

ㄷ. 터치폰치고는 얇은 걸.

ㄹ. 와, 예뻐요!

ㅁ. 나도 갖고 싶다.

ㅂ. 프라다폰하고 비슷하다.

ㅅ. 손에 쫙 달라붙어서 기분좋은데.

ㅇ. 검은 색은 싫은데, 다른 색 없냐?

보시다시피 디자인 부분에 대해서는 좋다는 쪽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루투스나 DMB를 내장하고도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손에 잘 쥐어지는 느낌을 좋아했습니다. 제품에 대한 첫인상은 역시 겉모습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서 검은 색 모델말고 핑크와 하양 모델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다만 뒷면의 배터리 커버가 너무 흠이 잘 나는 것을 보고 놀라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 간담회 때 이야기가 나오기도 해서 삼성전자 측에서 새로 나온 애니콜 햅틱 모델에 보호용 코팅을 적용했다고 하더군요. 다만 기존 사용자에 대한 추가 조치가 없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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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뒷면이 코팅되어 새로 나온 핑크색 햅틱 (출처:PageUpDown.com의 회원 어반님)



2. 기능과 성능

이번에는 애니콜 햅틱이 가진 다양한 기능과 그 성능에 대한 부분입니다.
애니콜 햅틱의 특성상 앞 1번에 비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항목 별로 설명을 덧붙여 봤습니다.

ㄱ. 진동이 묘하게 기분좋네
예, 저도 좋더군요. 다른 터치스크린 제품에 비해 애니콜 햅틱이 단연 앞서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ㄴ. 주사위랑 윷놀이 빼고는 그다지 부럽지 않아
이 말을 하신 분은 LG텔레콤용으로 나온 LH-2300(일명 터치웹폰)을 쓰시는 분이었습니다. 애니콜 햅틱과 자주 비교되는 제품이긴 한데, 가속도 센서와 햅틱 UI로 나오는 진동이 부럽다는 뜻이겠죠?

ㄷ. 스타일러스 펜 없으면 난 이런 거 못 쓰는데, 어디 있냐?
주로 스타일러스 펜으로 PDA를 쓰시던 분이었습니다. 가죽 케이스에 달린 간이 스타일러스를 쓰게 해드렸더니 금새 적응하시네요.

ㄹ. 해상도 좋아진 걸로 새로 나온다며? 난 그거 사려고 하는데
곧 WVGA 해상도를 적용한 터치스크린 폰이 나온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애니콜 햅틱의 후속 기종은 아니고 별도의 제품이라고 하지만, 기왕이면 고해상도 액정이 좋겠죠.

ㅁ. 카메라가 200만 화소냐?
애니콜 햅틱이 고가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모든 면에서 제원이 최고이길 바라는 건 소비자의 마음이겠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나 풀 옵션을 선호합니다.

ㅂ. 나도 웹서핑 좀 해보자
요즘 SK텔레콤에서 열심히 선전을 하는 바람에 애니콜 햅틱은 웹 서핑이 가능한 휴대폰의 대명사가 돼버렸습니다. 이에 대한 선호도는 글쎄요... 제가 만나본 사람 가운데에는 반 정도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ㅅ. 위젯으로 할 수 있는게 별로...
애니콜 햅틱의 위젯은 일반적인 위젯 개념과는 다르죠. 간단한 악세사리 정도라고나 할까요. PC에서 쓰던 자유도 높은 위젯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합니다.

ㅇ. 아이폰 UI하고 비슷하네
많은 터치스크린 휴대폰이 겪어야 하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ㅈ. 조그셔틀이 있었으면 좋겠군
몇몇 휴대기기에서 사랑받았던 조그셔틀을 원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ㅊ. 이북 뷰어가 없다
다양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파일 뷰어가 있긴 합니다만, 텍스트 파일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북 뷰어를 원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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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콜 햅틱에서 보는 늑돌이네 라지온



3. 기타

이번에는 별다르게 구분하기 힘든 부분을 한군데로 모아봤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약간 안드로메다 방향으로 가는 것도 있습니다만.

ㄱ. 박스가 왜 그 모양이냐?
고급 휴대폰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애니콜 햅틱의 패키지를 보고 한 말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정책이라고는 하나 저도 좀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죠.

ㄴ. 3G 아니면 생각해 볼텐데
이 분은 전화번호 바꾸기 싫어서 2G 고수하시는 분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에 017 번호를 버리고 3G로 바꿨습니다.

ㄷ. 오즈 용으로 나왔으면 좋겠는걸
예, 이 분은 애니콜 햅틱을 마음에 들어하기는 하는데 LG텔레콤 쓰는 분입니다. 한시적으로 한달 1만원 하는 SK텔레콤의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보다는 한달 6천원하는 LG텔레콤의 오즈가 낫다고 생각한답니다.

ㄹ. 액정보호지랑 스킨 필요하겠다. 2만원 돈 들겠네.
터치스크린 폰 2종류를 이미 써보신 분입니다. 바로 계산하더군요. 참고로 액정보호지와 스킨은 이 글에서 다룬 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ㅁ. 아, 이거 김태희가 선전한 폰 아냐?
... 저도 한참 생각해 봤는데, 터치스크린 폰들의 디자인이 그리 차이나지 않다는 점과 일반인들은 더더욱 구별하기 힘들어 한다는 점을 알려주는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_-;

ㅂ. 화면 볼 때마다 홀드 버튼 누르는 거 귀찮아서 시각 확인도 힘든데, 그냥 계속 화면 켜져있으면 안 될까요?
배터리 기술의 한계 때문에 아직은 화면을 늘 켜놓을 수는 없죠.

ㅅ. 이거 떨어뜨리면 바로 깨지겠지? 터치스크린 폰 좀 튼튼하게 못 만드나?
이 분은 일반적인 다이얼패드 폰 선호자입니다. 막 굴리기 어렵다는 이유로 터치스크린 폰을 안 쓰죠. 터치스크린 폰도 언젠가 막 굴릴 만큼 강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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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메이트에서 판매하는 퓨어플레이트 액정보호지를 붙인 상태. 투명도가 우수한 제품이다.




4. 정리하며

지금까지 애니콜 햅틱에 대하여 여러 분들이 말씀하신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적어봤습니다.
이 분들과 길게, 때로는 짧게 애니콜 햅틱에 대한 말들이 오고 가는 동안 어떤 분은 애니콜 햅틱에 만족해서 갖고 싶어하던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는지요. 멋지고 매력적인 제품이었나요, 아니면 이제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다른 터치스크린 폰 제품군에 비교해서 별 차이없는 그저 그런 제품이었나요?

그 대답은 여러분께 남겨두겠습니다만, 이 글은 저 나름의 결론으로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애니콜 햅틱은 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폰 이었습니다. 이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제가 바라본 삼성전자의 휴대폰들은 대부분의 경우 획기적인 변화나 특출난 개성을 표출하기보다는 기존 사용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의 느리지만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 제품들입니다. 경쟁 휴대폰에 대한 철저한 벤치마킹은 물론 필수였죠.

애니콜 햅틱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일반 휴대폰과는 엄청나게 달라졌지만 기존 터치스크린 폰을 충분히 연구한 다음 크기, 두께, 무게에서 사람들이 쥐기 좋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기능 면에서는 기존 휴대폰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들을 대부분 모아 놓고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또한 가장 익숙하게 쓸 수 있으면서도 느껴질 수 있는 정도의 개선(이른 바 햅틱 UI)이 가해졌습니다. 이들의 총합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애니콜 햅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번째 풀사이즈 터치스크린 폰인 이 애니콜 햅틱이 아직 완벽한 제품이 못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일반적인 다이얼패드 기반의 휴대폰에는 풍부한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도 이제야 꿈틀거리기 시작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라는 넓은 미개척지에서는 조심스럽게 첫걸음을 걷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삼성전자에게 바랍니다. 기존 휴대폰 시장에서는 선두를 따라잡기 바빠서 다소 모호했던 부분인 삼성전자만의 특별함을 터치스크린 기반 제품에서는 꼭 찾을 수 있기를 말입니다. 이번 애니콜 햅틱에 들어간 햅틱 UI도 좋은 예가 될 수 있고, 아직 우리가 모르는 다른 무엇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터치스크린 폰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자, 두달에 걸쳐 진행된 애니콜 햅틱 이야기도 이것으로 마칩니다. 제가 애니콜 햅틱을 사용하면서 가진 느낌과 생각, 그리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좀 다른 시각에서 여러분께 전해 보려고 했던 시간이었습니다만, 돌아보니 부족함 투성이군요. 여러분께 별로 즐거움과 자극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그동안 잘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Anycall Haptic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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