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돌이의 애니콜 햅틱 이야기도 벌써 5번째 시간입니다. 오늘 할 이야기는 애니콜 햅틱 자체보다는 그 악세사리들에 관한 것입니다. 바로 애니콜 햅틱을 음으로 양으로 열심히 받쳐주는 도우미들이죠.
유감스럽게도 애니콜 햅틱에 기본으로 포함된 악세사리는 평범한 수준으로 충전거치대와 스트랩 어댑터, 이어셋은 애니콜 제품군에 표준적으로 제공되는 것들입니다. 애니콜 햅틱에만 특별히 제공되는 악세사리들은 이 가운데 가죽케이스와 스타일러스 펜 뿐입니다.
■ 가죽케이스
편리한 부분도, 문제점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기본으로 주어지는 가죽 케이스입니다. 이 케이스는 앞 뒤가 똑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어 스피커 부분만 구멍에 맞추면 어느 방향으로도 껴놓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제품의 장점은 먼저 보호하는 면적이 넓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터치스크린 폰은 그 특성상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휴대폰보다 충격이나 흠에 약합니다. 덕분에 본체를 최대한 케이스가 보호해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되죠. 기본 케이스는 옆면 한쪽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을 감싸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고도 전화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스피커 부분이 열려있기 때문에 전화를 듣는데는 별 지장이 없고 마이크는 가려져 있지만 통화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전화가 오면 케이스 위로 통화 버튼을 눌러주면 되고, 끊을 때는 종료 버튼이 있는 부분을 누릅니다. 물론 누구한테서 왔는지 알려면 케이스에서 꺼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장점들은 양날의 칼. 그대로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보호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케이스에 넣는 순간 화면을 확인할 수 없게 됩니다. 일반 휴대폰이라면 기억으로 버튼을 더듬어 눌러 화면을 보지 않고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터치스크린 폰은 늘 화면을 봐야 하는 만큼 그것이 불가능하죠. 결국 전화를 걸 때도, 전화를 받을 때 어떤 번호에서 왔는지 확인하려면 케이스에서 꼭 꺼내야 합니다. 두 번째 단점은 여기서 나옵니다.
두 번째 단점은 케이스에서 꺼내는 순간부터 케이스는 짐이 된다는 점입니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는 것은 움직이면서 할 때가 적지 않은데 케이스에서 애니콜 햅틱을 꺼냈다가 집어 넣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손으로 뭔가 잡고 있을 때라면 더욱 힘듭니다.
또 한가지는 칫솔님이 지적한 연결고리의 위치에 대한 문제입니다. 연결고리는 애니콜 햅틱의 왼쪽에 달려있기 때문에 여기에 무언가 달아놓은 상태로 본체를 케이스에서 집어넣을 때에는 케이스의 오른쪽 방향으로만 넣어줘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케이스 앞 뒤에 동일한 스피커 구멍을 뚫어준 것은 의미가 없어지죠. 결국 한 방향으로만 넣어야 하는 거니까요.
휴대폰을 오른손에 쥐고 케이스에 넣으려 했다가는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오른손잡이가 많은 우리나라 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을 왼손에 쥐고 케이스에 넣어야 한다는 문제점 또한 수반됩니다.
이러한 단점으로 인해 애니콜 햅틱 이용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칫솔님의 개조 케이스. 뒷면에 구멍을 뚫어 핸드스트랩을 달 수 있게 해놓았다. ( 출처 : 칫솔님 )
아예 별도의 케이스를 제작하여 공동구매를 추진 중인 동호회들도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이 글 뒤쪽에 다시 하겠습니다.
■ 스타일러스 펜
애니콜 햅틱의 스타일러스 펜은 특이하게도 두 개를 제공합니다. 이미 터치스크린 제품을 많이 만져본 이들이라면 두 개 제공하는 것이 뭐 그리 특이하냐고 물어보겠지만, 애니콜 햅틱이 다른 것은 이 두 개가 서로 전혀별개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는 연결고리에 매달아 쓸 수 있는 2단으로 된 제품이고 또 하나는 더 작은 것으로 기본 케이스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전혀 다른 종류의 두가지 스타일러스 펜이 제공된 것은 삼성전자 측의 배려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애니콜 햅틱을 다뤄보면 대부분의 작업은 스타일러스 펜이 필요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쓸 때입니다. 이 경우 대부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손가락으로 눌러주기에는 너무 작기 때문에 제대로 조작하려면 스타일러스 펜이 있는게 편합니다. 반대로 무선 데이터 서비스만 이용하지 않으면 스타일러스 펜이 거의 필요없는 셈입니다. 그래서 사용자에 따라 두가지 스타일러스 펜이 준비된 셈입니다. 작지만 가끔이라도 스타일러스 펜을 쓰려면 작지만 케이스에 넣어서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것을, 자주 쓸 사람은 큰 것을 달고 다니면 되는 것이죠. 이런 생각들은 무척 마음에 듭니다.
■ 필요한 악세사리
애니콜 햅틱 상자 안에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악세사리가 다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세상이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들도 빠져있죠. 지금부터는 그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ㄱ. 나의 애니콜 햅틱을 지켜줘 : 액정보호지, 보호용 스티커
가격도 꽤 되고 터치스크린인 만큼 자신의 애니콜 햅틱을 흠 없이 지키고 싶은 마음은 많이들 있을 것입니다. 물론 1차적으로 케이스가 그 역할을 해주겠지만 화면을 보려면 어차피 케이스에서 꺼내서 써야 하는 제품이니만큼 화면을 보호하는 액정보호지와 본체를 위한 보호용 스티커도 필요합니다. 특히 애니콜 햅틱의 뒷면은 상당히 흠에 약한 편입니다. 현재 액정보호지와 스킨가드는 애니콜 햅틱을 위한 제품들이 몇가지 나와 있으며, 자신의 필요에 맞게 구입하면 됩니다. 이 글에서는 몇가지 연결고리로 대신하겠습니다.
- 애니콜 햅틱폰 공식 사용자 모임 : 위 사진의 오른쪽. 폴더 27,500원(배터리 케이스+점착제, 배송비 2,500원 포함)
ㄷ. 데이터 케이블
애니콜 햅틱으로 이동식 디스크처럼 활용하거나 멜론을 통해 노래 파일을 전송한다거나 PC Manager로 주소록 데이터 등을 백업하는데는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건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애니콜랜드에 가입하면 데이터 케이블을 무료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이곳을 가 보세요.
ㄹ. 기타 악세사리
- 마이크로SD 메모리
기본으로 약 256MB, 이동식 디스크를 위해 약 128MB의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는 애니콜 햅틱으로서는 큰 필요가 없을지 모르겠지만 이 이상의 용량을 필요로 하는 많은 음악을 담는다거나 동영상을 보고 싶다면 별도로 메모리 카드가 꼭 필요합니다. 애니콜 햅틱에는 이제는 휴대폰 쪽에서 거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마이크로SD 메모리로 최대 8GB까지 탑재할 수 있는데 이동식 디스크 기능을 활용하면 별도의 메모리 카드 리더도 필요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DMB 방송을 보기 위한 거치대 서로 크기가 안 맞아서 그런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애니콜의 스마트폰인 SPH-M4650에는 기본으로 들어간 거치대가 빠진 것이 아쉽습니다. 애니콜 햅틱의 화면 크기나 뛰어난 DMB 수신율을 생각하면 더더욱.
01
- 블루투스 주변기기 만일 이동이 잦으면서도 통화량이 많은 경우라면 블루투스 이어셋을 구매하시는 것을 고려해 보셔도 좋습니다. 애니콜 햅틱은 음성 다이얼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등록해둔 다면 제품을 꺼내지 않고도 전화를 거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다만 휴대폰 배터리 사용량은 더 늘테니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
■ 마치며
지금까지 애니콜 햅틱을 위한 다양한 악세사리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물론 이것말고도 얼마든지 더 많은 악세사리들이 나올 수 있겠죠.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악세사리나 얼마나 예쁘게 꾸며놓았냐 보다는 애니콜 햅틱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겠죠? 구슬도 꿰어야 보배니까요.
혹시 애니콜 햅틱에 어울리는 다른 악세사리나 더 좋은 조건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면 이 글에 댓글로 달아주시면 추가해 놓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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