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샤의 SA 시리즈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만 가는 노트북 시장의 틈새를 파고 들어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제품입니다.
비록 성능은 높지 않고 화면은 800×480의 저해상도지만 최신 기기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확장성과 함께 작은 크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고객들에게 다가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결과 SA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만 약 8천대 씩이나 팔리는 큰 성과를 올립니다. 그러나 SA 시리즈에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고진샤를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SA
제일 먼저 지적되는 것은 바로 키보드입니다. 예전에 쓴 리뷰에서도 밝혔듯이, 키를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안 찍히는 키보드는 빠른 타이핑을 목적으로 구입한 사용자들이 떠나가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품 자체의 결함입니다. 특히 예약 판매로 구입한 사용자들 중 많은 수가 이런 저런 제품 불량에 시달렸습니다. 물론 이들 중 많은 경우 나중에 개선되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하드웨어 자체의 한계입니다. 저가격과 저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AMD 지오드 플랫폼을 사용하다보니 성능 상의 제약이 많았으며, 800×480이라는 해상도 또한 답답한 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액정이 회전되지만
터치스크린이 없어 태블릿 PC로 사용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SA 시리즈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해결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터치스크린이 추가된 SA 플러스 모델이 공개되었고, 키보드는 근래 출시한 기종의 경우 조금 나아진 개선판이 채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업그레이드로는 불가능한 SA 시리즈 자체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K600 시리즈입니다.
늑돌이네 디지털 동굴에서는 이 고진샤의 야심찬 신제품 K600 시리즈에 대해서 총 2부에 걸쳐 현장 리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번 1부 겉편에서는 K600의 겉모습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차분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테스트해 본 제품은 흰색 제품이었습니다. 사진에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완전한 흰색이라기 보다는 약간 분홍 기운이 들어간 진주빛 같은 느낌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제품을 살펴보면 SA 시리즈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액정 주변에 버튼이 배치되어 있는 것이나, 액정이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나 작동 상태를 알려주는 LED의 위치 등은 SA 시리즈를 연상시킵니다. 다만 전체적인 재질은 SA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플라스틱입니다. 고급스럽다기 보다는 평범합니다만, 사용시 큰 문제는 없는 수준입니다.
이제 세부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화면입니다.
■ 화면
예, 액정이 바뀌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UMPC인 Q1 울트라와 동일한 액정입니다. 이 액정의 품질은 괜찮은 편인지라 K600에서도 그다지 흠을 찾긴 어려웠습니다. 빛샘 현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화면 가운데 위에는 130만 화소의 웹캠이 있으며 액정에는 물론 터치스크린이 있어 태블릿 상태에서 매우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테스트한 제품에서 화면의 가장자리 부근에서 터치가 잘 안 되거나 터치한 곳과 위치가 차이가 있는 곳이 있는데, 실제 생산품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액정 왼쪽에는 방향 키가 있고 POINTER는 말 그대로 포인트 스틱입니다. 마우스 클릭에도 사용됩니다.
액정의 오른쪽입니다. SA 시리즈와 배치는 약간 틀리지만 기능 면에서 거의 동일합니다. 다만 웹캠의 추가로 셔터 버튼이 추가된 것이 특이합니다. 키들은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며 그리고 위에 보이는 RESOLUTION은 원래 해상도 변경인데 쓰임새가 떨어져 실 생산품에서는 엔터 키 역할을 수행하게 바뀝니다. 이 엔터 키는 태블릿 상태로 이용시 유용합니다. 윗쪽의 작은 구멍은 마이크입니다.
■ 키보드
키보드를 살펴봅니다. 겉보기에는 별 이상은 없어 보이고 깔끔합니다. SA 시리즈보다 약간 폭이 더 넓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원하던 오른쪽 쉬프트 키도 있습니다. 실제 키감은 2부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한마디만 미리 해둔다면, SA와는 다른 키보드입니다.
■ 왼쪽
왼쪽 면입니다. 도난방지용 걸이와 전원 단자가 있으며, 이어서 덮개 하나가 있고 그 다음에는 외부 모니터 단자, 그리고 전원 스위치가 있습니다.
덮개를 벗기면 안에 유선랜 단자와 USB 단자가 있습니다.
■ 오른쪽
오른쪽 면입니다. CF 메모리 슬롯과 SD/메모리스틱 메모리 슬롯도 있습니다. USB 단자와 도난방지용 걸이도 하나씩 더 있군요.
액정 쪽에는 스타일러스 펜 수납구가 있습니다.
스타일러스는 평범한 수준입니다.
SD 슬롯과 CF 슬롯 모두 먼지를 막기 위한 더미 카드가 있습니다만 자칫하면 분실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이번의 CF 슬롯은 타입1/2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드라이브까지 모두 지원하므로 DSLR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SD 슬롯을 통해 SD(SDIO, SDHC 지원), 메모리스틱, 메모리스틱 프로, MMC는 기본 지원하고, 어댑터를 이용하면 RS-MMC, MMC-Micro, mini SD, Micro SD, 메모리스틱 듀오까지 모두 사용 가능하므로 XD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메모리 카드를 지원하는 수준입니다. 디지털 카메라 이용자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앞
앞입니다. 소리 크기 조절 다이얼과 이어폰, 마이크 단자 그리고 무선랜 껴고끄기 스위치가 있습니다.
왼쪽 액정 쪽을 보면 안테나 연결부가 있군요. 평소에는 떼놓고 다니다가,
DMB 쓸 때는 붙입니다. 물론 계속 붙이고 다닐 수도 있겠지만. 다른 형태(줄로 된 것 등)의 안테나도 붙일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뒤
엉덩이(?)입니다. 배터리 외에는 별다른게 없습니다. 참고로 배터리는 SA 시리즈와 동일한 제품을 사용합니다.
위의 까만 색 배터리는 SA 플러스용 아래 것은 K600 용입니다. 당연히 서로 호환됩니다. 대용량 배터리는 준비 중이라고 하고, 이 제품 2600mAH의 두배 정도의 용량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위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고진샤 로고 외에는 별다른게 없습니다.
■ 아래
밑바닥입니다. 왼쪽에는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패널이 있습니다.
종이로 사양이 적혀있는 부분을 보면 이렇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TV 튜너 부분이 있다는 것인데, DMB가 없는 나라에서는 TV 튜너를 탑재해서 판매하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 SA 시리즈와의 비교
K600은 SA 시리즈의 후속이고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디자인 상에서 다른 점들이 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SA 시리즈에 비해 K600이 약간 더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세부적인 비교사진으로 누르면 커집니다.
지금까지 K600의 겉모습을 살펴봤습니다. 테스트용 제품이지만 기존 SA 제품의 문제였던 액정의 빛샘이나 유격 등의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수준의 품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최종 생산품의 품질이라는 측면은 다른 문제입니다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