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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부 '겉'편에 이어 2부이자 마지막 편인 고진샤 미니노트북 K600 현장 리뷰의 '속' 편을 시작합니다.
고진샤 미니노트북 K600 현장 리뷰 - 2부. 속
이번 2부 속 편은 K600의 안쪽 모습, 즉 성능, 사용성 등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그럼 먼저 K600 시리즈의 사양부터 펼쳐볼까요?
이런 사양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편을 살펴보기 전에 간단하게 한번 훑어주고 가시면 좋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은 분을 위해 CPU-Z 1.40의 갈무리 화면을 올려놓습니다. 누르면 화면이 커져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 성능
고진샤의 K600 시리즈는 아쉽게도 CPU에 800MHz의 A110이 아니라 600MHz의 A100이 탑재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면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최초의 A100 탑재 기종인 셈입니다. 삼성전자의 Q1 울트라나 후지쯔의 U1010은 모두 A110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A100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요?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세가지를 동원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CrystalMark2004R2(0.9.123.338)
테스트 결과가 빨리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느새 이곳 동굴의 공식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되다시피 한(...) 크리스탈마크의 힘을 빌려봤습니다.
CrystalMark |
13154 |
ALU | 2263 |
FPU |
2365 |
MEM |
2304 |
HDD |
4008 |
GDI |
1228 |
D2D |
759 |
OGL |
227 |
OS는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이고 화면은 1024x600, 32비트 컬러였습니다.
비록 전시장에서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했지만 유일하게 A100의 데이터로 갖고 있는 Q1 울트라(이번에 구입하신 분 중 크리스탈마크 돌려서 데이터 파일을 주시거나 제가 테스트할 수 있게 잠깐 빌려주실 분 모집합니다. ^^;)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엇? K600이 Q1 울트라를 오히려 앞서는군요.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차이는 바로 HDD 부문에서 뒤집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200RPM의 도시바 1.8인치 하드디스크를 채택한 Q1 울트라의 경우 하드디스크 점수가 2235점에 불과한데 반해 5400RPM의 후지쯔 2.5인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K600 시리즈는 무려 4008점으로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즉, 이 두 제품 사이의 점수 역전은 하드디스크의 성능 차이에서 나왔다고 봐도 되겠죠(다만 테스트한 제품에는 후지쯔 40GB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으니 80/100GB가 장착될 실제 출시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모든 면에서 A110을 사용하는 Q1 울트라가 확실한 차이로 더 빠릅니다.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전시장에 있던 Q1 울트라의 테스트 수치를 100% 믿을 순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두시고, 참고용으로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런 벤치마크 수치를 다루는데 있어서 크리스탈마크를 비롯한 몇몇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경우, OS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같은 제품이라도 윈도 비스타에서는 낮게 나오고, 윈도XP에서는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에는 OS별 드라이버의 최적화 수준의 차이나 OS가 시스템에 주는 기본적인 부하의 차이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2. 카트라이더
예, 나왔습니다. 베가나 SA 시리즈 테스트할 때는 절대로 동원할 수 없었던 바로 그 프로그램, 스타크래프트를 이은 국민 게임으로까지 불리우는 3D 온라인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입니다. A110을 사용하는 시스템에서는 별 무리없이 구동가능한 게임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A100에서는 어떨까요? 말이 필요없이 보십시오.
버벅대는 것은 전적으로 제 운전 솜씨 탓. 면허는 있는데... -_-;;
기본 설정에서도 전반적으로 게임은 할만 합니다만, 약간씩 끊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게임 안에 오브젝트가 많이 등장하면 조금씩 끊기고, 혼자 다니면 비교적 부드럽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불꽃튀는 경주 중 세부적인 조종에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옵션을 조정하거나 드라이버 및 기타 시스템의 최적화를 통하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건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의 몫이니 계산에 넣을 수는 없겠죠.
3. 실사용시 속도
제가 테스트한 제품은 K600 시리즈 중에서도 1GB의 메모리에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을 탑재하고 있는 상위 기종인 K601입니다. 참고로 K600은 512MB의 메모리에 윈도 비스타 홈 베이직을 깔고 있습니다.
K601을 사용하면서 윈도 비스타 때문에 어느 정도 느릴 것을 기대했지만, 삼성전자의 Q1 울트라와 마찬가지로 큰 무리없이 작동합니다. 앞에서 크리스탈마크 점수가 보여줬듯이 하드디스크의 성능 차이가 두 제품의 CPU 속도 차이를 어느 정도는 메꿔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512MB 메모리를 가진 K600의 경우에는 좀 더 느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 시점의 UMPC에서 윈도 비스타는 확실히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VIA의 플랫폼을 가진 탱고 윙은 예약판매시 윈도 비스타를 탑재했다가 정식 판매 때에는 윈도XP를 채택하기로 바꿨으며, 같은 인텔의 울트라 모바일 플랫폼 2007을 채용하였지만 K600 시리즈보다 사양이 높은 후지쯔의 U1010 또한 윈도 비스타가 아닌 윈도XP 태블릿 에디션을 제공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빠른 것을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K600을 구입하더라도 기존 비스타를 지우고 윈도XP를 깔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진샤 코리아 측에서는 K600 시리즈를 판매할 때 OS를 윈도XP 태블릿 에디션과 윈도 비스타 중 하나를 구입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 써보기
1. 키보드 : SA와는 다르다!
SA 시리즈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졌던 가장 큰 불만은 바로 키보드였습니다. SA 시리즈에서 키보드만 좋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을텐데, 제대로 누르지 않으면 인식되지 않는 악명높은 키보드 때문에 많은 분들이 SA 시리즈를 떠났습니다. 이후 한번 SA 시리즈의 키보드가 조용히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조금 나아졌을 뿐이었습니다.
과연 새로 나온 K600은 어떨까요? 1부에서도 잠깐 살펴보았지만, 일단 사진으로 보기에는 좋아보입니다. 80개의 키로 이루어진 한글이 각인된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겉이 좋다고 속까지 좋을 수는 없는 일, SA 시리즈에서 혼났던 것을 되새기면서 자판을 눌러봅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잘 찍힙니다!
키 감 자체가 고급스럽진 않지만 적어도 타이핑하면서 일일이 화면에 제대로 찍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도 칠 수 있는 수준은 충분합니다. 물론 키 버튼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아 불편하다는 기본적인 한계는 지니고 있습니다만, 키보드 본연의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참고로 SA 시리즈에 이 제품의 키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봤는데, 일단 크기가 달라서 안 된다고 합니다. 고진샤 코리아에서는 기존 SA 시리즈의 키보드를 실비로라도 교체해 주는 것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키보드만 교체한다면 SA 시리즈의 기존 가치가 확실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지상파 DMB
K600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지상파 DMB의 내장입니다. 이를 위해서 안테나를 꽂기 위한 공간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마 일본판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DMB와 비슷한 서비스인 원세그 관련 모듈을 내장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이 지상파 DMB는 고시원이나 원룸 등 작은 공간에 사는 이들을 위한 간이 TV 및 이동하면서 볼 수 있는 TV 역할을 수행, K600으로 하여금 컴퓨터로서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기존 SA 시리즈는 낮은 CPU 속도 때문에 저사양에서도 원활하게 구동되는 DMB 모듈을 골라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K600의 내장 DMB 모듈의 경우 실제로 구동시켜 보니,
화질도 깨끗하고 전체 화면에서도 부드럽게 영상이 구동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전파를 잘 잡지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건 지상파 DMB 자체의 특성이므로 K600 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TPEG 또한 지원, 양방향 통신이 가능합니다. 다만 TPEG 관련해서는 아직 요금 체계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3. 발열과 소음
K600 시리즈는 만지면 발열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수준으로 기존 SA 시리즈보다 더 뜨거운 편입니다.
사진에서 왼쪽 가운데에 위치한 세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패널 쪽이 가장 뜨겁지만, 출시할 때는 열이 나는 부분에 가죽을 덧대서 사용자의 불편을 줄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팬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잘 느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4. 배터리 사용시간
JEITA 기준으로 기본 배터리가 3시간 반 간다고 하지만, 동영상을 플레이한다고 하면 대략 두시간 좀 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SA 시리즈와 배터리를 혼용하지만, K600 시리즈가 SA 시리즈에 비해 플랫폼의 차이로 인해 전원을 더 많이 소모합니다.
■ 기타 사항
1. 주변기기
K600 시리즈의 주변기기는 그다지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SA 시리즈 때부터 그랬지만 ODD를 제외하면 본체 만으로도 별다른 주변기기가 필요하지 않은 구성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주변기기로 가장 먼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위한 거치대가 있는데, 이번 공식 발표회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참고로 자동차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로는 시터스 사의 루센 이지윙스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SA 시리즈와 혼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가 개발 중이어서 곧 판매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K600의 특이한 주변기기로는 이것도 포함될 수 있겠군요.
2. 가격과 출시 일정
모델에 따라 80만원 후반대~90만원 후반대로 정해진다고 합니다. 다만 예전 SA 시리즈를 출시했을 당시와는 달리 경쟁제품의 등장으로 K600의 경우 가격 면에서의 장점이 많이 희석된 상황인데,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시장에는 7월 3일 GS이숍을 통해 처음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출시 일정 관련해서 또 한가지 궁금해 하실만한 부분이 있는데, A100이 아닌 A110을 채택한 제품(K800?)은 언제 나오냐는 것일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고진샤 코리아 측에서는 아직 미정이라고 하는군요.
■ 결론
지금까지 고진샤의 새로운 미니노트북인 K600 시리즈에 대한 현장 리뷰를 진행했습니다.
기기를 대여하지 못해 짧은 시간에 하다 보니 부족함이 많은 리뷰였지만, 여러분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다면 좋겠고, 모자란 부분은 나중에라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진샤의 K600 시리즈는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필요합니다.
-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무게 1kg 이하의 미니노트북이 필요하다.
- 디지털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여 메모리 백업장치 역할이 필요하다.
- 블루투스, 무선랜 등을 기본 지원하고 다양한 확장용 단자가 필요하다.
- 간단한 3D 그래픽 가속 기능이 필요하다.
- 태블릿PC로 활용하고 싶다.
- 7인치 크기에 1024×600의 해상도가 좋다.
- DMB를 이용한 간이 TV로도 활용하고 싶다.
그리고 아래 분들은 다른 기종을 알아보시거나 좀 더 기다려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 고성능의 고급스러운 미니노트북이 필요하다.
- 화려한 최첨단 3D 게임을 즐기고 싶다.
- A100보다 빠른 A110을 채택한 제품을 갖고 싶다.
여름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는 신기종 출시 러시 속에서 고진샤의 K600 시리즈는 얼마나 활약할지 기대됩니다. 이상으로 고진샤 미니노트북 K600 현장 리뷰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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