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돌이의 PDA가 세번째로 바뀌었다. 작년 셀빅XG를 들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세번째 기종이라니. 이번에 선택한 기종은 모디아. 국내중소기업인 모디아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모디아의 가장 큰 특징은 핸드헬드PC(HandheldPC; 이하 HPC)라는 것이다. 크기도 크고, 요즘 나오는 작은 미니노트북급보다 약간 작은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 혹시 노트북이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듣는 이 놈은 분명히 PDA에 가까운 놈이다. 자, 이 녀석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자.
모디아(Modia)란?
모디아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실 국내기업의 이름이다. 그럼 국내에서 자체 생산된 기종이냐? 그렇다면 오죽 좋겠지만 일본의 NEC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수입되어 상표만 모디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기종이다.
모디아는 그 원형에 해당하는 기종이 있다. 바로 일본의 NEC가 판매하는 시그마리온(Sigmarion)이라는 기종이다.
일본에는 PHS라는 방식의 이동전화가 있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되고 있었던 시티폰 기억나는가? PHS는 그 시티폰과 비슷한 방식으로 발신만 되는 것이 아니라 수신도 되는 그런 방식의 전화이다.
매우 염가로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한때 폭발적인 보급률을 자랑했다. 시그마리온은 바로 그 PHS 단말기와 연결하여 인터넷 등 여러가지 정보단말기 역할을 하게끔 출시된 기종이다. 덕분에 제한이 생긴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NEC의 시그마리온 시리즈는 시그마리온3까지 나왔으며, 모디아는 시그마리온1에서 우리나라 이용자에게는 필요없는 기능을 빼고 OS를 업그레이드한 기종이다.
다시 돌아와서, 모디아는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주로 기업 상대로 100만원이 넘는 꽤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는데, 회사가 어려워졌는지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비공식적인' 값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
제품은 약 2년 전에 생산되었지만, 보관이 잘 되어 있어 거의 신품이었고, 가격도 30만원대(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30만원 미만으로 구할 수 있다)에 풀려나와 평소에 이런 기종에 관심이 있던 글쓴이 같은 사람들이 하나둘 사기 시작, 이제는 꽤 많은 물량이 시중에 풀려나갔다.
예전에 이런 HPC 기종을 구하려면 중고로도 50만원 이상을 주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에 모디아의 몇가지 단점(뒤에 언급한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인기를 끈 것이다.
모디아 : 스펙(제원/사양) 및 하드웨어
- 명칭 : 모디아(S1553-01K)
- CPU : MIPS VR4121 168MHz / 24KB Cache (NEC 개발)
- ROM : 32MB
- RAM : 32MB
- 화면 : 640x240 65536색. 터치스크린 형식의 STN LCD, 6.3인치
- 확장슬롯 : Compact Flash Type II
- 키보드 : 72 key
- 배터리 : 주배터리 - 리튬이온 1500mAh(7.2V), 백업배터리 - CR2032
- 통신포트 : Serial 포트, PHS 포트, IrDA 1.0 포트
- 기타 : 모노이어폰 단자, 외부 모노스피커
제원은 이와 같다.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Windows CE(이하 CE) 기반 PDA는 스트롱암(StrongArm)이나 엑스스케일(XScale) 같은 ARM 계열이지만 모디아의 CPU는 MIPS의 VR4121이다. NEC에서 이 프로세서를 자체 생산해서 그런지 일본에는 MIPS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상당히 풍부하다.
LCD는 STN 방식인데, 잔상이 많이 남지만 동영상을 볼 때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볼 만 하다. 가장 큰 문제는 밝은 낮에 실외에서는 도저히 알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차량용 내비게이션 같이 야외에서 화면을 봐야되는 쓰임새로는 활용하기 힘들다.
Windows CE 기반의 제품은 램을 저장공간과 실행용 공간 두가지로 나누어 쓰며 그 양을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모디아 또한 예외가 아니며, 32MB를 프로그램 저장영역과 실행영역으로 나누어 사용한다.
이렇게 메모리가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CF 메모리 카드가 필수적이게 된다. CF 메모리는 적어도 64MB는 되어야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주로 프로그램과 데이타의 저장용도로 활용된다.
그 외에 이어폰단자 출력이 모노라는 점과 제한적인 확장성은 이동통신용 단말기로 나왔기 때문에 일부러 가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참, 스타일러스 펜은 몹쓸 놈은 아니지만.... 그리 좋진 않다. 가벼운데다 모디아에 장착되는 부분이 헐거워서 잘 빠지기 때문에 구멍에 들어가는 마지막 부분에 스카치 테잎 등을 감아서 빡빡하게 만들어 놓기도 한다.
모디아 : 기본 소프트웨어
1. OS : HandheldPC 2000
마이크로소프트의 PDA용 운영체제인 PocketPC는 2002까지 나와 있지만, 비슷한 윈도우 CE 기반인 HandheldPC는 판매량 탓인지 2000 이후의 버전은 나오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Windows CE 3.0 기반으로 나온 가장 최신판인지라 나름대로 쓸 만하다(오피스2000이 있는데 오피스XP를 꼭 구입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2. 기본 애플리케이션 : 포켓아웃룩, 포켓오피스, 포켓인터넷익스플로러
기본으로 깔려있는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포켓인터넷익스플로러의 버전이 4.01이라는 점일 것이다. 버전이 높아 웹 서핑을 할 때 이전 버전과 달리 웬만한 사이트는 다 돌아다니며 사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의 버전이 낮은 Windows CE 2.11을 사용하는 삼성 이지프로나 NEC 시그마리온 I 사용자들이 무척 부러워하는 내용이다.
3. 번들 애플리케이션 : 디오펜 4.1
디오펜은 셀빅을 제외하고는 전부 외국어 OS 뿐인 PDA 시장에서 한팁과 함께 한글 솔루션의 쌍두마차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다. 다만 모디아는 한글 폰트가 이미 내장되어 있고, 훌륭한 키보드도 있는지라 디오펜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필기인식 프로그램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참고로 글쓴이는 아예 시작프로그램에서 제외시켜 놓고 쓰고 있다.
디오펜의 한글입력기에게는 몇가지 버그가 존재하지만 디오펜 제작사인 디오텍사는 고쳐주지 않고 있다. 참고로 업그레이드된 디오펜 5.0 이상에선 해결된 것들이 몇가지 있다. 그러나 돈주고 사야하니 아쉬운 일이다.
모디아, 실제로 써보니
이제부터 모디아를 실제로 사용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정리해보자.
1. 훌륭한 키보드
키보드는 상당히 좋다. 모디아의 최고 장점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
물론 풀사이즈 키보드에 비할 수는 없지만 모디아의 크기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글쓴이 뿐만 아니라 사용해 본 분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동급의 크기라고 할 수 있는 HP의 조나다(Jornada)의 키보드보다 치기 쉬우며, 소음도 적다는 평가이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조나다는 칠 수 없지만 모디아는 가능한 정도.
앞에서 말했듯이 디오펜 관련 한글 입력 버그가 몇가지 존재하지만 모디아 키보드가 가지는 장점을 많이 깎아먹진 않는 수준이다. 이 글 뿐만 아니라 라지온에 올라가는 많은 글들이 모디아에서 작성되고 있다.
2. PIMS : 일정관리, 주소록, 할 일
늑돌이가 IT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PDA에 대해 설명할때 즐겨 쓰는 표현이 '전자수첩인데, 좀 전문가용이다'라는 문장이다.
PDA를 최초로 대중화시킨 팜사의 제품도 오거나이저(Organizer; 여러가지 개인일들을 정돈한다는 뜻)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개인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의 뜻을 가진 PIMS(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는 PDA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존재 이유라고도 할만큼 중요한 것이다.
모디아의 PIMS는 다른 CE(PPC/HPC 공히) 계열과 마찬가지로 포켓아웃룩이 담당한다. 포켓아웃룩은 데스크탑 PC용 Windows에서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오피스 시리즈에 같이 탑재되어 얼떨결에 최고 점유율의 PIMS가 되어버린 아웃룩과 좋은 호환성을 자랑한다.
대신 영문 OS로서의 한계점들이 몇가지 보인다. 대표적으로,
- 모디아에서 주소록에 이 순신이라는 이름을 추가 또는 수정하면 이름이 '이 순신'을 유지하지 못한다. 나라간의 표기방법의 차이로, 기껏해야 '이, 순신'이 될 뿐이다.
- 주소록에서 사람을 찾을 때 영문 글자를 위한 탭만 있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결정적으로 포켓아웃룩의 일정관리 화면은 그리 좋지 않다. 그러나 훌륭한 해결책이 있다. 최고의 PIMS 중 하나라고 추앙받는 Psion의 Agenda 와 UI를 모방하여 발전시킨 국내 개발 PIMS인 CE Agenda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저렴하니 모디아에서 PIMS 기능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필수적으로 사야할 듯 하다.
그 밖에 메모는 HPC Notes와 같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야 하며, 메일의 경우는 용량 및 기타 문제로 PC처럼 원활하게 사용하기는 곤란하다.
3. 제한적인 확장성
늑돌이 생각으로는 모디아가 가진 단점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것이다. 확장 슬롯이 단 하나만 있다.
데이터 싱크용으로 느리디 느린 시리얼 포트를 사용하는지라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설치에만 수십분 이상 걸릴 수 있다. 여기에 하나뿐인 확장슬롯은 모디아의 쓰임새를 극도로 제한시켜 놓는다.
이 하나뿐인 확장슬롯은 디지털 카메라에서 많이 쓰는 컴팩트 플래시(Compact Flash) 메모리 카드를 위한 슬롯이다.
모디아의 기본 메모리는 32MB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조금만 프로그램을 설치하다 보면 금방 다 찬다. 이 메모리도 실행 영역과 저장 영역으로 나누어 써야 하기 때문에 사전 애플리케이션이라도 설치하려면 메모리카드가 꼭 필요하다.
확장성의 문제는 모디아를 활용한 인터넷 접속 및 웹 서핑에서 절절히 느낄 수 있게 된다.
4. 모디아로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HPC2000이 이전 버전인 Windows CE 2.11에 비해서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바로 웹브라우저인 포켓인터넷익스플로러가 4.01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이다. 덕분에 PC용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지원하는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에도 큰 무리없이 들어갈 수 있다.
모디아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웹 서핑을 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이다.
1) 시리얼 케이블 연결
이것은 싱크용으로 제공되는 시리얼 케이블을 이용하여 인터넷과 접속 가능한 다른 PC에 연결, 웹 서핑을 하는 방식이다. MochaPPP나 iProxy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시리얼 케이블의 연결 속도가 0.1MBPS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실용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많다.
2) 오프라인 브라우징
진정한 웹 서핑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만 일단 원하는 웹사이트의 페이지들을 저장해 놓고 그것을 모디아에서 읽어들이는 방식이다. 모디아에 저장해 놓고 보는 것이라 속도는 빠르지만 이전에 준비를 해놔야 되기 때문에 불편하다.
용량문제로 주로 신문기사 등 텍스트 정보만 빼서 저장해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클리핑이라고도 불리우고, 아이핸디고나 아방고 등이 유명하다. 모디아용으로는 Whack Force가 유명하며, 텔레포트 등의 PC용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PC에서 읽어서 저장한 다음 그것을 모디아로 옮기는 방식도 쓰인다.
3) 유무선 랜 연결
CF 슬롯용 유선/무선 랜 카드를 장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유선 랜카드야 이동성이 좋은 PDA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Wi-Fi는 그 반대다. AP(Access Point; Wi-Fi 용 중계국)만 설치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웹 서핑이 가능한 것이다.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은 모디아를 이용해 화장실에서 메신저로 채팅하는 재미에 빠져있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냄새는 전송이 안된다.
최대속도 11Mbps를 자랑하는 IEEE 802.11b 규격은 실용적으로는 2Mbps 전후의 속도를 보장해 주며 대용량 파일 전송이 아니라면 쓸만한 속도이다.
그. 러. 나.
문제는 모디아에 슬롯이 하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CF 메모리를 꽂지 않으면 모디아의 활용도가 애플리케이션의 설치가 극히 제한된다. 기본 메모리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 Wi-Fi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CF 메모리를 빼고 Wi-Fi 카드를 집어넣어야 된다. 이 하나뿐인 슬롯은 모디아와 인터넷의 결합에 크나큰 장애물이 되어 그 활용도를 간단한 웹서핑과 메신저 사용 정도로 축소시켜 버린다.
모디아 같은 기종에서 생기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에서 CF 메모리 카드와 무선랜 카드를 하나의 카드로 합친 것이 나왔다고는 하는데....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올지도, 가격이 얼마일지도 아직 모르겠다.
5. 뜻밖에 쓸만한 포켓오피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큰 돈을 버는 부분은 윈도우 OS의 매출이 아니라 오피스의 매출이라고 한다. 돈을 까먹는 부분은 XBOX일 것이다. 그만큼 핵심적인 제품이라는 건데, 모디아의 HPC2000 OS는 포켓오피스라는 이름으로 간이 오피스 스윗을 내장하고 있다.
워낙 많이 알려진 제품이므로 모디아에서의 쓰임새를 간단하게만 설명하면 PC용 오피스와 제한적으로나마 파일 공유가 가능하며, 포켓워드는 간이 워드프로세서 수준, 포켓엑셀은 제법 쓸모가 많으며, 포켓파워포인트는 제한적인 PPT 뷰어 역할을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정도이다.
모디아의 장점인 키보드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간이 워드프로세서인 포켓워드에는 우리나라 사람이 좋아하는 표 기능이 없기 때문에, 포켓도스를 띄워 아래아 한글 꼬마나 훈민정음CE를 활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 필기와 함께 그림과 문서를 혼합하여 작성할 수 있는 Ink Writer도 제공된다.
6. 안타까운 멀티미디어 지원
속도가 느리고 화면 품질은 좋지 않으며, 이어폰 출력이 모노다.
위 문장이 모디아의 멀티미디어에 대한 간략한, 그리고 핵심적인 평가이다.
일단 프로세서의 처리 속도나 가속 기능이 중요한 동영상은 사실상 봐줄 수 없을 정도였다. PocketTV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시청이 가능하나, MIPS VR4121 프로세서의 성능은 최근 많이 쓰이는 스트롱암보다는 좀 떨어지며, 더군다나 화면은 STN 방식의 LCD 패널인지라 동영상을 보기에는 잔상이 심하다.
하지만 베타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상황이 나아졌다. 별다른 희망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모디아도 베타플레이어를 돌리니 상당 수준의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물론 STN 방식 LCD의 잔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와이드 화면의 장점은 나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음악은 잡음이 좀 끼는 수준이라도 MP3 뿐만 아니라 WMA, OGG(GSPlayer를 쓰면 된다) 등도 플레이 할 수 있어 좋다.
문제는 이어폰 단자 출력이 모노라는 점이다. 내장스피커가 모노인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어폰 단자까지 모노인 것은 정말 용납이 안된다. 스테레오로 출력하게 만드는데 몇푼 든다고 매우 아쉬운 점이다.
참고로 늑돌이는 어느 정도 막귀인지라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모디아를 사고 나서 팔까말까 고민하던 라이라를 꺼내야만 했다. 라이라(Lyra)가 뭔지 궁금하신 분은 여기로.
모디아와 음악을 애써 연관시켜 본다면. 모노기 때문에 이어폰 한쪽만 끼어놓고 음악을 들어야 할 때는 좋을 수 있다. 아니면 회사에서 늦게까지 남아 일을 할 때 모디아 내장 스피커로 조용히 틀어놓고 들으면 AM 방송 듣는 것 같아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7. 무난한 용량의 배터리
1500mA의 비교적 풍부한 배터리 용량 덕분에 늑돌이가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해 본 바로는 5~6시간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그 정도면 불편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이 정도면 늑돌이는 만족.
다만 Wi-Fi 카드를 쓸 때에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전원을 소모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8. 기타 추천 애플리케이션
모디아의 CPU가 이제는 잘 쓰이지 않는 MIPS 계열인지라(PPC2002부터 스트롱암 계열의 칩 사용이 의무화되었다) 프로그램이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많이 활용되기 때문에 괜찮은 애플리케이션들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 외에 현재 늑돌이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들을 간단하게 열거하면,
- 데스크탑 런처 :SQ
- 책읽기 : 무식이, AView
- 파일 관리 : Total Commander
- 사전 : AnyDic, HanDic
- 지하철 노선 : Subway, Metro
- 게임 : 뿌요뿌요, 인베이더 등
- 에뮬레이터 : PocketDOS, PocketNES, MameCE
- 그래픽 : NFCanvas 2
- 메신저 : MSN Messenger Force
결론 :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모디아
이제 정리해 보자.
1. 모디아의 장점
- 강력한 키보드 : HPC의 존재 이유지만 모디아의 키보드는 다른 경쟁 제품들보다 나은 편으로 모디아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포켓워드나 훈민정음, 아래아한글 도스용을 활용해서 어디서든 편하게 문서 편집이 가능하다.
- 넓은 화면 : 역시 HPC이므로 당연한 장점으로, 이것은 포켓워드/엑셀이나 포켓인터넷익스플로러를 사용할 때 발휘된다.
- 쓸만한 배터리 : 사람에 따라 틀리겠지만 5~6시간의 연속사용을 보장한다면 그리 나쁜 편은 아니겠다.
- 웹 서핑 : 포켓인터넷익스플로러 4.01 내장으로 비교적 큰 문제없이 웹 서핑이 가능하다. 팜 같은 다른 OS를 사용하는 PDA에서는 바라기 힘든 일이다.
2) 모디아의 단점
- 확장성 : CF 슬롯 하나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적다. 메모리 카드를 꼽으면 확장을 더 할 수 없다는 것은 비극이다.
- 모노 이어폰단자 : 위의 확장성과 함께 업무용 기기라는 쓰임새 때문에 희생당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 STN LCD 화면 : 동영상을 보기에는 잔상이 너무 심하다. 그리고 낮에 실외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다. 바퀴벌레처럼 어두운 곳만 찾아다니는 모디아 사용자들을 상상해 보시길.
- CPU : MIPS 제품을 쓰는 덕에 근래에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래도 생각보단 쓸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3) 결론 : 모디아의 수요층
모디아에 딱 들어맞는 수요층은,
돌아다니면서 간단하게 문서 편집을 해야하지만 멀티미디어 기능에는 별 관심없는, 그리고 Wi-Fi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은 가끔 이용하며, 기기가 일반 PDA보다 좀 커도 기쁘게 갖고 다닐 수 있는 사람들
이다.
만약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면, 아래 다른 제품들을 참고하자.
- 모디아의 기능에서 무선랜을 좀 더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HP 조나다(Jornada) 710을 사도록 하기 바란다. 모디아보다 키보드가 좀 떨어지고 약간의 한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모디아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확장슬롯이 하나 더 있다.
- 키보드는 필요없고 작고 가볍고 좋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원한다면 아이팩이나 포켓룩스 같은 PocketPC 기종으로 가도록 해라.
- 한글화 부분에서 어려움이 좀 있긴 하지만 모디아와 비교해서 거의 모든 면에서 상위 호환인 시그마리온3도 나왔으니 참고하시길.
관련 사이트
- 한국핸드헬드PC사용자동호회 http://khug.org
- 모디아 사용자 모임 모디안 http://www.modian.org
- CE Agenda 홈페이지 http://www.ceagenda.net
여러분의 댓글은 앞으로 쓸 글의 주제,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많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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