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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VR#교육

비디오게임을 아십니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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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늑돌이가 What's 라는 비디오게임전문잡지 창간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비디오게임을 아십니까? 3/3







미래를 향한 비디오게임기의 새로운 바람



PS2를 필두로 등장한 게임큐브, XBOX 등 이른 바 ‘차세대 게임기’라고 이름 붙여진 존재들은 예전의 게임기보다 성능이 향상된 것은 물론, 그 외에도 예전에는 찾기 힘든 모습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것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 차세대 멀티미디어기기가 된다.

차세대게임기의 선두주자였던 소니의 PS2는 발매전부터 DVD 플레이 기능을 내장하고 등장할 것이라고 하여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DVD는 예전부터 VHS 비디오테잎과 비디오CD(VideoCD), 레이저디스크(LD)를 대체할 수 있는 영상 미디어로 주목받아왔지만 실제 보급댓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PS2가 발매된 직후 PS2 전용의 게임타이틀이 별로 없었지만, PS2의 판매량은 줄지 않았던 것이 많은 사람들이 PS2를 DVD 플레이어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PS2 출시 이후 매트릭스 등의 DVD 타이틀의 판매가 엄청나게 늘었다고 한다. 그 결과 DVD 시장 자체도 커지는, 연쇄적인 확산 효과가 일어났다.
여러 가지 미디어 중에서도 DVD의 플레이 기능을 대신한다는 의미는 남다르다. 영상과 음향 면 모두 DVD는 대단히 훌륭해서 홈씨어터라는 개념을 일반인에게 알려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DVD 플레이어와 함께 5.1 채널, 총 6개의 스피커 시스템을 사용하면 집에서도 극장 수준의 음향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를 한번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엄청난 충격을. 이들을 적절하게 갖추어 놓으면 이른 바 홈씨어터 시스템이라 부를 수 있는데, 극장에 갈 필요가 없을 정도의 영상과 음향을 즐겨볼 수 있다. PS2는 DVD 플레이어로서 이런 홈씨어터 시스템을 충실히 지원하고 있는데다가, 이들이 제공하는 5.1 채널 사운드 지원 등의 기능은 PS2용 게임에도 훌륭하게 이용될 수 있다.
즉, 각각 다른 기기로 구성되어 있던 것과는 달리 영상, 음향,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효율적으로 결합시킨, 가정용 종합엔터테인먼트시스템으로 중심을 옮겨가는 대세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PS2는 그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 소니의 원대한 전략인 것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가정에 필요해서 구입하는(게임도 할 수 있지만) 그러한 기기가 되려는 것이다.
그러한 영향때문인지 이후에 나온 닌텐도의 게임큐브는 파나소닉과 손잡고 DVD 플레이어와의 일체형인 ‘Q’라는 새 형제를 만들어냈고, XBOX 역시 확장 키트 형식을 통해 DVD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홈씨어터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홈씨어터 시스템의 예
<홈씨어터 시스템의 예>

가정에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가전제품중 하나인 TV와 훌륭하게 짝을 이룰 수 있는 비디오게임기는 가정용 종합엔터테인먼트시스템에서의 중심기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한가지가 더 추가된다.



- 네트웍 지원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의 사용자가 늘어나고 그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아직 인터넷은 PC라는 값비싼 기기를 이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C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물론,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잘 사용하려면 아직도 어느 정도의 수련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역할을 비디오게임기가 대신해 주면 어떨까? 비디오게임기나 PC나 내부는 컴퓨터인 것이다. 비디오게임기가 못 할 이유는 없다. 차라리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비디오게임기가 더 편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소니의 PS2, 닌텐도의 게임큐브,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는 물론, 휴대용게임기인 게임파크의 GP32 등도 나름대로의 네트웍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은 네트웍을 사용한 비디오게임기용 웹브라우저나, 관련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네트웍 게임 등이 많이는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필자의 예상으로는 올해말에는 나름대로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PS2 최초의 온라인게임, Final Fantasy 11
< PS2 최초의 온라인게임, Final Fantasy 11 >





모두 함께 하는 비디오게임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불어닥치고 있는 게임문화혁명의 주역, 비디오게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게임의 기본은 ‘놀이’, 어디까지나 즐거움을 주는 놀이여야 한다. 이제 와서 비디오게임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비디오게임이 그 기본에 가장 충실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온라인게임의 유료회원이 몇 명이고, 매출이 얼마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집에서 어린이가 게임을 하고 있다가 아버지나 어머니가 들어오면 놀라서 감추는게 아니라 같이 한판 하는 장면이나, 가족들간에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화젯거리로 주고받는 그런 모습이 우리나라 게임계가 지향해야 할 가장 시급한 목적지가 아닐까? 그곳을 가는 행렬에 비디오게임은 당당히 앞장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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