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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dcinside.com)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정보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지만, 인터넷 세상의 유행을 만드는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짤방' 같은 신조어나 싱하형, 개죽이, 그리고 근래에 들어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조삼모사까지, 하나하나 세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디시인사이드가 가지는 특징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회원가입'이 없다는 것입니다.
성인 메뉴에 한해서는 성인 인증을 실시하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글을 쓰건 읽건 그냥 클릭하면 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운영방식으로 상당한 규모의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아마 회원제가 아닌 사이트 중 가장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디시인사이드의 게시판 글이나 댓글들에 쓰는 표현들은 꽤나 험하기로 유명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정보 사이트라지만 초보자가 들어가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심한 말로 바로 반박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런 부분에 상처입은 사람들은 디시인사이드에 대해서 별로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되죠.
익명성이 가지는 문제점 중 하나죠. 직접 얼굴을 마주 대고 그런 심한 말을 할 사람은 별로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한 익명성의 폐해를 거론할 때 디시인사이드는 자주 등장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디시인사이드에서는 반대 의견이 자유롭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익명성이 가지는 다른 모습이 드러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디지털 카메라든지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그 카메라에 대해 가차없이 칼을 들이대고 욕과 칭찬을 늘어놓을 수 있습니다. 물론 과열되면 싸우기까지 하지만.
말투와 표현은 거칠고 내용은 주관적인데다 틀린 부분도 섞여있지만 대신 가감없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죠. 그야말로 정보를 '날 것' 그대로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날 것' 그대로의 글들은 회원관리라는 것이 존재하는 일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경험이 적은 초보자에게는 이런 '날 것'들 중에서 어느게 옳고 그른지 가려내긴 정말 힘들죠. 일반 커뮤니티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공원이라면 디시인사이드는 거의 야수가 우글거리는 정글 급일 겁니다. 그러나 공원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존재하는 것이 정글입니다. 그만큼 어려움이 따릅니다만.
마찬가지로 '가려낼 수 있는 눈과 경험' 만 쌓는다면 디시인사이드는 다양성으로 가득 찬 보물 창고가 될 수 있습니다. 위험과 기회는 함께 있으니까요(이 상황은 자매사이트인 노트북인사이드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가 유익한가, 해로운가. 이것을 한마디로 표현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디시인사이드가 인터넷에서의 익명성에 관한 우리나라에서 유래없을 정도로 큰 실험장이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디시인사이드는 그 존재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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