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미리 말씀을 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제 여행기에서는 되도록 베트남에서 찍어온 사진을 다 올리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생생한 느낌을 가지려면 사진이 주는 의미가 크거든요.
그러다보니 전편에서도 보다시피 글 자체는 별로 없이 사진으로 도배가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더 길게 가져갈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글이 길어져 스크롤해서 읽기 힘들어지고 트래픽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_-;;
그래서 적절하게(주로 사진 갯수에 맞춰) 여행기 한편의 길이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여행기의 진행이 좀 느려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 미리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혹시 더 좋은 의견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
그럼 시작합니다.
지악럼 사원 다음에는 호치민의 비교적 큰 규모의 시장이라는 빈떠이(Binh Tay) 시장에 갈 차례다.
가는 길에 보이는 길거리의 커피 가게. 여기는 축소시켜 못 알아보지만 비치 파라솔 지붕에 supper cafe라고 적혀있다. 저녁식사 때 먹는 커피인가...? 아무튼 전에 말한 대로 베트남에는 커피 파는 곳도 많고 커피 마시는 이도 많다. 베트남 삿갓(농이라고 한다)을 쓴 아주머니들이 손님을 찾고 있는 듯 하다.
빈떠이 시장 도착하기 직전의 거리인데,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과 차, 오토바이가 정말 많다. 잘 보면 시클로도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도착. 빈떠이 시장 앞은 너무 혼잡해서 약간 떨어진 곳에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는 약하나마 에어컨이 나와서 괜찮았지만 내리니 확실히 덥다.
이미 오전 10시 50분을 넘은 지라 열대지방답게 태양빛이 꽤 뜨겁게 느껴졌다. 땀이 주륵주륵 흘러내린다. 어차피 각오한 일이니 견뎌야 할 일.
그건 그렇고 사람들이 정말 많다. 꽤나 번화한 곳인지라 소지품에 주의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 곧 빈떠이 시장의 입구가 보였다.
이 건물 역시 중국풍이다. 건축양식에 있어서는 꽤나 중국 영향을 많이 받은 듯. 커다란 시계가 눈에 띄는데, 밑에 그리 크지 않게 CHO BINH TAY 라고 적혀있다.
사진에 나온 대문(?)을 들어가면 다시 건물이 있고, 그 건물에 각종 가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빈떠이 시장은 소매가 아니라 도매시장이다. 덕분에 물건이 사기 좋게 정리되어 있기 보다는 한 묶음씩 쌓여있었다.
열대지방 답게 화려한 색깔을 자랑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색의 옷 입은 여자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
이건 오토바이 탈 때 필요한 마스크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호치민시만 해도 대도시이고 급격하게 늘어난 오토바이와 자동차 때문에 시내에는 매연이 꽤나 심하고, 결정적으로 햇빛에 얼굴 타는 것을 막는 역할도 한다. 오토바이를 타는 대부분의 베트남 여성들이 이런 마스크나 스카프 등으로 얼굴을 코와 입 부분을 가리고 다닌다.
반가운 성질나쁜 뚱띵이 토끼, 마시마로다. 베트남까지 진출했구나.
하지만 정작 시내에 나가보면 오토바이 타는데 헬멧 쓰는 사람 별로 없다. -_-;;
새, 새우깡인 듯. 반가워서 찰칵 찍었다. 농심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역시 반가운 한글 출현. 그런데 저거 한국산일까...?
한 20분 정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꽤나 더워졌다. 건물 안으로는 그리 통풍이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늑돌이와 쑤기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다. 사실 별다르게 쇼핑에 대한 욕구는 없었기 때문에 건물 외곽으로 빠져나왔다.
그때 우릴 맞이한 것은...
이것은 어느 시장에나 있는, 장보러 온 사람들이 출출해질 때를 위한 여러가지 음식점들이다. 점심은 오전 투어가 끝나고 먹기로 했으므로 돌아보기만 하고 빠져나왔다.
빈떠이 시장의 외곽이다. 사진에서는 좀 낡아보이는 건물에 우리나라로 따지면 60년대 정도 수준으로 보이지만, 활기만은 엄청났다.
수박인지 호박인지를 파는 가게. 열대지역 답게 과일도 큼직큼직하다.
빈떠이 시장 한 곳에 자리잡은 제단과 거기서 뭔가 기원하고 있는 베트남 아주머니다. 커다란 향로가 눈에 띈다. 베트남 여행 내내 크고 작은 이런 제단들을 자주 만났다.
시간도 다 되고 해서 투어 버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늑돌이의 눈길을 끄는 빨간 가게가 있었다.
그 '닭튀김으로 세계정복~!'을 노리는 켄터키 치킨 가게다. 꽤나 크게 자리잡고 있다.
여기는 인형 가게. 헬로키티와 미키마우스 비스무리한 녀석들이 보인다.
지나가다 건물을 보고 찰칵. 베트남의 건물들은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집들처럼 폭은 좁고 뒤로 길다. 대신 층마다 베란다가 있어 환기가 잘 되도록 한 것 같다.
투어 버스에 거의 다 와서 발견한 낯익은 자동차. 우리나라에서는 이스타나란 이름으로 쌍용에서 출시한 벤츠의 밴 승용차다. 그 뒷쪽으로 빈떠이 시장 앞의 혼잡한 교통상황을 볼 수 있다(하지만 생각보다 투어 버스는 빨리 빠져나갔다).
타이에서 자주 본 반가운 뚝뚝. 베트남에도 있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게 더 일반적이다.
투어 버스 앞의 장신구 파는 가게다. 산더미 같이 쌓아놓고 판다. 확실히 이곳은 도매시장인가 보다.
자, 이것으로 빈떠이 시장 관광은 끝. 여러가지 물건을 보긴 했지만 그리 쇼핑 욕구는 안 생기는게 흠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또 다른 중국식 절인 티엔허우(Thien Hau) 사당이란다. 이번 편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편에서 만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