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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UMPC#핸드헬드PC

최고의 Handheld PC 시그마리온3(Sigmarion3)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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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LAZION.com 에 와서 글을 몇번 읽어본 분들이라면 필자가 노트북도 아니고, 일반적인 팜 사이즈 PDA도 아닌 키보드가 달린 HPC 형태의 PDA를 선호한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것이다.

올 초, 늑돌이 최초의 HPC인 모디아에 안착하고 싼 가격과 멋진 키보드, 배터리 성능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살던 늑돌이었지만, 어디 사람이 그렇던가.
모디아를 많이 쓰면 쓸수록 그 장점만큼 단점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필자가 생각하는 모디아의 문제는 전에 올린 사용기에서도 언급했지만,


1. 확장슬롯이 CF 하나

저장영역과 실행영역으로 나누어 써야 하고, 실행영역이 넓을수록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실행되기 때문에 프로그램과 데이타를 담기 위한 CF 메모리 카드는 모디아에서 필수적인 물품이 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면 무선랜카드를 꽂을 곳이 없다. 이 딜레마는 정말 해결할 길이 없었다.

 

오랜만의, 아아 어떤 것을 꼽으란 말이냐~~~

 

2. 이어폰 단자가 모노
난 오디오로만 음악을 듣는다! 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야 상관없겠지만 늑돌이는 PDA라 좀 음질이 떨어져도 잘 듣는 적응력 뛰어난 생물이다.
다만 모노로 음악 듣는 건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3. 낮은 하드웨어 제원 : STN 액정, MIPS CPU, 32MB RAM
모디아가 좀 옛날 기기라 그런지 여러가지 사양이 좀 떨어진다. 액정, CPU, 메모리 크기 등. 요즘 최신 PDA들과 비교하긴 좀 쑥스러울 정도다.


그 외에도 더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들은 일단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이런 상황에 나름대로 답답해하며 뭔가 더 좋은게 없을까... 하던 중, 늑돌이는 이 시그마리온3가 중고로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그래서 질렀다.

 

 

 

이번 글에서는 시그마리온3의 세세한 부분부분을 다룬다기 보다는 전체를 훑어보는 차원으로 진행할 것이다.
자, 이제 달려보자.


1. 시그마리온(Sigmarion)3 란?


시그마리온3는 시그마리온 시리즈의 최신 제품으로, 시그마리온 시리즈는 NTT Docomo(우리나라의 SK텔레콤 같은 이동통신업체)에서 내놓은 일종의 전략상품이다.

< NTT 도코모의 시그마리온3 공식사이트. 상당히 거창하게 선전중. >


HPC 기기이면서 통신은 자사의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데이타통신을 이용하게끔 하여 무선데이타매출을 많이 올리고자하는 의도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개발은 모바일기어 시리즈로 유명한 NEC가 만들었다.

시그마리온과 시그마리온2는 모두 MIPS CPU를 썼으며, 그 중 시그마리온은 OS만 HPC2000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한글화되어 모디아란 이름으로 국내에 판매되었다.
후속작인 시그마리온2는 CPU 클럭의 향상(200MHz), 이어폰 단자의 스테레오화, HPC2000으로 OS 교체 등이 진행된 기종으로 마이너 업그레이드판이다. 국내에는 극소수만 들어온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2003년 5월 28일에 등장한 시그마리온3 !

우선 그 제원부터 살펴보자.

- CPU : Intel XScale PXA255 400MHz (cache : 1차-64KB / 2차-512KB)
- ROM : 32MB
- RAM : 64MB
- LCD : 800×480 TFT, 65536색
- 키보드 : 72키(14.1mm 피치)
- 확장슬롯 : Compact Flash type II, SD/MMC 슬롯(SDIO 대응)
- 통신포트 : PHS/FOMA/휴대전화 연결포트, PC 연결용 USB 포트, IrDA 1.2 포트
- 오디오 : 스테레오 이어폰 단자, 마이크 단자, 내장 모노 스피커
- 배터리 : 1500mA 리튬 이온
- 무게 : 455g (배터리 포함)
- 크기 : 189(W)×117(D)×21(H)mm


이 정도이다.

보면 알겠지만, 시그마리온과 시그마리온을 마이너 업그레이드한 수준인 시그마리온2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HPC가 아닌, 여러 가지 다른 PDA를 살펴보셨던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CPU가 인텔의 XScale이다. 그중에서도 PXA255 400MHz는 현재 상용화된 PDA용 CPU중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제품이다.

인텔이 ARM으로부터 라이센스받아 만드는 XScale PXA255


HP의 아이팩 시리즈나 델의 액심 시리즈, 후지쯔의 포켓룩스 시리즈 등 최신의 빠른 기종은 모두 이 CPU를 장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그마리온3의 제원은 근래에 나온 최신 기기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근래에 신제품이 거의 나오지 않는 HPC 분야인지라 다른 PDA에 비해 좀 떨어지는 스펙에도 불구하고 더 넓은 화면과 키보드를 위해 눈물을 삼키던(-_-;), 그런 수많은 HPC 사용자들에게 시그마리온3는 그 원한(?)을 풀만한 수준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어문화권 쪽에서도 조나다 7x0의 후계자 격으로 영문화 작업을 진행할 정도(참고사이트)다.

다만 최신 PDA와는 달리 블루투스나 무선랜을 내장하지 않은 것1과, 국내에서는 PHS/FOMA/휴대전화용 연결포트가 유명무실하다는 것 정도가 흠을 잡을 수 있다.

< 이, 이런 건 필요없다...! >




2. 디자인과 하드웨어


■ 겉모습

필자는 중고를 샀기 때문에 흠이 여기저기 나있는 제품이었다2.

겉모습을 비교하는데는 근래에 많이 보급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그마리온의 가까운 친척(?)급이라 닮은 점도 많은 모디아를 예로 들겠다. 참고로 시그마리온 계열 제품들은 HP의 조나다 710를 쓸 때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낯선 점이 많았다. 키보드의 배치, 뚜껑 여닫는 방식, 각종 단자의 배치 등... 미국 기계와 일본 기계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시그마리온3는 모디아를 쓰던 사람이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다.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자.

시그마리온3를 처음 받았을 때의 느낌은 더 크고 얇다는 것이다.

< 시그마리온3 위에 모디아를 사이좋게 올려놓자. >
확실히 시그마리온3는 모디아보다 넓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성용 핸드백에 들어가기 좋은 크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 시그마리온3과 모디아의 두께 비교 >
두가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모디아와 비교해서 더 넓어졌지만, 두께는 더 얇아졌다고 할 수 있다.

< 시그마리온3를 닫아둔 모습 >
제품의 윗부분에는 시그마리온3와 NTT Docomo의 로고가 적혀있다. 배터리와 알림 LED도 배치되어 있다.
아랫부분에는 외장 배터리를 빼는 스위치와 소프트리셋용 스윗치가 자리잡고 있다.

< 시그마리온3의 밑바닥 >
오른쪽에는 CF 슬롯, 어댑터 단자가 자리잡고 있다. CF 슬롯은 주로 메모리 카드를 꼽기 보단 LAN 카드 등 확장카드를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 시그마리온3의 오른쪽 모습 >
왼쪽을 보면 통신용 연결포트 들과 슬롯이 있다. PC와 연결하는 USB 포트와 휴대폰용 연결단자, 그리고 SD/MMC 슬롯이 자리잡고 있다. 메모리 카드는 이 SD 슬롯을 이용하자.

왜 CF가 아닌 SD냐고? 만일 랜카드 등 주변기기를 달고자 할 땐 둘 중 한 슬롯을 할당해야 하는데 CF용 주변기기가 SD용보다 훨씬 싸기 때문이다. -_-;

< 시그마리온3의 왼쪽 모습 >
휴대폰용 연결단자의 정체는 사실 USB 호스트 커넥터다. 이곳에 적절한 변환커넥터만 달면3 USB 마우스나 USB 메모리스틱 등 다양한 USB 주변기기를 꽂을 수 있다.

참고로 전원 어댑터는 매우 작고 귀엽게 만들어져 있지만, 일본 내수용 제품이라 다운트랜스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 귀여운 어댑터와 거대한 다운트랜스 >
제품의 앞부분에는 스테레오(!) 이어폰과 마이크 단자, 그리고 적외선 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 앞부분. 이어폰 단자가 스테레오라는 것과 마이크 단자가 있는 것 빼고는 모디아와 비슷 >

■ 키보드

시그마리온3의 크기가 더 넓어졌지만 키보드의 버튼 크기는 모디아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조나다7x0처럼 액정 옆에 하드웨어 키를 배치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키보드에 더 많은 기능이 배치될 수 있었다.

< 시그마리온3와 모디아의 키보드 비교. 매우 비슷(역시 친척...!)하지만 배치가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
키보드에는 현재 한글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 뿐이니4 정식 한글화가 되었나하고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키보드를 잘 살펴보면 일본의 가나글자를 더 편하게 입력하기 위해 키보드가 더 '확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글을 치는데는 사실 모디아 정도의 키 갯수로도 문제는 없다. 한글 만세다. 덕분에 전자, 반자, 한자, 무변환 등 다양한 키의 기능은 쓰고 있지 않다. 일본어 입력을 하게 되면 쓰려나.

아무튼, 시그마리온3의 키보드는 모디아에 익숙해졌던 사람들이라면 쉽게 쓸 수 있을 것이지만... 문제가 될만한 사항으로는,

1) 오른쪽 쉬프트 키가 없다.

2) Backspace와 DEL이 하나의 키다.

3) 특수문자가 '정말로' 제멋대로 배치되어있다.

이 세가지가 가장 크다.

키를 누를 때의 반응은 모디아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편이고 키 캡을 만질 때의 감촉도 까칠거려서 위화감이 느껴진다. 키보드만 따져보면 모디아의 승리.


■ 액정

이제 시그마리온3의 액정을 살펴보자.

지금 필자의 시그마리온3에는 뭔가 지저분한게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액정보호지를 구하지 못해 대신 붙여놓은 마스킹 테잎이다. 정식 액정보호지를 구하면 그것으로 대체할 생각이다.

< 시그마리온3와 모디아의 액정 크기 비교 >

시그마리온3의 액정은 5인치, 모디아의 액정은 6.2인치다. 크기로만 따져보면 모디아의 액정이 더 넓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해상도는 시그마리온3가 800×480, WVGA 수준으로 모디아는 640×240, 화소수로 따지면 각각 38만4천화소, 15만3천6백화소, 시그마리온3가 두배 이상 많지만, 크기는 더 작다.

좋게 말하면 시그마리온3에서는 모디아에서보다 대단히 미려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더 작은 글씨를 판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좋은 시력을 주신 부모님께 잠시 감사를 드린다.


화면의 크기는 분명 모디아의 승리지만, 액정의 화질은 이야기가 전혀 틀리다.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바로 감동 그 자체.

깨끗하고 반사가 적은 시그마리온3의 액정은 높은 해상도와 어울려 그야말로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심지어 모디아의 가장 문제점 중 하나인 밝은 낮에 바깥에서는 판독 불가라는 부분도 시그마리온3에서는 어느 정도 판독가능하다로 바뀐다.

모디아와 조나다의 STN 액정은 확실히 잊어버려라. 시그마리온3의 디스플레이는 필자가 지금까지 봐온 여러 가지 PDA들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잔상이여 안녕~, 어둠만 찾아다니는 인생이여 안녕~이다.

거기다가 CE.NET부터 지원되는 글꼴의 Anti-Aliasing(중간색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등이 지원되어 매우 미려한 글자들을 볼 수 있다.

어찌되었든 물리적으로는 작은 크기의 액정이 미안했는지 양 옆에 조나다 7x0 시리즈처럼 기능 버튼이 붙어있다. 총 10개가 준비되어 있고, 원하는대로 정의하여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시그마리온3의 키보드는 모디아에 비해 다양한 기능을 가지게 된다.

여기서 잠깐, 다음 사진을 보자.

< 넥시오와 시그마리온3 >
그 유명한 넥시오다. 처음 발매되었을 때부터 여러가지 면에서 화제가 되었던 바로 그 모델.
하지만 넥시오가 유명한 가장 큰 이유는 그 커다란 디스플레이와 800x480의 높은 해상도때문일 것이다.
사진에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겠지만, 시그마리온3와 넥시오는 크기가 같고, 액정의 화소수, 표시색수도 동일하다.

다만 늑돌이가 비교해본 기종은 초기 모델인 S150으로, 시그마리온3의 액정보다 화질이 좀 떨어졌다. 뒤에 나온 155나 160과는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 스타일러스 펜

스타일러스 펜은 모디아 것보다는 훨씬 낫다. 다만, 왠지 아쉽다.

< 시그마리온3의 스타일러스 >
좀 얇아서 쓰기 불편한 느낌. 물론 큰 지장은 없다.


■ 배터리


기본 제공되는 배터리는 무려 1500mA의 대용량을 자랑한다. 아직 다 닳때까지 써보지는 못 했으나, 여러가지 작업을 하면서 최소 5시간 이상은 운영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즉, 모디아나 조나다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 시그마리온3의 뒷통수. 배터리를 분리해 보았다. >


3. 소프트웨어

시그마리온3는 최신의 기기답게 나름대로 최신의 OS와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사항 위주로 간단히 정리면 다음과 같다.


■ OS와 기본 소프트웨어

- OS : Windows CE.NET 4.1

< 시그마리온3 제어판의 시스템 창 >

- 내장 소프트웨어
Internet Explore 5.5
Pixel Browser 1.1.1
WordPad
MediaPlayer
Voice Recorder
PIMS
MobileCustom
ActiveSync
Windows Messenger

- 기타 소프트웨어
NTT 도꼬모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통신 관련 소프트웨어가 잔뜩 내장되어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별 소용없으므로 생략한다.

시그마리온3는 OS로 Windows CE.NET 4.1이 탑재되면서 기존 시리즈에 비해 여러가지 기본 프로그램이 대폭 업그레이드되거나 바뀌었다. 예전 모디아나 조나다에서 사용하던 HPC2000은 WindowsCE 3.0 기반이었던 반면, 시그마리온3는 4.1이니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한 셈이다.
그중에서도, IE 5.5와 Windows Messenger(쉽게 얘기해서 MSN 메신저)가 내장되어 있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

IE는 더 설명할 말이 없는 독점 소프트웨어로, 5.5라는 높은 버전이 들어가 있어 인터넷 서핑이 즐겁다.


< 시그마리온3에서 LAZION.com 을 보면... >

800x480의 높은 해상도는 웹브라우저 활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스크롤에 그리 신경쓰지 않아도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또 한가지, MSN 메신저(Windows Messenger)가 제공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지난 2003년 10월, MS 놈들이 타 메신저와의 연결을 차단한 이후로는 더 이상 업그레이드되지 않는 HPC2000 이하 기종에서 MSN 메신저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예를 들어, 모디아나 조나다에서 사용가능하던 Runksun의 MSN Messenger Force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그마리온3용 MSN 메신저는 업그레이드 버전을 다운로드 받아서 깔면 문제없이 쓸 수 있다.

< MSN 메신저가 된다! 그런데.. 그룹이 어디간거지? >
다만 그룹 분류가 어디론가 다 사라져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쩝.

다른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 픽셀 브라우저
이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웹, PDF, 오피스 문서, 텍스트 파일 등 다양한 파일을 보여준다.
몇몇 분들의 불굴의 한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만 한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몇몇 종류의 문서는 못 읽거나 한글이 깨져서 나온다.
원래대로라면 시그마리온3의 핵심적인 소프트웨어가 되었을 터인데(LCD 옆에 picsel powered 라고 로고가 붙어있을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한글 문제 덕분에 쓰임새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 MobileCustom
일종의 시그마리온3 전용의 온라인 소프트웨어 보급시스템으로, 언제든 인터넷으로 접속만 하면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나 바탕화면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업그레이드된 MSN 메신저도 이곳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 시그마리온3의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모바일커스텀 >

- WordPad
PPC나 HPC 등의 OS에서는 기본 프로그램으로 포켓오피스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CE.NET의 경우에는 포켓오피스가 제공되지 않는다(적어도 늑돌이는 본 적이 없다).
시그마리온3에도 포켓오피스가 제공되지 않고, 워드패드라는 이름으로 간이편집기가 있을 뿐이다.
어차피 워드패드는 포켓워드로 제공되던 때나 기능상에 큰 차이가 없지만 포켓엑셀이 없어진 것은 좀 아쉽다. 포켓파워포인트뷰어는 픽셀 브라우저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 PIMS
내장된 PIMS는 GEMINI라는 이름으로, 모두 일본어 지원 프로그램이다. 쓸모있어 보이긴 하지만 싱크시에 몇가지 문제가 생겨 늑돌이는 쓰지 않는다.



4. 써보기


이제부터는 시그마리온3를 직접 써본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기로 한다.

- 시작

완전초기화(콜드리셋)는 배터리를 빼고 아래 사진에 나온 부분을 스타일러스로 눌러 주면 된다.

초기화 한 상태에도 시그마리온3를 위한 기본 프로그램은 모두 깔려있다. 그러나 모두 일본 프로그램.
거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필요도 없는 PHS, FOMA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잔뜩 있다. 이 놈들은 모두 무시하는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이 상태에서는 그냥 쓸 수는 없고 한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한글화를 향한 불굴의 노력

시그마리온3는 훌륭한 하드웨어를 갖고 있지만 결국 일본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종일 뿐이다.
그 놈에서 어떻게든 한글을 돌리려는 노력 끝에 이제는 어느 정도 한글 사용이 가능해진 상태다.
이 자리를 빌어 시그마리온3의 한글화에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몇가지 제한이 있긴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현재 다음과 같은 작업이 가능하다.

1) 어플리케이션(워드패드 등)에서의 한글 사용

2) 인터넷익스플로러(웹)에서의 한글 사용

3) 아웃룩과의 한글 데이타 싱크 가능(연락처에 약간의 문제)


물론 완벽한 한글 사용이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다.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이 글 맨 끝에 언급한 시그마리온3 동호회의 한글화 게시판을 참고하도록 하자.

한가지 알아둘 것은 한글화 작업이 끝났다 해도 카타카나와 히라카나를 읽을 줄은 알아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메뉴와 어플리케이션들은 모두 일본어와 한자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부해 두면 편할 것이다.


- 싱크

시그마리온3도 MS의 가족이라 액티브싱크를 사용한다. 다만 최신버전을 구해서 사용하도록 하라.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3.7.1을 권장한다.

다만 싱크케이블은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국내에서라면 1500원에 구할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 부분은 별도의 글에서 언급하기로 한다.

< 별매의 싱크 케이블을 꽂은 상태 >
USB를 활용한 싱크 속도는 시리얼보다는 훨씬 빠르다. 크게 부담가지 않는 정도다. 더 빠른 속도를 원한다면 CF용 랜카드를 사면 된다.


- 오피스 애플리케이션

HPC의 특징이자 장점인 키보드를 가장 잘 활용시켜주는 부분은 바로 문서편집을 비롯한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이다.

먼저 포켓오피스에 속해있던 포켓워드가 단촐한 기능에 걸맞게 워드패드라는 솔직한(?)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한글화를 거친 후에는 워드패드에서의 작업은 별 문제가 없다.

포켓워드의 진정한 이름은? 워드패드다!

그 외에도 국내의 모 워드프로세서5가 실행된다는 설(?)도 있다.
다만 키보드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특수문자의 배치가 애매해서 익숙해지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준다.

포켓엑셀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기본제공되지 않으나 mobileCustom을 통하면 SheetCE라는 괜찮은 스프레드쉬트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이 녀석을 잘 보면 눈치채겠지만 SpreadCE의 시그마리온3 번들 버전이다. 기능은 더욱 우수하니 포켓엑셀이 없는 것이 전화위복인지도 모른다.

< Windows CE용 스프레드쉬트의 강자, SheetCE >
마지막, 파워포인트는 편집하는건 몰라도 픽셀 브라우저로 잘 보여줄 순 있다. 대응카드가 아직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CF 슬롯을 이용해서 외부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

< 픽셀브라우저로 엑셀 화일 보기. 글꼴에 대한 Anti-Aliasing으로 훨씬 부드럽게 보인다. >

- PIMS(개인정보관리)

OS가 MS의 것인 이상 PIMS는 결국 PC의 아웃룩과의 연동을 기본으로 하게 된다.

시그마리온3는 CE.net 4.1을 운영체제로 하고 있어 모디아에겐 제공되는 포켓아웃룩이 없다. 그래서 도코모는 GEMINI 라는 고유의 PIMS를 제공한다. 겉보기에는 꽤 괜찮아 보이지만 연락처의 경우, 수정하면 더 이상 데이타 싱크가 안되는 등 몇가지 문제가 있다.

내장 PIMS인 GEMINI의 일정관리 화면. 일본 제품인지라 일본왕의 생일이 기본으로 박혀있다. 젠장.

연락처는 아직 해결책이 없지만 할일과 일정은 CE Agenda를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마치 PC에서 사용하는 듯한 넓은 화면을 느낄 수 있다.

넓은 화면이라 더욱 보기 좋은 CE Agenda

연락처의 경우, 수정하면 그 데이터는 싱크가 안 되어버린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시그마리온3에서 연락처를 보기만 하고, 수정은 PC에서 한다.

싱크에서 문제가 생긴다


- 인터넷

시그마리온3 자체가 NTT Docomo 전용 모델이므로 통신을 위한 환경은 준비가 잘 되어있다.

일본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제외하더라도 IE 5.5의 탑재와 최신 MSN 메신저의 탑재로 인터넷, 고해상도의 화면은 기존의 어떤 HPC에도 못지 않은 편리함을 발휘하게 되어있다.

시그마리온3에서 한겨레신문을 보면

또한 NTT Docomo가 제공하는 MobileCustom 서비스를 통해 시그마리온3의 최신 소프트웨어나 드라이버를 인터넷을 통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거기다가 확장슬롯이 두개인지라 CF 쪽은 LAN 카드를, SD 쪽은 메모리 카드를 꽂는 등 모디아와는 달리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 시그마리온3에서 돌아가는 유선 CF LAN 카드. PCMCIA 방식보다 훨 비싸다는게 문제다. >

- 멀티미디어

1) 오디오

기본 내장되어있는 미디어플레이어는 mp3, wma 를 플레이할 수 있다. mp3에 비해 64K의 비트레이트에서 최적의 음질을 들려준다는 wma는 용량 절약을 생각할 때 효율적인 방식이다.

이외에도 GSPlayer나 PocketMVP 등을 이용하면 차세대 방식이라 할 수 있는 Ogg Vorbis 방식도 플레이 가능하다.

음질은... 사람마다 다 틀리게 느껴지겠지만, 늑돌이에게는 조나다 710이나 Lyra MP3 플레이어보다 낫게 느껴진다.


2) 동영상

포켓MVP. 이 놈이 없으면 시그마리온3의 동영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웨어로 GPL하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는 이 녀석은 다양한 동영상(오디오 화일도)을 재생시켜주는 녀석이다.

시그마리온3에서 동영상 플레이. 캡쳐 프로그램의 한계로 풀스크린 모드가 아니다

시그마리온3는 800x480의 고해상도를 자랑하는 PDA다. 덕분에 기존에 PDA용으로 인코딩된 동영상(320x240 수준)을 플레이해서 그냥 보면 화면이 작아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덕분에 최소 상하좌우로 두배씩 확대해서 봐야 하는데, 기본 내장된 미디어플레이어는 참고 볼 수 없을 정도의 프레임 끊김이 생겨 외면을 받는 반면, 포켓MVP는 Beta Player, 또는 TCPMP는 내장된 그래픽 가속기를 이용하여, CD 1장 수준의 DivX 동영상이라면 비교적 괜찮은 수준으로 풀스크린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게임

크게 전용 게임과 에뮬레이터 게임이 있다.
아직 시그마리온3로 그리 많은 게임을 해보진 않아서 별로 할 말은 없다.
다만 늑돌이가 해본 바로 가장 쾌적하게 되는 에뮬레이터는 PocketNester였다. 수퍼마리오 브라더스를 거의 실제 게임기에서처럼 할 수 있다.

이 게임 모르는 사람?


그 외에도 다양한 에뮬레이터가 있는데, GBA나 SNES 게임은 좀 느린 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시그마리온3의 해상도 때문에 최소한 두배 이상 확대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부하가 많이 걸리는 듯 하다. 그리고 아직 에뮬레이터 들이 최적화가 덜 된 부분도 있어보이고(화면 확대가 제대로 지원 안되는 에뮬레이터가 대부분이다).

War Incorporated 같은 전용 게임들도 GAPI의 도움으로 꽤 좋은 속도를 보인다는데... 아직 안 해봤다. 나중에 해보면 다시 올리겠다.


- 기타

다양한 유틸리티는 맛있는 양념같은 존재를 한다. 제품의 출신상,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많은 유틸리티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많은 경우 CAB 파일의 추출/수정이 불가피하다.

* Total Commander
* AView 0.91
* Tascal RegEdit
* PHM Registry Editor
* Pen Memo
* Tombo
* 환채(NFCanvas)
* ScottyFTP
* iTelnet

Total Comm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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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시그마리온3의 지루한 사용기가 마무리할 시간이다. 장단점을 정리해보자. 주로 모디아와의 비교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1) 시그마리온3의 장점

대부분 뛰어난 하드웨어에 기인한 것이 많다.
빠른 속도와 더 많은 메모리를 이용한 더 큰 어플리케이션의 더 빠른 실행, 다양한 멀티미디어 대응력, 게임기로서의 활용성 등 모두 뛰어난 하드웨어 탓이다.
결정적으로 확장슬롯이 SD/CF 두개, USB 호스트 컨트롤러까지 내장하고 있는 매우 보기드문 녀석이다.

단연코 HPC 계열 중에서는 이 정도 사양을 갖춘 기기는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넥시오의 커다랗고 화려한 디스플레이에 넥시오 사용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다양한 확장성, 그리고 모디아를 비롯한 HPC 사용자들이 원하는 치기 편한 키보드, 이 세가지가 모두 갖춰줘 있는 기종이라고나 할까?

이러한 뛰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앞으로의 가능성이 더욱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장점은 인터넷 활용이라는 분야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만 호환되는 웹페이지들이 상당히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IE 5.5를 내장했다는 것은 웹브라우징에 있어서 일종의 보증서를 받은 셈이다.
그리고 다른 회사 제품을 차단시키고 자기네 것만 연결시키는 만행을 저지르는 MSN 메신저도 제공된다는 장점은 편리성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럼 단점은?


2) 시그마리온3의 단점

역시 일본제 PDA라는 것이 중심이 된다. 한글화가 완벽하게는 될 수 없는 이유로, 여러 가지 불편을 겪어야만 시그마리온3를 내 것으로 할 수 있다.
자우루스의 경우처럼 손이 좀 간다... 라고 할 수 있다.물론 자우루스보단 덜 하다.

그 외의 사항으로는, 액정 크기 자체는 모디아보다 더 작은데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작은 글씨를 알아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 물론 이건 현 시점에서 배부른 고민일 수 있겠지만.

그리고 키보드 또한 모디아에 비해 그리 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특수문자의 정말 특이한 배치는 작은 공간에 버튼을 배치해야 하는 HPC 임에도 불구하고 좀 무리가 있다.

휴대성 면에서도 모디아보단 떨어진다. 면적이 조금 더 넓을 뿐만 아니라, 100V 어댑터인지라 언제나 다운트랜스가 필요하다.아직까지 국내에서 시그마리온3에 사용하기 적당한 어댑터를 발견하지 못했다. 발견했다.

2004.03.10 - 220V → 100V 초소형 강압기(다운트랜스) 이오전자 EO-2001 사용기

 


3) 시그마리온3의 수요층은?

모디아가 가진 HPC의 특징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좀 더 나은 성능과 확장성을 원하는, 그리고 어느 정도의 귀찮음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모든 게 준비되어 있길 바라는 이들에게는 좀 무리다).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과 확장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재생이나 웹브라우징 등 네트웍 관련 작업에도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관련사이트 ]

시그마리온3 동호회 ( http://www.sigmarion.net )
시그마리온3 영문화관련 ( http://handheldpcs.superboxes.com/ )
시그마리온3 공식홈 ( http://www.nttdocomo.co.jp/product/relate/sigmarion3/ )

 

  1. 국내 이동통신사의 행태와 닮았다. [본문으로]
  2. 개인적으로 액정 멀쩡하고 기능 이상없으면 별 상관안한다. [본문으로]
  3. 시그마리온3의 USB 호스트 컨트롤러의 내장은 시그마리온3의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하게끔 하는 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별도의 글로 올릴 예정이다. [본문으로]
  4. 전에 파신 분이 붙여놓았는데, 그냥 놔두고 있다. [본문으로]
  5. 훈민정음이라던가... 훈민정음이라던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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