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Z1 익스트림의 성능과 특징으로 휴대용 PC 게임기의 가능성을 살펴보면

다양한 휴대용 게임기가 있었지만 x86 PC와 호환되는 제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PC용 게임들은 제한된 성능의 전용 게임 콘솔보다 더 높은 수준에 맞춰 나왔기 때문에 웬만한 제원을 갖춘다고 해도 원활한 구동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하드웨어의 제원을 높이면 배터리 소모량과 발열이 늘어나기에 휴대용이라는 분류에 걸맞기 않는 제품이 탄생합니다. 그래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싶었던 PC 게이머들은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 정도의 제품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계속되었고, 이제는 그런 인식을 전환시킬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나름의 입지를 개척한 밸브의 스팀덱에 자극을 받았는지 저전력 프로세임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으로 성능을 훨씬 올려버린 AMD 라이젠 Z1(Ryzen Z1) 시리즈가 탄생했기 때문이죠.

 

AMD 라이젠 Z1 시리즈 : 휴대용 PC 게임기 시대 개막?

 

AMD 라이젠 Z1 시리즈가 PC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로 즐기는 시대의 막을 열었다고 주장할 수 있는데에는 새로운 Zen 4 아키텍처와 함께 들어간 RDNA 3로 불리는 내장 GPU의 높은 성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풀HD/1080p 해상도에서 가장 낮은 디테일로 설정하여 게임을 테스트한 결과 라이젠 Z1 익스트림(Ryzen Z1 Extreme)은 많은 경우 초당 60프레임(FPS)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며, 중급형으로 나온 라이젠 Z1(Ryzen Z1)마저도 최소 30FPS 이상의 성능은 뽑아줍니다.

 

위의 모든 테스트에서 라이젠 Z1 익스트림은 평균 82.94FPS, 라이젠 Z1은 평균 54.4FPS라는 우수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구분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	AMD 라이젠 Z1
CPU 코어/스레드	8/16	6/12
그래픽 코어	12	4
캐시 메모리 (L1/L2)	8/16MB	6/16MB

 

라이젠 Z1 익스트림의 경우 아직 현역으로 많이 쓰이는 10~20만원대의 외장 그래픽 카드와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니 CPU 내장 그래픽으로는 확실히 엄청난 발전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성능이 부족하다면? : AMD RADEON SUPER RESOLUTION으로 업스케일링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머 입장에서 AMD 라이젠 Z1 시리즈를 쓰다가 부족한 성능을 느낄 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AMD는 RADEON SUPER RESOLUTION(라데온 슈퍼 레졸루션; 라데온 슈퍼 해상도;  RSR) 기술을 준비해 놨습니다.

 

라데온 슈퍼 해상도 기술은 실제 해상도를 낮게 잡아서 프로세싱 파워의 부담을 줄이는 대신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화면 해상도를 높인 것처럼 보여주는 업스케일링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1280x720으로 해상도를 고정시켜 놓고 라데온 슈퍼 해상도 기술을 쓰면 게이머는 마치 1920x1080 이상의 해상도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죠.

 

 

위 그래프는 720p HD 해상도에서 RADEON SUPER RESOLUTION 기술을 사용하여 1080p 화면에서 게임을 구동시킨 데스트입니다. 모든 게임에서 59FPS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죠.

 

 

이 라데온 슈퍼 해상도 기술이 더 크게 효과를 발휘하는 쪽은 보다 성능이 낮게 나온 라이젠 Z1의 경우가 될 듯 합니다. 1080p 해상도에서 평균 54.4FPS에서 64.34FPS로 18% 증가해서 보다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라이젠 Z1 시리즈를 도와주는 기술

 

이 밖에도 성능 향상을 위해 LPDDR5 메모리를 채택했으며 게임에 관련된 설정을 관장하는 아드레날린 에디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제품군, 전력 절약을 위해 설계된 Radeon Chill, 게임 스트리밍을 위한 AMD Link, 게임 성능 증가를 위한 Radeon Boost, 반응 속도를 향상시키는 Radeon Anti-Lag, 원활하게 화면 프레임을 유지시켜주는 AMD FreeSync 등 다양한 기술이 라이젠 Z1 시리즈에도 잘 녹아있습니다.

 

그 밖에도 AMD Zen 4 아키텍처가 AVX-512를 지원하기 때문에 일부 게임 콘솔 에뮬레이터에서도 성능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는 중. 재미있는 건 정작 AVX-512를 만든 인텔보다도 AMD가 이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다.

 

AMD 라이젠 Z1 시리즈로 게임기를 만드는데 문제는 없을까?

지금까지는 라이젠 Z1에 관한 좋은 이야기만 했습니다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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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라이젠 Z1을 쓴다고 해도 외장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마음껏 써대는 AAA급 게임을 휴대용 게임기에서 돌리려면 여러가지 옵션 조정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보여드린 테스트 그래프들이 그럴 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AMD가 홍보용으로 만들어낸 자료인지라 자세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픽 표현을 가장 낮은 디테일로 설정한 상황에서의 초당 프레임을 가능한 높게 나온 결과물이지요.

 

ASUS ROG Ally의 Armoury Crate 애플리케이션

 

실제로 게이머의 눈에도 거슬리지 않고 게임 플레이도 무난하게 할 정도로 잘 옵션을 조정해서 게임을 진행해야 합니다. 물론 주요 게임들은 어느 정도 기본 세팅을 제공해서 불편함을 덜겠지만 어찌되었든 전용 게임 콘솔을 쓸 때보다 훨씬 귀찮다는 이야기입니다. 게임기 제조사라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충분히 고려한 도우미 소프트웨어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겠죠.

 

하지만 문제가 여기서 끝나지는 않습니다. AMD 특유의 GPU 드라이버 완성도 부족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고요. 휴대용 게임기인만큼 배터리 소모량도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른 휴대용 게임기 제품군에 비해 부담스러운 무게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요.

 

ASUS ROG Ally의 무거운 어깨

 

덕분에 현재 미국에서 예약판매를 진행 중(대한민국은 29일부터)인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ASUS ROG Ally)는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AMD 라이젠 Z1을 최초로 채용하고 나왔기에 그 성능과 가능성, 실용성까지 모두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AMD도 상당한 신경을 써주고 있는 듯 한데, USD 599달러로 시작하는 좋은 가격부터도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소비자는 높은 환율로 인해 혜택을 덜 보고 있긴 하지만 말이죠.

 

 

밸브의 스팀덱으로 가능성을 보였던 휴대용 PC 게임기의 시대는 과연 올까요? 아니면 이번에도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할까요? 기다려 보겠습니다.

 

(출처 : AMD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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