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다양한 환경에서 촬영하다 보면 보통의 삼각대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처럼 일상의 VLOG를 많이 찍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곳저곳 이동하면서 그때그때 삼각대를 올릴만한 단단한 바닥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그럴 때는 고무흡착식 거치대 또는 오늘 소개하는 것 같은 다관절형 삼각대가 필요하게 됩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중저가형 스마트폰/액션캠/카메라 액세서리를 만들면서 나름 이름값을 쌓고 있는 중국 울란지(Ulanzi)의 MT-11이라는 삼각대입니다.
휘어지는 삼각대(Flexible Tripod)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이 제품은 말 그대로 다리가 휘어지는 삼각대다. 이런 종류의 제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건 역시 조비(JOBY)의 고릴라포드 시리즈가 있겠지만 은근히 업계 1등은 피하는 글쓴이의 습성상 다른 대체품을 찾다보니 MT-11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만원대 중반 정도로 살 수 있네요.
제품 구성은 매우 단촐합니다. 상자 안에는 말 그대로 삼각대 하나 달랑 있습니다. 그런데 더 필요한 것도 없습니다.
다리 모양과 재질 덕분인지 울란지에서는 이 제품을 고릴라포드에 대항하여 타이어포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안에는 알루미늄 재질로 된 코어가 들어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울란지의 자체 볼헤드와 합체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볼헤드 없이 쓸 수도 있습니다. 삼각대 본체의 무게는 직접 재보니 310g입니다. 볼헤드만 따로 재면 106g이군요.
울란지 제품의 특징은 기존에 나온 유명 브랜드 상품들에 더해서 뭔가 아이디어를 더 넣는게 특징이죠. 예를 들어 볼헤드 옆면에 붙은 1/4" 유니버설 스크류 마운트가 그 예입니다. 여기에 추가 조명이나 마이크, 하다 못해 액션캠 하나라도 더 달 수 있습니다.
이 볼헤드 또한 볼만한 구석이 많습니다. 가로 또는 세로 촬영이 볼헤드 위치 조정만으로도 문제없이 되며, 여기에 바로 카메라를 고정시킬 수도 있습니다. 수평계가 준비되어 있어 다리가 휘어지는 MT-11의 특성에 대응하여 수평을 맞추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접힌 부분을 펴서 휴대폰을 장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핫슈도 하나 준비되어 있어서 마이크나 조명이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를 또 달아줄 수 있습니다. 이때도 수평계의 각도를 바꿔서 잘 쓸 수 있지요.
삼각대가 그냥 삼각대 역할만 잘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컴팩트 카메라와 같은 작은 제품을 많이 쓰는 경우에는 뭔가 하나 달아야 되는게 생각보다 번거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최대한 준비없이 바로 촬영하고 이동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런 울란지의 세심한 배려가 나쁘지는 않겠죠.
발바닥 부분은 이렇게 되어 있어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잠깐 자리를 비웠더니 아드님이 이런 예술 작품을 만들어 놨군요........
아무튼 MT-11의 다리를 휠 때는 단단한 대신 좀 뻑뻑하군요. 정교하게 관절이 휘어지면서 착 달라붙어 잡아주는 느낌은 부족합니다. 이를 보충하려는 듯 다리 표면도 미끄러지지 않는 재질로 되어 있어 고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저기 만져보면 만듦새는 마음에 듭니다. 울란지 제품 가운데에는 가끔 실망을 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는 편인데 이 제품 역시 중국산 특유의 어딘가 허술함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다관절 삼각대들은 정해진 모양이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재미있는 활용법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사품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조비의 고릴라포드가 여전히 가장 유명한 것은 그만큼 비슷한 다른 제품들의 품질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울란지의 MT-11이 고릴라포드만큼 쓸모있을지 확인해 보는 최소한의 과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특히 이 제품은 고가의 카메라를 어딘가 고정하는데 쓰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울란지 MT-11은 스마트폰이나 컴팩트 카메라, 액션캠에 쓰기에 적합한 삼각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최대한 울란지 MT-11이 버티는 최대 무게인 1kg(3kg라 적혀있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된 내용입니다)에 맞춰서 시험해봐야 하겠죠.
이 시험에 쓰인 카메라는 소니의 RX10M2로 869g의 제법 듬직한 무게를 자랑하며 글쓴이가 나들이할 때 들고 갈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수준입니다만, 그래도 900g도 안 되니 이 정도는 문제없어야 하겠죠?
이렇게 책장 기둥에 매달아 놓고 30분을 놔둬봤습니다.
...멀쩡하군요. 풀어지거나 미끄러져서 내려오지 않고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흔들리거나 강한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자세 그대로 30분 이상 버텨줬으니 일단은 쓸만한 걸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울란지가 조비 고릴라포드에 대항하여 내놓은 MT-11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대로 끝내면 아쉬우실까봐 영상 하나 덧붙입니다.
빈 자리가 넉넉한 2층 버스 맨 앞자리에 앉게 된 김에 MT-11과 오즈모액션을 이용하여 타임랩스를 찍어봤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나 안정적으로 카메라를 고정시켜 줍니다. 만족했어요.
마지막으로 울란지의 MT-11 또한 제품의 특성상 야외의 불안정한 환경에서 쓰는 경우가 많으니 만큼 언제나 너무 믿지 말고 주의해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MT-11보다야 카메라가 더 소중하니 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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