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판타지 소설 분야에서 이영도 작가는 깊은 발자국을 남긴 바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를 시작으로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 피를 마시는 새까지의 장편과 적지 않은 단편들 모두 기존과는 다른 신선함과 독특함으로 많은 독자들의 밤을 하얗게 지새게 한 작품들이죠.

 

그런 매력을 지닌 만큼 이들에 대한 게임화도 예전부터 시도된 바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가 대표적인 예인데,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예산이라던가 시간이라던가 여러가지 원인이 있었겠지만 소설과 게임은 다른 장르라는 것과 개발사 측에서 해당 콘텐츠를 잘 이해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겠죠.

 

그런데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에서 이영도 작가의 또 다른 장편소설인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새로운 모바일 MMORPG를 만든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4개의 선민종족이 활동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같은 세계관으로 이어지는 피를 마시는 새와 함께 이영도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입니다.

 

이 눈물을 마시는 새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게임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 하던 차에 크래프톤에서 관련 영상을 올려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이 날 게임에 대한 소개를 맡은 크래프톤의 김경태 PD입니다. 본인도 이영도 작가의 팬이고 개발팀은 눈물을 마시는 새를 모두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시험을 봐야 했다고 하는군요. 팬덤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우선 먼저 나온 이야기는 게임에서 만난 다른 캐릭터와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만들어(...) 그 아이에게 유전적인 특징이나 개성을 물려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일종의 후계자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집을 꾸미는 요소 또한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모바일 MMORPG와는 다른 스타일에 도전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작 소설의 스토리에 직접 개입하여 도깨비나 레콘 캐릭터가 되어 휩쓸고 다니는 류의 게임 플레이는 아니고 세계관 안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될 거라고 합니다. 이게 플레이어 캐릭터로 인간만 가능하다는 건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네요.

 

참고로 눈물을 마시는 새 원작 소설에는 선민종족으로 인간을 비롯해 4종족이 나오는데, 만약 게임 플레이에서 인간만 선택 가능하다면 많이 아쉬울 듯 합니다. 참고로 이번 영상의 플레이 장면에는 인간 캐릭터만 나왔습니다.

 

게임 화면은 아니고 컨셉 아트인 듯 한데 눈물을 마시는 새 주역 4인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인간을 제외하면 왜 그런지 다들 헐벗고 있네요. 저 멀리 보이는 건 나가들의 심장탑인 것 같습니다.

 

그래픽은 서사적이고 장엄한 느낌의 원작에서 연상되는 것과는 다르게 애니메이션이나 캐주얼 풍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좀 이해 안 되는 이야기

세계관과 얼마나 어울릴지는 더 많은 게임 화면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원작이 가진 매력을 끌어낸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공개된 복장 디자인은 평범한 RPG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상에서 가장 짚고 넘어갈 만한 부분은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장편 판타지 소설 콘텐츠의 특성을 살린 부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될 것 같습니다.

4개의 선민종족이나 각 종족별 특성, 동아시아 풍의 배경, 눈물을 마시는 새에 담겨있는 이야기 등이 게임에 어떻게 들어갈지는 언급되지 않았죠. 굳이 눈물을 마시는 새가 아닌 다른 캐주얼 RPG라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크래프톤에서 나중에 놀라게 해주려고 숨겨놓았다면 좋겠습니다만.

 

많은 이영도 팬들이 기대반 걱정반으로 지켜보고 있는, 모바일 MMORPG 눈물을 마시는 새는 크래프톤이 만들어 2020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원본 영상은 여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BB

 

이 글을 다듬는 와중에 크래프톤이 만들고 있는 눈물을 마시는 새 게임의 원조 격으로 보이는 프로젝트 BB 라는 게임의 시연 영상을 찾았습니다. 2018년 11월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 특성과 몇몇 화면이 이번에 공개한 눈물을 마시는 새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영상의 설명에는 프로젝트 BB는 유전(heredity)을 소재로 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캐릭터 간의 결혼을 통해 외모와 능력이 유전된 캐릭터를 낳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인터뷰 영상에서 나왔던 아이를 만드는 부분과 비슷하죠.

 

 

이 부분은 앞에서 나왔던 집 꾸미기 영상과 거의 같죠. UI도 같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만들고 있는 모바일 MMOPRG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같은 회사에서 공개한 바 있는 프로젝트 BB와 공통점이 무척 많습니다. 정말로 눈물을 마시는 새의 세계관을 잘 반영한 게임으로 나올지, 아니면 이영도 작가의 팬덤을 실망시키는 또 하나의 게임으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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